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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얼어붙은 MLB FA 시장…3년 후 파업 위기감 고조
입력 2019.02.01 (09:59) 수정 2019.02.01 (10:06)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3년 내리 강타한 한파로 구단과 선수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구단들이 더는 선수에게 큰돈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들의 불만은 커졌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간 현 노사협약이 끝나는 2021년 이후 또 한 번 파업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선 그간 8차례 파업이 발생했다. 시즌이 아예 중단된 적도 4번 있었다.

1994년 8월부터 1995년 4월까지 이어진 파업이 마지막이었다. 이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도입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정면충돌한 탓에 정규리그는 물론 월드시리즈도 열리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의 탐욕 전쟁 때문에 팬만 피해를 봤다.

1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시즌 후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는 물론 130명 이상의 FA가 스프링캠프 시작을 2주 앞둔 지금까지 계약을 못 하자 선수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검증된 좌완 선발 투수 댈러스 카이클,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도 마찬가지다.

짐 크레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는 "앞으로 10년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20대 중후반으로 10년 장기 계약을 꿈꾸는 하퍼와 마차도를 겨냥해 사실상 헛물 켜지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뉴욕 메츠 구원 투수 저스틴 윌슨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도 공개로 구단을 비판한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기는 것보다 돈 버는데 집중한 바람에 FA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한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연간 수입 103억 달러(약 11조4천588억원)를 올려 신기록을 작성한 데 반해 메이저리그 구단 연봉총액은 약 42억3천만 달러로 2010년 이래 8년 만에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선수들은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다른 통계 방법을 사용한 선수노조는 지난해 빅리거들의 평균 연봉이 409만5천686달러로 2004년 이래 14년 만에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불리하도록 상황을 방치한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위원장에게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미국 매체 SNY,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으로 무장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예전보다 훨씬 영리해졌다. FA 계약이나 연봉 협상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유망주를 뽑고자 일부러 성적을 내지 않는 '탱킹' 전략을 거리낌 없이 펴는 것도 새로운 전술 중 하나다.

몇 년간 이기는 것을 포기하고 톱 클래스의 신인 유망주를 긁어모아 한 방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휴스턴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구단은 또 30세 이상 선수들에게 거액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라는 통계 수치에서 지난해 상위 50명 중 80%가 30세 이하 젊은 선수였다는 사실이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부유세(luxury tax)를 사실상 샐러리캡으로 받아들이는 구단이 증가한 것도 선수들에겐 악재다. 부유세를 내기 싫어서 선수에게 투자를 줄이는 구단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메이저리그만 샐러리캡을 도입하지 않았다.

선수노조는 지난해 2월 주전 선수들의 폭탄 세일을 일삼고 선수들에게 연봉도 많이 주지 않은 4개 구단을 꼽고 수익금을 선수단 투자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산업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상, 파업하면 구단과 선수가 모두 큰 손해를 보기에 양측이 어리석은 일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익명의 한 전직 선수는 SNY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우리가 파업했을 때도 누구나 그런 얘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투쟁심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며 파업의 여지를 남겼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3년째 얼어붙은 MLB FA 시장…3년 후 파업 위기감 고조
    • 입력 2019-02-01 09:59:47
    • 수정2019-02-01 10:06:27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3년 내리 강타한 한파로 구단과 선수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구단들이 더는 선수에게 큰돈을 쓰지 않는다. 그만큼 선수들의 불만은 커졌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간 현 노사협약이 끝나는 2021년 이후 또 한 번 파업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선 그간 8차례 파업이 발생했다. 시즌이 아예 중단된 적도 4번 있었다.

1994년 8월부터 1995년 4월까지 이어진 파업이 마지막이었다. 이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도입을 놓고 구단과 선수가 정면충돌한 탓에 정규리그는 물론 월드시리즈도 열리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의 탐욕 전쟁 때문에 팬만 피해를 봤다.

1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시즌 후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는 물론 130명 이상의 FA가 스프링캠프 시작을 2주 앞둔 지금까지 계약을 못 하자 선수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검증된 좌완 선발 투수 댈러스 카이클,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도 마찬가지다.

짐 크레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는 "앞으로 10년 계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20대 중후반으로 10년 장기 계약을 꿈꾸는 하퍼와 마차도를 겨냥해 사실상 헛물 켜지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뉴욕 메츠 구원 투수 저스틴 윌슨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도 공개로 구단을 비판한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기는 것보다 돈 버는데 집중한 바람에 FA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한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연간 수입 103억 달러(약 11조4천588억원)를 올려 신기록을 작성한 데 반해 메이저리그 구단 연봉총액은 약 42억3천만 달러로 2010년 이래 8년 만에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선수들은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다른 통계 방법을 사용한 선수노조는 지난해 빅리거들의 평균 연봉이 409만5천686달러로 2004년 이래 14년 만에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불리하도록 상황을 방치한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위원장에게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미국 매체 SNY,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으로 무장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예전보다 훨씬 영리해졌다. FA 계약이나 연봉 협상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유망주를 뽑고자 일부러 성적을 내지 않는 '탱킹' 전략을 거리낌 없이 펴는 것도 새로운 전술 중 하나다.

몇 년간 이기는 것을 포기하고 톱 클래스의 신인 유망주를 긁어모아 한 방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휴스턴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구단은 또 30세 이상 선수들에게 거액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라는 통계 수치에서 지난해 상위 50명 중 80%가 30세 이하 젊은 선수였다는 사실이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부유세(luxury tax)를 사실상 샐러리캡으로 받아들이는 구단이 증가한 것도 선수들에겐 악재다. 부유세를 내기 싫어서 선수에게 투자를 줄이는 구단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메이저리그만 샐러리캡을 도입하지 않았다.

선수노조는 지난해 2월 주전 선수들의 폭탄 세일을 일삼고 선수들에게 연봉도 많이 주지 않은 4개 구단을 꼽고 수익금을 선수단 투자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메이저리그 산업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상, 파업하면 구단과 선수가 모두 큰 손해를 보기에 양측이 어리석은 일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익명의 한 전직 선수는 SNY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우리가 파업했을 때도 누구나 그런 얘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할 때 그들의 투쟁심을 과소평가할 순 없다"며 파업의 여지를 남겼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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