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건’ 통반장까지 동원…“제로페이 압박 말라”

입력 2019.01.29 (21:34) 수정 2019.01.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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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춘다며 제로페이 제도를 도입한 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률이 기대에 못미치자, 가맹점 유치실적에 따라 자치구에 주는 교부금을 차등지급하기로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통.반장들까지 동원돼 가맹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고 시장이 직접 홍보에 나선 제로페이 제도.

[박원순/서울시장/지난 16일 : "앞으로 이 제로페이와 더불어 모든 게 해결되니까 아마 이거 안 쓰고는 생활할 수 없는 상태로 저는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사용 실적은 변변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각 구청에 독려 메일까지 보냈습니다.

"현재 서울시의 모든 행정력이 제로페이에 집중돼 있다"면서, 제로페이 참여 실적을 평가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평가 지표까지 내려보냈습니다.

이 평가를 바탕으로 서울시가 자치구에게 나눠주는 특별교부금 3백억 원을 차등지급하겠다는 겁니다.

구청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열/관악구청 관계자 : "직원들한테 할당한다든가 부서별로 할당하다보니까 직원들은 실적에 내몰려서 현장에 나가서 가맹점주들에게 욕을 들어가면서..."]

할당으로도 모자라 일부 자치구들은 각 동의 통·반장까지 동원했습니다.

[○○구 소속 통장 : "제로페이 신청을 받는 거죠. 많이 받았어요. 20장 정도, 1인 당?.. 근데 많이 남았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 노조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제로페이 가입 유치에도 지금까지 가입한 가맹점은 모두 6만여 곳뿐.

서울시는 이용실적에 대해서는 결제사에서 자료를 취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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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5건’ 통반장까지 동원…“제로페이 압박 말라”
    • 입력 2019-01-29 21:35:49
    • 수정2019-01-29 21:45:52
    뉴스9(경인)
[앵커]

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춘다며 제로페이 제도를 도입한 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률이 기대에 못미치자, 가맹점 유치실적에 따라 자치구에 주는 교부금을 차등지급하기로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통.반장들까지 동원돼 가맹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거공약으로 내걸었고 시장이 직접 홍보에 나선 제로페이 제도.

[박원순/서울시장/지난 16일 : "앞으로 이 제로페이와 더불어 모든 게 해결되니까 아마 이거 안 쓰고는 생활할 수 없는 상태로 저는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사용 실적은 변변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각 구청에 독려 메일까지 보냈습니다.

"현재 서울시의 모든 행정력이 제로페이에 집중돼 있다"면서, 제로페이 참여 실적을 평가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평가 지표까지 내려보냈습니다.

이 평가를 바탕으로 서울시가 자치구에게 나눠주는 특별교부금 3백억 원을 차등지급하겠다는 겁니다.

구청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열/관악구청 관계자 : "직원들한테 할당한다든가 부서별로 할당하다보니까 직원들은 실적에 내몰려서 현장에 나가서 가맹점주들에게 욕을 들어가면서..."]

할당으로도 모자라 일부 자치구들은 각 동의 통·반장까지 동원했습니다.

[○○구 소속 통장 : "제로페이 신청을 받는 거죠. 많이 받았어요. 20장 정도, 1인 당?.. 근데 많이 남았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 노조까지 나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제로페이 가입 유치에도 지금까지 가입한 가맹점은 모두 6만여 곳뿐.

서울시는 이용실적에 대해서는 결제사에서 자료를 취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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