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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현장] 독일, ‘아우토반’ 속도 제한?…찬반 논란
입력 2019.01.24 (20:34) 수정 2019.01.24 (20:56)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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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하면 무한 질주를 자랑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아우토반에서 이제 과속 범칙금을 물어야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도제한을 두자는 찬반 논란이 뜨겁기 때문인데요,

베를린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아우토반 하면 독일 무한질주의 상징같은 도로잖아요.

속도 제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속도 제한 논란은 교통 환경 대책을 논의하는 독일 정부 산하 민간위원회가 최근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30km로 제한하자고 권고하는 보고서 일부가 유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독일은 벤츠나 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제조회사의 본고장이기도 하죠.

아시다시피 아우토반은 속도 무제한 도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들 자동차 시험 주행의 주 무대로 독일 자동차의 품질을 내세우는 상징성을 띠고 있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돌진하는 차량이 갑자기 부딪히면서 하얀 연기를 내뿜습니다.

차체가 종잇장처럼 심하게 찌그러졌는가 하면, 어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차량도 있습니다.

모두 아우토반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독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016년 기준 사망자 160명 가운데 110명이 아우토반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전부터 속도 제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속도제한을 두려는 이유가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만인가요,

다른 이유도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최근엔 환경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2월 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2030년까지 신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는 방안을 최종 합의했는데요.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속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속도 제한을 주장해온 녹색당은 합리적인 조치라며 반기고 있습니다.

[앵커]

아우토반의 무제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된다는 쪽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정부 입장도 궁금하네요

[기자]

상당수 독일 자동차 운전자들은 아우토반이 자유의 상징이라며 속도 제한이 독일인들의 정서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우토반에 속도 제한을 두면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고용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토마스 쾨니히/만하임대학교 :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속도 제한 등을 도입하면 실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찬반 양론으로 흘러가자 정부 대변인은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라며 논란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논란이 된 권고안은 민간위원회의 정책 제안일 뿐 정부가 이를 채택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처음은 아닌데요.

10여 년 전인 2008년에도 당시 야당인 사민당이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2013년에도 역시 사민당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대표가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20km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질주본능의 아우토반을 지킬 것이냐,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사고율을 낮출 것이냐, 속도 제한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엔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독일, ‘아우토반’ 속도 제한?…찬반 논란
    • 입력 2019-01-24 20:40:56
    • 수정2019-01-24 20:56:08
    글로벌24
[앵커]

독일하면 무한 질주를 자랑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아우토반에서 이제 과속 범칙금을 물어야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도제한을 두자는 찬반 논란이 뜨겁기 때문인데요,

베를린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아우토반 하면 독일 무한질주의 상징같은 도로잖아요.

속도 제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속도 제한 논란은 교통 환경 대책을 논의하는 독일 정부 산하 민간위원회가 최근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30km로 제한하자고 권고하는 보고서 일부가 유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독일은 벤츠나 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제조회사의 본고장이기도 하죠.

아시다시피 아우토반은 속도 무제한 도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들 자동차 시험 주행의 주 무대로 독일 자동차의 품질을 내세우는 상징성을 띠고 있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돌진하는 차량이 갑자기 부딪히면서 하얀 연기를 내뿜습니다.

차체가 종잇장처럼 심하게 찌그러졌는가 하면, 어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차량도 있습니다.

모두 아우토반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독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016년 기준 사망자 160명 가운데 110명이 아우토반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 전부터 속도 제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속도제한을 두려는 이유가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만인가요,

다른 이유도 있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최근엔 환경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2월 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2030년까지 신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는 방안을 최종 합의했는데요.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속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속도 제한을 주장해온 녹색당은 합리적인 조치라며 반기고 있습니다.

[앵커]

아우토반의 무제한 속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된다는 쪽 주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정부 입장도 궁금하네요

[기자]

상당수 독일 자동차 운전자들은 아우토반이 자유의 상징이라며 속도 제한이 독일인들의 정서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우토반에 속도 제한을 두면 자동차 산업 자체가 위축되고 고용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토마스 쾨니히/만하임대학교 :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속도 제한 등을 도입하면 실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찬반 양론으로 흘러가자 정부 대변인은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라며 논란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논란이 된 권고안은 민간위원회의 정책 제안일 뿐 정부가 이를 채택할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처음은 아닌데요.

10여 년 전인 2008년에도 당시 야당인 사민당이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2013년에도 역시 사민당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대표가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20km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질주본능의 아우토반을 지킬 것이냐,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사고율을 낮출 것이냐, 속도 제한을 둘러싼 논쟁이 이번엔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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