[연예수첩] “못 해서 미안”…스타들의 이유 있는 거절

입력 2019.01.24 (08:25) 수정 2019.01.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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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리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도 거절해야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요.

스타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 중 특별한 이유 때문에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어떤 사연들인지,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김혜수/한시현 역 : "대한민국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 씨!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하자마자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박중훈/제비 역 : "넌 날 본 기억이 있지?"]

[김혜수/나영 역 : "없어! 너 누구야?"]

밤무대 가수 역할로 열연했지만 촬영 당시 김혜수 씨 나이는 겨우 16살이었다고 합니다!

[김태진 : "어떻게 캐스팅됐는지 기억나세요, 당시에?"]

[김혜수 : "감독님이 제가 그때 촬영했던 지면 광고를 보시고, 거기는 얼굴만 나오니까 제가 성인이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연락이 와서 감독님 만나 뵙고 그러고 (영화 출연을) 하게 된 거죠."]

[김태진 : "신데렐라 같은 데뷔가 아닌가."]

[김혜수 : "그렇죠. 굉장히 우연히 전혀 준비 안 돼 있다가 갑자기 스크린에 데뷔를 하게 된 거죠."]

[김태진 : "준비 안 돼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다음 년도에 백상예술대상에서 떡하니 여자 신인상을 수상을 하셨어요."]

[김혜수 : "사실 뭐 연기로 보면 말이 안 되죠. 그런데 당시에는 아역은 있었지만 어린 배우가 성인 역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을 좀 이렇게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영화 ‘깜보’ 이후로도 또래 역할보다 성인 연기에 더 많이 도전한 김혜수 씨.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요.

[김혜수 : "사실 청소년 역할이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연기에 대해서 뭘 너무 몰랐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른 역을 하면 연기도 그만큼 빨리 느는 줄 알았어요."]

아역 연기를 거절했던 특별한 이유!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만 할 수 있는 아역 연기를 못했던 아쉬움이 남지만 덕분에 나이의 한계를 깨고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자신의 신념 때문에 배역을 거절했던 연기자가 또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배우, 김윤진 씨!

2002년 개봉한 영화 ‘밀애’ 이후 한국 활동을 접고,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오디션에 참가했는데요.

[김윤진 : "‘로스트’가 두 번째 오디션이었어요. 케이트 여자주인공 역할을 오디션을 봤죠.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너는 케이트는 아니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안 되는구나.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배역을 만들어주신대. 그래서 어떻게 보면 꿈같은 캐스팅이죠."]

그런데,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김윤진 씨는 이후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윤진 : "의상 착용을 하러 갔어요. 근데 그 의상 팀장님께서 “네 역할은 약간 남편의 하인, 종 같은 역할”이라고 그래서 제가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바로 에이전트(대행인)한테 전화해서 “나 이 작품 못 하겠다”고. “한국 캐릭터를 비하시키면 절대로 안 되고, 이런 유의 작품에 난 참여하지 않겠다” 그때부터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시는데 캐릭터 설명서부터 시즌1의 줄거리, 제 캐릭터의 미래를 다 보여주셨어요."]

자신이 맡을 배역이 극의 흐름과 함께 성장해간다는 얘기를 감독으로부터 듣고 나서야 작품에 합류한 김윤진 씨.

그리하여 2004년, ‘로스트’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는데요.

소신 있는 거절로 더 당당히 따낸 배역인 만큼 더 값지게 여겨지네요!

그런가 하면, 지난해 17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열며 화제를 모은 그룹 H.O.T.는 과거에 억대의 광고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요?

[토니안 : "고가의 광고비를 지불한다고 빵(광고)이 들어왔어요. 그때 거의 10억 정도 가까이 되는."]

[유재석 : "그 당시에 10억이면~"]

[토니안 : "“되도록이면 우리가 큰 문제가 없으면 하자” 이래가지고 콘티(촬영 대본)를 딱 보고 있는데 콘티 사이에 누가 이렇게 빵을 쓰고 오븐에 들어가 있는 그림이 보이는 거예요."]

[전현무 : "그건 문희준이 해야죠."]

[문희준 : "저의 역할이었어요. 도넛을 끼고 오븐에 들어가라고. 그런 콘티가 있었어요."]

