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새벽부터 심야까지…스포츠 밤 경기 이모저모

입력 2019.01.28 (08:49) 수정 2019.01.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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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호주오픈 테니스가 어제 막을 내렸는데요,

올해 대회는 새벽까지 경기가 이어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엔 새벽 경기부터 심야 경기까지 경기 시간이 굉장히 다양해졌는데요,

오늘은 스포츠 경기 시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호주 오픈 테니스는 왜 새벽까지 이어진 것이죠?

[기자]

테니스는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앞 경기에 따라 경기 시간이 결정됩니다.

앞경기가 모두 접전을 치른데다 비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새벽 경기가 성사됐습니다.

호주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무구루사와 콘타의 경기는 원래 17일 예정이었는데, 시작된 건 18일 0시 30분이었습니다.

앞의 4경기중 3경기가 풀세트 접전을 치뤘기때문인데요,

호주오픈에서 0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된 건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공교롭게 무구루사와 콘타의 경기도 풀세트를 가면서, 경기는 오전 3시 12분에 끝났습니다.

호주 오픈 테니스가 오전 3시를 넘긴 것은 사상 처음있는 진기록입니다.

하루전에도 샤라포바의 경기가 끝난 시각이 자정을 훨씬 넘겼는데요,

샤라포바는 '굿모닝 맬버른, 이제 겨우 새벽 2시'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에서도 새벽까지 경기가 이어진 적이 있다죠?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진 적이 있는데요,

무승부가 없이 끝장 승부를 하는 메이저리그는 날짜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비가 많이 와도 좀처럼 강우 콜드게임을 하지 않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6년 6월 28일에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가 경기를 치뤘는데, 9회초 밤 10시 40분에 경기가 중단되어서 비가 그친 2시 15분에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텍사스는 9회초까지 6대 5로 뒤지고 있었는데, 경기가 재개된 뒤 9대 6으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는 끝까지 지켜본 팬들이란 말도 있는데요,

경기가 새벽까지 이어져도 상당수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테니스나 야구는 불가피하게 새벽까지 경기를 한 경우인데, 일부러 새벽에 경기를 치르는 종목도 있다죠?

[기자]

마라톤의 경우는 최근 새벽 마라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워낙 운동량이 많은 종목인데 더운 날씨를 피해서 새벽에 경기를 치르는 것입니다.

실제 도쿄 올림픽 마라톤은 새벽에 치를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도쿄의 여름은 지나치게 덥다면서, 새벽 5시 30분에 마라톤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괌에서 하는 마라톤은 무더위를 피해서 새벽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벽 3시에 별을 보고 출발해서, 아침 일출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코스로 일반인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라톤의 경우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새벽 경기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국내 프로농구의 경우는 매년 12월 31일 경기를 심야에 치르고 있죠?

[기자]

프로농구의 인기가 많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심야 경기는 만원 관중으로 가득찹니다.

새해를 농구와 함께 맞는 경기는 농구 영신 경기로 불리면서 프로농구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송구영신을 빗댄 농구영신 경기는 2016년 12월 31일에 처음 시작되어서 3년째를 맞았습니다.

농구 경기를 보면서 새해를 맞자는 취지인데, 농구는 오후 7시에 시작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적인 편성이었습니다.

처음 2년간은 10시에 시작했는데 경기가 늦어지면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엔 오후 11시에 경기를 시작해서, 전반전이 끝난뒤에 관중들이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새해를 맞는 행사로 발전됐습니다.

농구 영신 경기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요,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는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지난 리우 올림픽때는 심야에 비치 발리볼 경기를 하던데 낮보다 훨씬 재미있더군요?

[기자]

밤 12시에 비치 발리볼을 했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심야에 경기를 한 건 미국 중계방송사인 NBC의 입김 때문이었는데요,

실제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미국 NBC는 자국의 프라임 타임에 방송하기 위해서 육상 수영같은 종목을 오후 10시, 비치 발리볼은 자정에 시작했는데요,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낮에 하는 것보다 집중도가 높아지고, 관중석 분위기도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평창 올림픽때도 NBC의 황금 시간을 맞추기위해서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을 오전 10시에 시작했는데요,

선수들이 적응하기 너무 힘들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20세기 초반만해도 야간 경기는 굉장히 드문 것이었죠?

[기자]

19세기에도 가끔씩 야간 경기가 있었지만, 본격화된 건 20세기 부터입니다.

그 이유는 입장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야간 경기는 1935년 열렸는데요,

신시네티 구단주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낮에 경기를 하면 경기장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적이지만 밤 경기를 할 경우, 근무를 마친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야간 경기로 비용이 더 들더라도 팬들이 늘어나 수입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프로 스포츠 발전의 계기가 됐습니다.

