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돼지고기 국산 둔갑…농가선 “돼지 팔면 손해” 울상

입력 2019.01.29 (09:52) 수정 2019.01.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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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최근 1년 새 급증하면서 우리 돼지 농가가 울상입니다.

수입 돼지고기 상당수는 원산지를 속여 유통되기도 해 시장 교란을 막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로 유통된 제품들입니다.

수입 돼지고기 중 최상급으로 꼽혀, 다른 돼지고기보다 30~40% 가량 비쌉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판되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50개를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10개 중 1개꼴로 가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표시나 광고하는 데 있어서 명확하게 어떤 규정을 가지고 어떻게 표시해야 된다는 근거 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술한 관리 때문에 수입 돼지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열 달간 적발된 원산지 위반 농축산물 3,500여 건 가운데, 가장 많은 3분의 1 가까이가 돼지고기였습니다.

[강공우/서울시 강남구 :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모르니까 먹는 거죠. 음식점에서 원산지 확인을 메뉴판 보고 '아 저건 국산이다, 수입산이다' 있으니까. 있는 거 먹는 거죠."]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산 돼지고기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우려합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1년 새 26%나 급증하면서, 농가가 돼지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9만 원 가까이 손해라는 주장입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 "산지 가격이 28% 폭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이 거기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강력하게 유통시장을 단속해서 소비자한테 즉시 도매가격이 하락 폭만큼 전달이 됐으면 좋겠고요."]

늘어난 돼지고기 물량을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축산 농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원산지 단속 강화와 관리 감독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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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돼지고기 국산 둔갑…농가선 “돼지 팔면 손해” 울상
    • 입력 2019-01-29 09:53:59
    • 수정2019-01-29 0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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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최근 1년 새 급증하면서 우리 돼지 농가가 울상입니다.

수입 돼지고기 상당수는 원산지를 속여 유통되기도 해 시장 교란을 막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로 유통된 제품들입니다.

수입 돼지고기 중 최상급으로 꼽혀, 다른 돼지고기보다 30~40% 가량 비쌉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판되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50개를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10개 중 1개꼴로 가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명/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표시나 광고하는 데 있어서 명확하게 어떤 규정을 가지고 어떻게 표시해야 된다는 근거 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허술한 관리 때문에 수입 돼지고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열 달간 적발된 원산지 위반 농축산물 3,500여 건 가운데, 가장 많은 3분의 1 가까이가 돼지고기였습니다.

[강공우/서울시 강남구 :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모르니까 먹는 거죠. 음식점에서 원산지 확인을 메뉴판 보고 '아 저건 국산이다, 수입산이다' 있으니까. 있는 거 먹는 거죠."]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산 돼지고기 때문에 양돈농가들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우려합니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1년 새 26%나 급증하면서, 농가가 돼지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9만 원 가까이 손해라는 주장입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 "산지 가격이 28% 폭락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이 거기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강력하게 유통시장을 단속해서 소비자한테 즉시 도매가격이 하락 폭만큼 전달이 됐으면 좋겠고요."]

늘어난 돼지고기 물량을 소비자들이 체감하고 축산 농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원산지 단속 강화와 관리 감독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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