[유재석 : "귀여운데. 괜찮은데."]

[토니안 : "근데 그 당시에는 저희가 굉장히 신비주의였었어요."]

[문희준 : "지금의 마음가짐이면 그 밀가루 들고 진짜 오븐에도 들어갔어요. 견디지. 내가 견뎌. “아우, 더워. 빵이 다 익었네” 그러고 나오지. 근데 그때는 신비주의를 해야 된다는 마음에 “이건 못하겠다”고."]

고심 끝에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가수 김조한 씨 또한 과거 거절한 노래 중 아까운 곡이 하나 있다는데요.

바로, 성시경 씨의 데뷔곡 ‘내게 오는 길’입니다!

[성시경 :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

이렇게 좋은 노래를 김조한 씨는 왜 고사했던 걸까요?

[김조한 : "그때는 그 곡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왜인 줄 알아요?"]

[유희열 : "왜?"]

[김조한 : "(작곡가) 김형석 씨가 노래 불렀거든요."]

[유희열 : "그 형도 내 수준인데."]

[김조한 : "네. 그래서 그거 딱 듣고요. ‘오, 이건 안 되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예전에 가요제에서 시경 씨가 이 노래 불렀는데요. 딱 들어보니까 ‘어, 나 이 노래 아는데?’ 그래서 ‘왜 이렇게 좋지?’ 갑자기 ‘나 이걸 건졌으면 참 좋았을 텐데’."]

[유희열 : "됐을 텐데."]

명곡을 놓친 안타까움을 달래며 직접 ‘내게 오는 길’을 불러보는 김조한 씨.

[김조한 :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

김조한 씨 목소리로 들으니 조금 색다른데요.

다음에는 자신만의 매력과 색깔이 담긴 더 멋진 곡을 들고 오길 기다릴게요!

이유도 제각각인 스타들의 거절 사연들!

비록 후회가 남는 부분이 조금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최선의 선택이었겠죠?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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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못 해서 미안”…스타들의 이유 있는 거절
    • 입력 2019-01-24 08:32:21
    • 수정2019-01-24 08:41:09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리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도 거절해야하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데요.

스타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 중 특별한 이유 때문에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스타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어떤 사연들인지, 지금 바로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김혜수/한시현 역 : "대한민국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입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 씨!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하자마자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박중훈/제비 역 : "넌 날 본 기억이 있지?"]

[김혜수/나영 역 : "없어! 너 누구야?"]

밤무대 가수 역할로 열연했지만 촬영 당시 김혜수 씨 나이는 겨우 16살이었다고 합니다!

[김태진 : "어떻게 캐스팅됐는지 기억나세요, 당시에?"]

[김혜수 : "감독님이 제가 그때 촬영했던 지면 광고를 보시고, 거기는 얼굴만 나오니까 제가 성인이라고 생각을 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연락이 와서 감독님 만나 뵙고 그러고 (영화 출연을) 하게 된 거죠."]

[김태진 : "신데렐라 같은 데뷔가 아닌가."]

[김혜수 : "그렇죠. 굉장히 우연히 전혀 준비 안 돼 있다가 갑자기 스크린에 데뷔를 하게 된 거죠."]

[김태진 : "준비 안 돼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다음 년도에 백상예술대상에서 떡하니 여자 신인상을 수상을 하셨어요."]

[김혜수 : "사실 뭐 연기로 보면 말이 안 되죠. 그런데 당시에는 아역은 있었지만 어린 배우가 성인 역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을 좀 이렇게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영화 ‘깜보’ 이후로도 또래 역할보다 성인 연기에 더 많이 도전한 김혜수 씨.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요.

[김혜수 : "사실 청소년 역할이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연기에 대해서 뭘 너무 몰랐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른 역을 하면 연기도 그만큼 빨리 느는 줄 알았어요."]

아역 연기를 거절했던 특별한 이유!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만 할 수 있는 아역 연기를 못했던 아쉬움이 남지만 덕분에 나이의 한계를 깨고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자신의 신념 때문에 배역을 거절했던 연기자가 또 있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배우, 김윤진 씨!

