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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계약인가 싶었다…원청 업무지시가 90% 이상”
입력 2019.01.24 (14:52) 수정 2019.01.24 (14:55) 경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이 원청의 불합리한 지시에 시달리며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인권실태조사단 등은 오늘(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인권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에게 직접 지시할 수 없는 한국서부발전이 수시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안발전소의 한 노동자는 "서부발전에 감독이 있어서 감독이 스케쥴을 다 짠다"며 "서부발전에서 계획을 짜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업무지시는 너무 사방에서 불규칙적으로 들어온다"며 "중요한 건 원청에서 들어오는 업무지시가 90% 이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원청의 지시가 없이는 대응을 하지 못한다며, 원청은 지시는 계속 내리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노동자는 "설비가 작동이 안 되는 경우에도 서부발전에서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계속 (장비를) 돌려야 한다"며 "서부발전에서 '내일까지 말씀드릴게요'라고 하면 문제가 계속 있어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사고가 나면 우리가 덤터기를 쓴다"며 "서부발전이 한국발전기술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위험한 작업 환경과 부실한 안전교육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석탄을 쌓아 놓는 저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제일 힘든 건 가스다. 구토를 많이 한다"며 "끝날 때까지 가스를 마시고 일하는데 이게 가장 힘들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발전소 가동 초기에는 교육 기간도 길고 구체적으로 교육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3개월, 2주, 사흘 등으로 차츰 기간이 짧아졌다"며 "이런 교육을 아예 받지 못한 채 근무자끼리 알아서 교육하라며 바로 근무에 투입된 노동자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인권실태조사단은 원청의 직접고용과 정규직화, 부실한 설계 및 설비 개선, 노동자들의 발언권 강화 등을 제언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조합원과 비교군인 한국서부발전 소속 정규직, 다른 화력발전소 노동자 등 총 48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초조사, 같은 달 27∼28일 심층 면접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노예계약인가 싶었다…원청 업무지시가 90% 이상”
    • 입력 2019-01-24 14:52:45
    • 수정2019-01-24 14:55:12
    경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이 원청의 불합리한 지시에 시달리며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인권실태조사단 등은 오늘(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인권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에게 직접 지시할 수 없는 한국서부발전이 수시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안발전소의 한 노동자는 "서부발전에 감독이 있어서 감독이 스케쥴을 다 짠다"며 "서부발전에서 계획을 짜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업무지시는 너무 사방에서 불규칙적으로 들어온다"며 "중요한 건 원청에서 들어오는 업무지시가 90% 이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원청의 지시가 없이는 대응을 하지 못한다며, 원청은 지시는 계속 내리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노동자는 "설비가 작동이 안 되는 경우에도 서부발전에서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계속 (장비를) 돌려야 한다"며 "서부발전에서 '내일까지 말씀드릴게요'라고 하면 문제가 계속 있어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사고가 나면 우리가 덤터기를 쓴다"며 "서부발전이 한국발전기술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위험한 작업 환경과 부실한 안전교육에 대해서도 털어놨습니다.

석탄을 쌓아 놓는 저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제일 힘든 건 가스다. 구토를 많이 한다"며 "끝날 때까지 가스를 마시고 일하는데 이게 가장 힘들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발전소 가동 초기에는 교육 기간도 길고 구체적으로 교육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3개월, 2주, 사흘 등으로 차츰 기간이 짧아졌다"며 "이런 교육을 아예 받지 못한 채 근무자끼리 알아서 교육하라며 바로 근무에 투입된 노동자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인권실태조사단은 원청의 직접고용과 정규직화, 부실한 설계 및 설비 개선, 노동자들의 발언권 강화 등을 제언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조합원과 비교군인 한국서부발전 소속 정규직, 다른 화력발전소 노동자 등 총 48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초조사, 같은 달 27∼28일 심층 면접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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