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30번’ 뉴질랜드 방문…지방의원들 보고서 ‘표절투성이’

입력 2019.01.24 (21:22) 수정 2019.01.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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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방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두고 외유성이라는 등 많은 논란이 일고 있죠.

그럴만합니다.

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 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유달리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갔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한국의 지방자치와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토록 자주 등장하는 걸까요?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지난해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의원들 몇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KBS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지난해 서울 구의회 연수 보고서를 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표절 없는 보고서는 영등포구의회 한 곳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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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30번’ 뉴질랜드 방문…지방의원들 보고서 ‘표절투성이’
    • 입력 2019-01-24 21:25:55
    • 수정2019-01-24 21:31:26
    뉴스 9
[앵커]

최근 지방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두고 외유성이라는 등 많은 논란이 일고 있죠.

그럴만합니다.

서울지역 구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곳곳이 짜깁기에 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유달리 뉴질랜드의 특정 지역, 특정 의원을 자주 찾아갔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한국의 지방자치와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토록 자주 등장하는 걸까요?

조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1명은 지난해 10월, 뉴질랜드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현지 시의원을 면담했다는 부분, 묻고 답한 내용까지 오래 전 신문기사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강서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워낙 공간이 넓었어요. 답변을 하시는데 그게 정확히 기록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의원들이 만난 로토루아시의 마크굴드 시의원은 지난해 강릉시의회와 이천시의회의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확인해봤습니다.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1년에 한국의원들 몇번이나 만나세요?) 24번에서 30번정도 만납니다."]

한국의 지방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갈 이유가 있을까.

[마크 굴드/로토루아 시의원 : "(한국의원들이) 우리 의회가 건강문제에 관여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전혀 안합니다. 실업, 질병, 연금에 대해서도 물어보는데 우리는 그 문제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로토루아는 오클랜드에서 200km 떨어진 온천 관광지입니다.

독일과 체코를 다녀온 중구의회.

보고서는 일본과 미국 사례를 든 기사를 그대로 붙여놨습니다.

독일로 이름만 바꿨습니다.

체코 교육시스템에 대한 총평은 사실 독일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부 블로그 글 그대로입니다.

[중구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독일하고 되게 유사하고 거기서 설명을 듣고 한 거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쓴 겁니다."]

KBS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지난해 서울 구의회 연수 보고서를 검사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표절 없는 보고서는 영등포구의회 한 곳뿐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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