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 수산시장은 미래유산, 함부로 개발 안 돼”

입력 2019.01.30 (10:31) 수정 2019.0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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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노량진 수산시장이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구 시장 상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수산시장이 함부로 개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3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의 현대화 사업 방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건전한 도매시장의 기능을 되살리는 길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신시장은 개설된 지 3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건전한 도매시장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배수 문제로 위생과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고 임대료 급등으로 오른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시는 시장 개설자의 지위에 있어 수협에 대한 관리 감독을 분명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형식적 갈등 조정 외에는 아무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협이 구 시장 부지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데 대해, 이는 투기적 부동산 개발일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미래유산 지정은 건물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모이고 찾는 수산시장이라는 의미를 지켜야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2016년 3월부터 신시장 영업을 시작했지만, 일부 구 시장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고 전기와 물이 끊긴 구 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수협이 잇따라 승소하며 여러 차례 강제 집행이 시도됐습니다. 구 시장에서 신 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점포 천 331곳 가운데 오늘까지 89.4%가 이전하고 119곳이 구 시장에 남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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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30 10:31:22
    • 수정2019-01-30 10:32:39
    사회
구 노량진 수산시장이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구 시장 상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수산시장이 함부로 개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3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의 현대화 사업 방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건전한 도매시장의 기능을 되살리는 길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신시장은 개설된 지 3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건전한 도매시장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배수 문제로 위생과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고 임대료 급등으로 오른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시는 시장 개설자의 지위에 있어 수협에 대한 관리 감독을 분명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형식적 갈등 조정 외에는 아무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협이 구 시장 부지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조성하는 데 대해, 이는 투기적 부동산 개발일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미래유산 지정은 건물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모이고 찾는 수산시장이라는 의미를 지켜야 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2016년 3월부터 신시장 영업을 시작했지만, 일부 구 시장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고 전기와 물이 끊긴 구 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구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수협이 잇따라 승소하며 여러 차례 강제 집행이 시도됐습니다. 구 시장에서 신 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점포 천 331곳 가운데 오늘까지 89.4%가 이전하고 119곳이 구 시장에 남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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