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자격시험서 조직적 부정행위…교수·학생 등 64명 입건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시험에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묵인하거나 지시한 혐의로 한자자격시험 관리 책임자 64살 A 씨와 시험 부감독관인 대학 교수 56살 B 씨, 정감독관 58살 C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의 묵인 아래 한자자격시험 고사장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부산 모 대학 학생 61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규정을 어기고 시험 관리 책임자로부터 부감독관으로 위촉된 교수 B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자신이 근무하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자격시험에 앞서 "정감독관과 자리를 비켜 주겠다. 요령껏 시험을 잘 봐라"라고 지시한 뒤 고사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감독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며 문제를 풀고 답안을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공유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자 자격이 있으면 군 부사관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시험장 주변 CCTV와 응시생들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구해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