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반 변경' 재차 요구에도 묵살…한 달 지나 첫 조사

입력 2019.01.24 (21:49) 수정 2019.01.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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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다
목숨을 끊은
20대 제주공항 특수경비 대원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회사가 직접
근무 위치를 변경하는 등
노력했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대면조사는 한 달이 지나서야,
당사자 화해 조정은
사건 직전에야 이뤄졌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27살 김 모 대원이
작성한 피해 진술서,

심한 욕설과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이 반복되고,

자신을 화풀이 대상을 여기며,
노조 탈퇴를 트집잡는 등

김 대원이 같은 조 선임으로부터 입은
괴롭힘 내용이 담겼습니다.

괴롭힘 피해를 신고한 직원은
2명이 더 있습니다.

고 김 대원 동료(다른 피해자)[인터뷰]
"(선임이)왜 인사 똑바로 안하냐면서 욕설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황했죠. 다른 옆에 있던 대원도 똑같이 욕설하시더라고요"

이들의 요구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의 근무반 변경,

수 차례 본사에 변경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들어주지 않았고,

같은 반 조장이
근무 위치를 변경해줬지만,
김 대원은 대기나 휴게시간에
가해자를 마주쳐야했습니다.

고 김 대원 동료/[인터뷰]
"힘들어하고, 밥도 안먹고, 피말라가는 걸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희망을 가졌죠, 해줄거야 해줄거야"

회사는 피해 접수 한 달이 지난
지난해 11월 13일
피해자를 첫 대면조사했습니다.

본사 관계자/[인터뷰]
"현장에서 선 조치를 했기 때문에, 우선은 두 사람이 화해를 할 수도 있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회사는 11월 19일엔 징계위원회
일정을 잡았다 취소했습니다.

노-사 단협자리에서
고 김 대원이 동료에 보낸 메시지가
피해자가 보낼만한 내용이 아니라며
문제 제기가 있었고,

가해자에게 힘이 되자는 탄원서도
회사에 제출된 겁니다.

11월 30일 열린
사측과 가해자, 피해자 3자면담에서는
가해자가 집행부원인
노조의 간부가 참석해,

김 대원이 힘들어했다는게
동료들의 증언입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문제제기는 일반적인 것이었고,
탄원서는 개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개입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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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무반 변경' 재차 요구에도 묵살…한 달 지나 첫 조사
    • 입력 2019-01-24 21:49:32
    • 수정2019-01-25 00:26:03
    뉴스9(제주)
[앵커멘트]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다 목숨을 끊은 20대 제주공항 특수경비 대원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회사가 직접 근무 위치를 변경하는 등 노력했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대면조사는 한 달이 지나서야, 당사자 화해 조정은 사건 직전에야 이뤄졌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27살 김 모 대원이 작성한 피해 진술서, 심한 욕설과 입에 담기 힘든 발언이 반복되고, 자신을 화풀이 대상을 여기며, 노조 탈퇴를 트집잡는 등 김 대원이 같은 조 선임으로부터 입은 괴롭힘 내용이 담겼습니다. 괴롭힘 피해를 신고한 직원은 2명이 더 있습니다. 고 김 대원 동료(다른 피해자)[인터뷰] "(선임이)왜 인사 똑바로 안하냐면서 욕설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황했죠. 다른 옆에 있던 대원도 똑같이 욕설하시더라고요" 이들의 요구는 가해자로 지목된 선임의 근무반 변경, 수 차례 본사에 변경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들어주지 않았고, 같은 반 조장이 근무 위치를 변경해줬지만, 김 대원은 대기나 휴게시간에 가해자를 마주쳐야했습니다. 고 김 대원 동료/[인터뷰] "힘들어하고, 밥도 안먹고, 피말라가는 걸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희망을 가졌죠, 해줄거야 해줄거야" 회사는 피해 접수 한 달이 지난 지난해 11월 13일 피해자를 첫 대면조사했습니다. 본사 관계자/[인터뷰] "현장에서 선 조치를 했기 때문에, 우선은 두 사람이 화해를 할 수도 있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회사는 11월 19일엔 징계위원회 일정을 잡았다 취소했습니다. 노-사 단협자리에서 고 김 대원이 동료에 보낸 메시지가 피해자가 보낼만한 내용이 아니라며 문제 제기가 있었고, 가해자에게 힘이 되자는 탄원서도 회사에 제출된 겁니다. 11월 30일 열린 사측과 가해자, 피해자 3자면담에서는 가해자가 집행부원인 노조의 간부가 참석해, 김 대원이 힘들어했다는게 동료들의 증언입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문제제기는 일반적인 것이었고, 탄원서는 개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개입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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