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과잉 진압’ 정황 있다” 경찰 내부서도 문제 제기

입력 2019.02.01 (07:18) 수정 2019.02.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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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을 다소 과격하게 체포하는 모습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면서 과잉대응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경찰은 강력 부인했지만, KBS 취재 결과 사건 초기, CCTV를 확인한 담당 수사팀은 과잉 대응으로 보이니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김상교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

김 씨는 경찰차와 지구대에서 폭행을 당하고 욕설도 들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상교/버닝썬 폭행사건 관련자 : "뒷다리를 걸고 제 몸을 확 밀었어요. 제가 뒷수갑을 찬 채로 쭉 미끄러졌어요. 거기서 바로 구둣발로 얼굴에 발이 날아왔어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관할서장 명의 입장문을 내 김 씨가 난동을 부려 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언론중재위 제소까지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과잉 대응이란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 열린 참모회의, 당시 형사과장은 "지구대 경찰이 과잉 진압한 정황이 있으니 수사 필요성이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형사과는 김 씨 폭행 사건을 수사한 담당 부서입니다.

문제 제기는 또 있었습니다.

김상교 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서장이 수사팀을 불러 의견을 물었는데, 두 명의 팀원이 CCTV를 확인해보니 대응이 과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담당 수사팀이 두 차례나 과잉 대응을 지적했는데도 수사는 커녕 감찰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관할서장은 수사팀으로부터 지구대 대응이 과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문감사관실에 별도로 두 차례 확인을 시켰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의견이 엇갈려 김 씨가 제기한 소송 등의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판단을 유보했다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합동조사단은 CCTV 원본 등을 분석해 지구대 대응과 관할서의 초동 조치에 문제가 없는지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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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1 07:25:17
    • 수정2019-02-01 07: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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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을 다소 과격하게 체포하는 모습을 담은 CCTV가 공개되면서 과잉대응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경찰은 강력 부인했지만, KBS 취재 결과 사건 초기, CCTV를 확인한 담당 수사팀은 과잉 대응으로 보이니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김상교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

김 씨는 경찰차와 지구대에서 폭행을 당하고 욕설도 들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상교/버닝썬 폭행사건 관련자 : "뒷다리를 걸고 제 몸을 확 밀었어요. 제가 뒷수갑을 찬 채로 쭉 미끄러졌어요. 거기서 바로 구둣발로 얼굴에 발이 날아왔어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관할서장 명의 입장문을 내 김 씨가 난동을 부려 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언론중재위 제소까지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과잉 대응이란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초 열린 참모회의, 당시 형사과장은 "지구대 경찰이 과잉 진압한 정황이 있으니 수사 필요성이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형사과는 김 씨 폭행 사건을 수사한 담당 부서입니다.

문제 제기는 또 있었습니다.

김상교 씨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서장이 수사팀을 불러 의견을 물었는데, 두 명의 팀원이 CCTV를 확인해보니 대응이 과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담당 수사팀이 두 차례나 과잉 대응을 지적했는데도 수사는 커녕 감찰조차 하지 않은 겁니다.

관할서장은 수사팀으로부터 지구대 대응이 과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청문감사관실에 별도로 두 차례 확인을 시켰는데, 문제될 게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의견이 엇갈려 김 씨가 제기한 소송 등의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판단을 유보했다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합동조사단은 CCTV 원본 등을 분석해 지구대 대응과 관할서의 초동 조치에 문제가 없는지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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