과거보다 생활 습관도 바뀌고 자가용 보유 비중이 늘어난만큼, 스포츠 경기 시간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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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8 08:54:18
    • 수정2019-01-28 09: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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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호주오픈 테니스가 어제 막을 내렸는데요,

올해 대회는 새벽까지 경기가 이어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엔 새벽 경기부터 심야 경기까지 경기 시간이 굉장히 다양해졌는데요,

오늘은 스포츠 경기 시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호주 오픈 테니스는 왜 새벽까지 이어진 것이죠?

[기자]

테니스는 시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앞 경기에 따라 경기 시간이 결정됩니다.

앞경기가 모두 접전을 치른데다 비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새벽 경기가 성사됐습니다.

호주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무구루사와 콘타의 경기는 원래 17일 예정이었는데, 시작된 건 18일 0시 30분이었습니다.

앞의 4경기중 3경기가 풀세트 접전을 치뤘기때문인데요,

호주오픈에서 0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된 건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공교롭게 무구루사와 콘타의 경기도 풀세트를 가면서, 경기는 오전 3시 12분에 끝났습니다.

호주 오픈 테니스가 오전 3시를 넘긴 것은 사상 처음있는 진기록입니다.

하루전에도 샤라포바의 경기가 끝난 시각이 자정을 훨씬 넘겼는데요,

샤라포바는 '굿모닝 맬버른, 이제 겨우 새벽 2시'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에서도 새벽까지 경기가 이어진 적이 있다죠?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무박 2일 경기가 펼쳐진 적이 있는데요,

무승부가 없이 끝장 승부를 하는 메이저리그는 날짜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비가 많이 와도 좀처럼 강우 콜드게임을 하지 않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6년 6월 28일에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가 경기를 치뤘는데, 9회초 밤 10시 40분에 경기가 중단되어서 비가 그친 2시 15분에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텍사스는 9회초까지 6대 5로 뒤지고 있었는데, 경기가 재개된 뒤 9대 6으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의 승자는 끝까지 지켜본 팬들이란 말도 있는데요,

경기가 새벽까지 이어져도 상당수 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테니스나 야구는 불가피하게 새벽까지 경기를 한 경우인데, 일부러 새벽에 경기를 치르는 종목도 있다죠?

[기자]

마라톤의 경우는 최근 새벽 마라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워낙 운동량이 많은 종목인데 더운 날씨를 피해서 새벽에 경기를 치르는 것입니다.

실제 도쿄 올림픽 마라톤은 새벽에 치를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도쿄의 여름은 지나치게 덥다면서, 새벽 5시 30분에 마라톤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괌에서 하는 마라톤은 무더위를 피해서 새벽 마라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벽 3시에 별을 보고 출발해서, 아침 일출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코스로 일반인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라톤의 경우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 새벽 경기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국내 프로농구의 경우는 매년 12월 31일 경기를 심야에 치르고 있죠?

[기자]

프로농구의 인기가 많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심야 경기는 만원 관중으로 가득찹니다.

새해를 농구와 함께 맞는 경기는 농구 영신 경기로 불리면서 프로농구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송구영신을 빗댄 농구영신 경기는 2016년 12월 31일에 처음 시작되어서 3년째를 맞았습니다.

농구 경기를 보면서 새해를 맞자는 취지인데, 농구는 오후 7시에 시작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적인 편성이었습니다.

처음 2년간은 10시에 시작했는데 경기가 늦어지면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엔 오후 11시에 경기를 시작해서, 전반전이 끝난뒤에 관중들이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면서 새해를 맞는 행사로 발전됐습니다.

농구 영신 경기는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요,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는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지난 리우 올림픽때는 심야에 비치 발리볼 경기를 하던데 낮보다 훨씬 재미있더군요?

[기자]

밤 12시에 비치 발리볼을 했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심야에 경기를 한 건 미국 중계방송사인 NBC의 입김 때문이었는데요,

실제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미국 NBC는 자국의 프라임 타임에 방송하기 위해서 육상 수영같은 종목을 오후 10시, 비치 발리볼은 자정에 시작했는데요,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낮에 하는 것보다 집중도가 높아지고, 관중석 분위기도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평창 올림픽때도 NBC의 황금 시간을 맞추기위해서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을 오전 10시에 시작했는데요,

선수들이 적응하기 너무 힘들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20세기 초반만해도 야간 경기는 굉장히 드문 것이었죠?

[기자]

19세기에도 가끔씩 야간 경기가 있었지만, 본격화된 건 20세기 부터입니다.

그 이유는 입장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야간 경기는 1935년 열렸는데요,

신시네티 구단주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낮에 경기를 하면 경기장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이 제한적이지만 밤 경기를 할 경우, 근무를 마친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야간 경기로 비용이 더 들더라도 팬들이 늘어나 수입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이었는데, 프로 스포츠 발전의 계기가 됐습니다.

과거보다 생활 습관도 바뀌고 자가용 보유 비중이 늘어난만큼, 스포츠 경기 시간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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