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음식물 비료로 농지 곳곳 오염…“악취 고통”

입력 2019.01.29 (07:37) 수정 2019.01.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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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증평 지역의 농지 곳곳이 불량 음식물 비료로 오염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침출수에서 풍기는 악취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달리 대책이 없어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뒤 6천여 ㎡의 농지가 쓸모없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밭을 개간하려고 뿌린 불량 음식물 비료가 화근이었습니다.

음식 찌꺼기가 제대로 썩지 않은데다 각종 이물질까지 들어있어서 섞은 침출수가 악취를 풍기며 밭 전체를 오염시킨 겁니다.

당시 밭에 뿌려진 음식물 비료 양은 200여 톤.

지하수까지 오염됐습니다.

[이선우/주민 : "식수를 지하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침출수로 오염이 돼서 그것이 가장 큰 문제고요. 냄새도 너무 심하게 나고 머리가 다 아플 정도거든요."]

충청북도의 조사 결과 옥천과 진천 등 5개 시군에 매립된 불량 음식물 비료는 만 5천 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청주의 한 음식물 재활용업체에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이 업체는 음식 폐기물을 과다 처리하다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홍석/청주시 폐기물지도팀장 : "허가받은 용량의 30/100 이상을 폐기물로 처리했다는 것이고요. 변경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처리를 해서 적발이 된 거고요."]

다음 달부터는 음식물 비료를 살포할 경우 자치단체에 사전 신고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양의 불량 음식물 비료가 농지에 뿌려져 묻힌 상태여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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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 음식물 비료로 농지 곳곳 오염…“악취 고통”
    • 입력 2019-01-29 07:43:30
    • 수정2019-01-29 07: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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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증평 지역의 농지 곳곳이 불량 음식물 비료로 오염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침출수에서 풍기는 악취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달리 대책이 없어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뒤 6천여 ㎡의 농지가 쓸모없는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밭을 개간하려고 뿌린 불량 음식물 비료가 화근이었습니다.

음식 찌꺼기가 제대로 썩지 않은데다 각종 이물질까지 들어있어서 섞은 침출수가 악취를 풍기며 밭 전체를 오염시킨 겁니다.

당시 밭에 뿌려진 음식물 비료 양은 200여 톤.

지하수까지 오염됐습니다.

[이선우/주민 : "식수를 지하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침출수로 오염이 돼서 그것이 가장 큰 문제고요. 냄새도 너무 심하게 나고 머리가 다 아플 정도거든요."]

충청북도의 조사 결과 옥천과 진천 등 5개 시군에 매립된 불량 음식물 비료는 만 5천 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청주의 한 음식물 재활용업체에서 생산한 것이었습니다.

이 업체는 음식 폐기물을 과다 처리하다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홍석/청주시 폐기물지도팀장 : "허가받은 용량의 30/100 이상을 폐기물로 처리했다는 것이고요. 변경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처리를 해서 적발이 된 거고요."]

다음 달부터는 음식물 비료를 살포할 경우 자치단체에 사전 신고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양의 불량 음식물 비료가 농지에 뿌려져 묻힌 상태여서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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