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가덕 대구'…치어 방류에 기대

입력 2019.01.24 (18:30) 수정 2019.01.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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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구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어획량이 줄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수년째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낮은 회귀율이 문제입니다.

신건 기자가 치어 방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나갈 준비하고 있는 어린 대구들.

부화한 지 보름 정도라 몸길이가 1㎝에도 못 미칩니다.

'금대구'라 불릴 정도로 대구 개체 수가 줄어들자, 치어를 방류하는 겁니다.

최근 5년 동안 가덕도 앞바다에 방류한 어린 대구는 2천만 마리.

먼 바다로 나간 치어가 3년 뒤 산란을 하기 위해 되돌아오는 습성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때가 대구의 살이 많이 올라 맛도 좋을 때입니다.

3mm에 불과했던 치어는 3년 후 40cm 이상 자라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가덕 대구는 어민들의 생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김현준 / 부산 가덕도 어민
"대구는 단가가 좋으니까 저희가 한해에 1천 마리 잡으면 한 마리당 평균 3만 원만 쳐도 3천만 원이 안됩니까. 그러니까 어가에 도움이 많이 되죠."

문제는 어린 대구의 회귀율입니다.

방류된 치어 100마리 중 돌아오는 것은 10마리도 채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산과 경남지역의 대구 어획량은 2015년 2만 5천 마리를 정점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가덕도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진 데다, 금어기가 있는데도 무분별하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태준/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남획에 대한 부분인데요. 민관이 합동적으로 노력을 해서 (남획) 요소들을 없앤다면 자원의 양이 증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왕실에 진상할 정도로 맛과 식감이 좋은 가덕 대구.

치어 방류 사업으로 옛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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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가덕 대구'…치어 방류에 기대
    • 입력 2019-01-25 00:49:49
    • 수정2019-01-25 09:24:07
    뉴스9(부산)
[앵커멘트]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구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어획량이 줄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수년째 어린 대구를 방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낮은 회귀율이 문제입니다. 신건 기자가 치어 방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다에 나갈 준비하고 있는 어린 대구들. 부화한 지 보름 정도라 몸길이가 1㎝에도 못 미칩니다. '금대구'라 불릴 정도로 대구 개체 수가 줄어들자, 치어를 방류하는 겁니다. 최근 5년 동안 가덕도 앞바다에 방류한 어린 대구는 2천만 마리. 먼 바다로 나간 치어가 3년 뒤 산란을 하기 위해 되돌아오는 습성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때가 대구의 살이 많이 올라 맛도 좋을 때입니다. 3mm에 불과했던 치어는 3년 후 40cm 이상 자라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가덕 대구는 어민들의 생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김현준 / 부산 가덕도 어민 "대구는 단가가 좋으니까 저희가 한해에 1천 마리 잡으면 한 마리당 평균 3만 원만 쳐도 3천만 원이 안됩니까. 그러니까 어가에 도움이 많이 되죠." 문제는 어린 대구의 회귀율입니다. 방류된 치어 100마리 중 돌아오는 것은 10마리도 채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산과 경남지역의 대구 어획량은 2015년 2만 5천 마리를 정점으로 다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가덕도 앞바다의 수온이 높아진 데다, 금어기가 있는데도 무분별하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태준/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제일 중요한 부분은 남획에 대한 부분인데요. 민관이 합동적으로 노력을 해서 (남획) 요소들을 없앤다면 자원의 양이 증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왕실에 진상할 정도로 맛과 식감이 좋은 가덕 대구. 치어 방류 사업으로 옛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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