2002년 개봉한 영화 ‘밀애’ 이후 한국 활동을 접고,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오디션에 참가했는데요.

[김윤진 : "‘로스트’가 두 번째 오디션이었어요. 케이트 여자주인공 역할을 오디션을 봤죠.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너는 케이트는 아니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안 되는구나. 역시 나는 안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배역을 만들어주신대. 그래서 어떻게 보면 꿈같은 캐스팅이죠."]

그런데,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있던 김윤진 씨는 이후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윤진 : "의상 착용을 하러 갔어요. 근데 그 의상 팀장님께서 “네 역할은 약간 남편의 하인, 종 같은 역할”이라고 그래서 제가 너무 놀랐어요. 그래서 바로 에이전트(대행인)한테 전화해서 “나 이 작품 못 하겠다”고. “한국 캐릭터를 비하시키면 절대로 안 되고, 이런 유의 작품에 난 참여하지 않겠다” 그때부터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시는데 캐릭터 설명서부터 시즌1의 줄거리, 제 캐릭터의 미래를 다 보여주셨어요."]

자신이 맡을 배역이 극의 흐름과 함께 성장해간다는 얘기를 감독으로부터 듣고 나서야 작품에 합류한 김윤진 씨.

그리하여 2004년, ‘로스트’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됐는데요.

소신 있는 거절로 더 당당히 따낸 배역인 만큼 더 값지게 여겨지네요!

그런가 하면, 지난해 17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열며 화제를 모은 그룹 H.O.T.는 과거에 억대의 광고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요?

[토니안 : "고가의 광고비를 지불한다고 빵(광고)이 들어왔어요. 그때 거의 10억 정도 가까이 되는."]

[유재석 : "그 당시에 10억이면~"]

[토니안 : "“되도록이면 우리가 큰 문제가 없으면 하자” 이래가지고 콘티(촬영 대본)를 딱 보고 있는데 콘티 사이에 누가 이렇게 빵을 쓰고 오븐에 들어가 있는 그림이 보이는 거예요."]

[전현무 : "그건 문희준이 해야죠."]

[문희준 : "저의 역할이었어요. 도넛을 끼고 오븐에 들어가라고. 그런 콘티가 있었어요."]

[유재석 : "귀여운데. 괜찮은데."]

[토니안 : "근데 그 당시에는 저희가 굉장히 신비주의였었어요."]

[문희준 : "지금의 마음가짐이면 그 밀가루 들고 진짜 오븐에도 들어갔어요. 견디지. 내가 견뎌. “아우, 더워. 빵이 다 익었네” 그러고 나오지. 근데 그때는 신비주의를 해야 된다는 마음에 “이건 못하겠다”고."]

고심 끝에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가수 김조한 씨 또한 과거 거절한 노래 중 아까운 곡이 하나 있다는데요.

바로, 성시경 씨의 데뷔곡 ‘내게 오는 길’입니다!

[성시경 :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

이렇게 좋은 노래를 김조한 씨는 왜 고사했던 걸까요?

[김조한 : "그때는 그 곡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왜인 줄 알아요?"]

[유희열 : "왜?"]

[김조한 : "(작곡가) 김형석 씨가 노래 불렀거든요."]

[유희열 : "그 형도 내 수준인데."]

[김조한 : "네. 그래서 그거 딱 듣고요. ‘오, 이건 안 되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예전에 가요제에서 시경 씨가 이 노래 불렀는데요. 딱 들어보니까 ‘어, 나 이 노래 아는데?’ 그래서 ‘왜 이렇게 좋지?’ 갑자기 ‘나 이걸 건졌으면 참 좋았을 텐데’."]

[유희열 : "됐을 텐데."]

명곡을 놓친 안타까움을 달래며 직접 ‘내게 오는 길’을 불러보는 김조한 씨.

[김조한 :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둘 걸 그랬죠 이제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 ♬"]

김조한 씨 목소리로 들으니 조금 색다른데요.

다음에는 자신만의 매력과 색깔이 담긴 더 멋진 곡을 들고 오길 기다릴게요!

이유도 제각각인 스타들의 거절 사연들!

비록 후회가 남는 부분이 조금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최선의 선택이었겠죠?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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