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오염물질 '불법 처리 의혹'

입력 2019.02.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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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양제철소가 오염 물질을 불법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십 년 간 계속돼 온 일이라는데,
불법 처리 의혹을 이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양제철소에서 나온
철강 부산물을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

짐칸에서 액체가 쉴 새 없이 새 나오고,
바닥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변 도로는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저, 샘플 뜨겠습니다, 샘플.
물이 이렇게 흐르면 되겠어요?"

철을 만들 때 나오는 불순물인
'수재 슬래그'로, 간이 측정 결과
강한 알칼리성 오염수로 확인됐습니다.

수재 슬래그는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되는데,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주변 도로에 줄줄 흐른 겁니다.

흙과 지하수를 오염시키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수십년 간 반복돼 온 걸로 의심됩니다.

<이상열/오염수 유출 신고자>
"저 파란색이면요, 양잿물이에요. 양잿물 수준입니다.
완전한 측정은 아닙니다. 분석실에 보내야 되겠죠.
그런데 강 알칼리가 확실합니다."

수재 슬래그를 가공하는 설비는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환경부 승인이나 신고가 필요하지만,
포스코는 이를 신고도 없이 운영했습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를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광양시도 폐기물 시설 불법 운영 등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양시 관계자(음성변조)>
"수재 슬래그 생산 시설이 지금 승인 없이 운영을 해왔다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고발 사항입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운송 과정에서 오염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화물차에서 오염수가 새어 나온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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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제철소 오염물질 '불법 처리 의혹'
    • 입력 2019-02-01 10:10:30
    930뉴스(광주)
[앵커멘트] 광양제철소가 오염 물질을 불법 처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십 년 간 계속돼 온 일이라는데, 불법 처리 의혹을 이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양제철소에서 나온 철강 부산물을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 짐칸에서 액체가 쉴 새 없이 새 나오고, 바닥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변 도로는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저, 샘플 뜨겠습니다, 샘플. 물이 이렇게 흐르면 되겠어요?" 철을 만들 때 나오는 불순물인 '수재 슬래그'로, 간이 측정 결과 강한 알칼리성 오염수로 확인됐습니다. 수재 슬래그는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되는데,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주변 도로에 줄줄 흐른 겁니다. 흙과 지하수를 오염시키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수십년 간 반복돼 온 걸로 의심됩니다. <이상열/오염수 유출 신고자> "저 파란색이면요, 양잿물이에요. 양잿물 수준입니다. 완전한 측정은 아닙니다. 분석실에 보내야 되겠죠. 그런데 강 알칼리가 확실합니다." 수재 슬래그를 가공하는 설비는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환경부 승인이나 신고가 필요하지만, 포스코는 이를 신고도 없이 운영했습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소를 폐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광양시도 폐기물 시설 불법 운영 등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광양시 관계자(음성변조)> "수재 슬래그 생산 시설이 지금 승인 없이 운영을 해왔다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고발 사항입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운송 과정에서 오염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해당 화물차에서 오염수가 새어 나온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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