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도 ‘오디션’ 통해 선발…외유성 연수 막는다

입력 2019.02.01 (07:38) 수정 2019.02.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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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자치단체의 해외 연수가 단순 관광이나 외유성 여행으로 흘러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계속됐는데요.

남양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여행사를 통한 연수를 없애고, 공무원들이 직접 계획을 짜면 심사를 통해 연수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공개 선발 현장을 지형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청 대형 회의실이 꽉 들어찼습니다.

해외 연수에 지원한 공무원들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

[공순락/남양주시청 도시재생과 팀장 : "스페인광장은 광장 내 수변 공원을 조성하여 랜드마크가 된 사례로 우리 시 금곡역 주변 금빛광장 조성에 적용하여..."]

그간의 지자체 해외 연수는 공무원들이 순번대로 가거나 세금을 들여 여행사를 따라다니는 외유에 불과하단 비판이 계속돼 왔습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 여행사를 통한 해외 연수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공개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단체 관광으로 흐르지 않도록 4명 이하로 팀을 짜야 하고, 주제는 자유롭지만 시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전 조사가 탄탄해야 합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 "해외여행을 단체로 가게 되면 단체 분위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못 이뤄요.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선발되면 1인당 470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공개 오디션인 만큼 시간 규정은 엄격하고

["30초 남았습니다."]

100명 넘는 동료들 앞에 서다 보니 말이 꼬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을 갈 거고…(화면이) 안 넘어가니까 이게 저희도 그렇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동료들의 응원도 뜨겁습니다.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남양주시의 특성상 교통망과 자족 시설, 공간 설계에 대한 주제가 많았고, 대기업 해외 법인장, 해외 공관에 근무했던 고위 공무원과 외부 교수들이 심사를 맡았습니다.

19개 팀이 지원해 10개 팀이 선발됐는데 공동체문화의 정책 반영을 주제로 일본과 독일을 방문하기로 한 팀이 1등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승훈/남양주시 오남읍사무소 주무관 : "독일과 일본의 마을 공동체가 잘 이뤄지는 지역을 찾아가서 우리 남양주에 잘 맞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특색을 부각시키고."]

남양주시는 연수 이후까지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된 팀의 사전 계획서와 결과 보고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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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연수도 ‘오디션’ 통해 선발…외유성 연수 막는다
    • 입력 2019-02-01 07:41:21
    • 수정2019-02-01 07:48:10
    뉴스광장(경인)
[앵커]

지방자치단체의 해외 연수가 단순 관광이나 외유성 여행으로 흘러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계속됐는데요.

남양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여행사를 통한 연수를 없애고, 공무원들이 직접 계획을 짜면 심사를 통해 연수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공개 선발 현장을 지형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청 대형 회의실이 꽉 들어찼습니다.

해외 연수에 지원한 공무원들이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

[공순락/남양주시청 도시재생과 팀장 : "스페인광장은 광장 내 수변 공원을 조성하여 랜드마크가 된 사례로 우리 시 금곡역 주변 금빛광장 조성에 적용하여..."]

그간의 지자체 해외 연수는 공무원들이 순번대로 가거나 세금을 들여 여행사를 따라다니는 외유에 불과하단 비판이 계속돼 왔습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 여행사를 통한 해외 연수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공개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단체 관광으로 흐르지 않도록 4명 이하로 팀을 짜야 하고, 주제는 자유롭지만 시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사전 조사가 탄탄해야 합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 "해외여행을 단체로 가게 되면 단체 분위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못 이뤄요. 비용대비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선발되면 1인당 470만 원을 지원받습니다.

공개 오디션인 만큼 시간 규정은 엄격하고

["30초 남았습니다."]

100명 넘는 동료들 앞에 서다 보니 말이 꼬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을 갈 거고…(화면이) 안 넘어가니까 이게 저희도 그렇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동료들의 응원도 뜨겁습니다.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남양주시의 특성상 교통망과 자족 시설, 공간 설계에 대한 주제가 많았고, 대기업 해외 법인장, 해외 공관에 근무했던 고위 공무원과 외부 교수들이 심사를 맡았습니다.

19개 팀이 지원해 10개 팀이 선발됐는데 공동체문화의 정책 반영을 주제로 일본과 독일을 방문하기로 한 팀이 1등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승훈/남양주시 오남읍사무소 주무관 : "독일과 일본의 마을 공동체가 잘 이뤄지는 지역을 찾아가서 우리 남양주에 잘 맞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특색을 부각시키고."]

남양주시는 연수 이후까지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된 팀의 사전 계획서와 결과 보고서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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