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대비하라”…‘증거인멸’ 도운 웹하드업체 일당 검거

입력 2019.02.01 (07:32) 수정 2019.02.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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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찰은 '음란물과 전쟁'을 선포하며 웹하드업체와 헤비 업로더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였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웹하드업체 협회가 압수 영장 사본을 제공해, 증거 인멸을 도운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의 웹하드업체 19곳이 회원으로 가입한 협회입니다.

협회비 총액이 매달 1700만 원에 달하는 웹하드업체의 이익 단체입니다.

그런데 협회 관계자들이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회원사의 증거 인멸을 도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불법촬영물을 퍼뜨리는 웹하드업체에 전쟁을 선포한 때였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지난해 9월 : "디지털 성범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불법촬영을 하거나, 게시·유포하는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되고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진 가운데 A 업체는 헤비업로더의 계정 정보를 요구하는 압수 영장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는 영장 사본을 협회장인 김 모 씨에게 전달합니다.

김 회장은 다른 업체에 영장 정보를 건넸고 이 업체는 이 정보를 이용해 헤비업로더용 아이디와 음란물을 대거 삭제했다는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협회가 영장 집행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며, 수사를 방해했단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홍혜정/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장 : "(회원사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언제 어느 (경찰)청에서 어떠한 대상을 압수수색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압수수색 강도가 어떤 것인지 실시간으로 파악을 했고요."]

이에 대해 혐회장 김 씨는 법률 검토를 위해 수사 현황을 파악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협회장 40살 김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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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수수색 대비하라”…‘증거인멸’ 도운 웹하드업체 일당 검거
    • 입력 2019-02-01 07:41:50
    • 수정2019-02-01 07: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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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경찰은 '음란물과 전쟁'을 선포하며 웹하드업체와 헤비 업로더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였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웹하드업체 협회가 압수 영장 사본을 제공해, 증거 인멸을 도운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의 웹하드업체 19곳이 회원으로 가입한 협회입니다.

협회비 총액이 매달 1700만 원에 달하는 웹하드업체의 이익 단체입니다.

그런데 협회 관계자들이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회원사의 증거 인멸을 도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불법촬영물을 퍼뜨리는 웹하드업체에 전쟁을 선포한 때였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지난해 9월 : "디지털 성범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불법촬영을 하거나, 게시·유포하는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되고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진 가운데 A 업체는 헤비업로더의 계정 정보를 요구하는 압수 영장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는 영장 사본을 협회장인 김 모 씨에게 전달합니다.

김 회장은 다른 업체에 영장 정보를 건넸고 이 업체는 이 정보를 이용해 헤비업로더용 아이디와 음란물을 대거 삭제했다는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협회가 영장 집행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며, 수사를 방해했단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홍혜정/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장 : "(회원사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언제 어느 (경찰)청에서 어떠한 대상을 압수수색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압수수색 강도가 어떤 것인지 실시간으로 파악을 했고요."]

이에 대해 혐회장 김 씨는 법률 검토를 위해 수사 현황을 파악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협회장 40살 김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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