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 ‘완전월급제’, 고공 농성 510일 만에 극적 합의

입력 2019.01.26 (21:05) 수정 2019.01.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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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510일 동안 전주시청 앞 망루에 올라 농성을 벌였던 택시기사가 드디어 땅을 밟았습니다.

전주시와 택시노조가 완전 월급제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농성은 풀렸지만 남은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
이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청 앞 20m 높이 망루.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김재주 민주노총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이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옵니다.

오랜 망루 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손을 흔듭니다.

["우리가 승리했다!"]

2017년 9월 택시 전액관리제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꼭 510일 만입니다.

[김재주/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 : "전액관리제, 월급제의 토대가 마련이 됐다는 게 의미가 있고요. 앞으로도 제대로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전주시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마라톤 협상 끝에, 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전주지역 택시 회사 21곳 가운데 전액관리제를 거부한 7곳에 대해 감차 처분을 명문화했습니다.

[김양원/전주시 부시장 : "1년 이내에 기한을 명시하지 않고 법 조항을 적용해서 감차 처분을 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의 합의가 시행되면 전주지역 회사 택시 기사 천4백여 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월급을 받는 사납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법원 선고를 앞둔 전액관리제 미이행 과태료 처분 이의 소송에서 전주시가 패소하면 합의 사항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 사납금제를 고수하는 택시기사들도 여전히 많아서 전액관리제 전면 시행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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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노조 ‘완전월급제’, 고공 농성 510일 만에 극적 합의
    • 입력 2019-01-26 21:07:54
    • 수정2019-01-27 0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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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510일 동안 전주시청 앞 망루에 올라 농성을 벌였던 택시기사가 드디어 땅을 밟았습니다.

전주시와 택시노조가 완전 월급제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농성은 풀렸지만 남은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
이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청 앞 20m 높이 망루.

이곳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김재주 민주노총 택시지부 전북지회장이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옵니다.

오랜 망루 생활에 지칠 법도 하지만,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손을 흔듭니다.

["우리가 승리했다!"]

2017년 9월 택시 전액관리제를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꼭 510일 만입니다.

[김재주/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북지회장 : "전액관리제, 월급제의 토대가 마련이 됐다는 게 의미가 있고요. 앞으로도 제대로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전주시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마라톤 협상 끝에, 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전주지역 택시 회사 21곳 가운데 전액관리제를 거부한 7곳에 대해 감차 처분을 명문화했습니다.

[김양원/전주시 부시장 : "1년 이내에 기한을 명시하지 않고 법 조항을 적용해서 감차 처분을 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의 합의가 시행되면 전주지역 회사 택시 기사 천4백여 명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월급을 받는 사납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법원 선고를 앞둔 전액관리제 미이행 과태료 처분 이의 소송에서 전주시가 패소하면 합의 사항은 지켜질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 사납금제를 고수하는 택시기사들도 여전히 많아서 전액관리제 전면 시행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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