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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따기’ 된 온누리 상품권…이유는?
입력 2019.02.01 (12:40) 수정 2019.02.01 (13:11) 뉴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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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되죠.

명절 준비 때문에 시장 많이들 가실 텐데요.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 10% 할인된 가격에 어제까지 판매됐는데, 이게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때아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온누리 상품권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요?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인천의 한 은행 온누리 상품권 판매처를 찾았습니다.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온누리상품권은 다 소진되었어요. 3천 장을 가지고 왔는데 이틀 만에 소진이 되었고 이 근방엔 다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난달 21일 판매를 시작한 뒤 바로 매진되었다는 겁니다.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아침마다 막 30명씩 줄 서서 사가고 그랬어요. 매일매일."]

또 다른 은행을 찾아가봤습니다.

[B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 저희는 1,2주 전에 다 빠졌어요. 50만 원씩 10명만 해도 500만 원, 500장이기 때문에 몇천 장 들어놔도 금방 나가요."]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떨어졌어요. 명절 지나고 들어온다고…."]

찾아간 은행 4곳 가운데 3곳이 매진.

전국 1400개 가맹 전통시장과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이번 설을 앞두고 5000억 원어치가 추가 발행까지 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D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도 어제 들어온 거라서 어제 받았어요."]

이렇게 품귀현상을 빚는건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1일부터 어제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특별히 10% 할인해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1인당 구매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 45만원을 내면 상품권 50만원어치를 살 수 있었는데요.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평상시에 5% 하는 것을 10% 할인해서 훨씬 많이 찾아가시는 기간인데 그러다가 이때쯤 되면 공무원분들이 또 의무로 사는 것들이 있어서 거의 명절 때 절정이에요."]

이렇게 품귀현상을 빚는 온누리 상품권.

그렇다면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명절 준비를 하러 나온 주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심순도/서울시 마포구 : "설 준비 하러 왔어요. 어차피 살 거니까 미리 준비해두면 좋잖아요."]

[이수복/서울시 마포구 : "우리는 차례, 제사를 지내니까 제사 지낼 것 준비며 또 가족들 먹을 음식 준비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그냥 명절 때 되면 이것저것 마음이 바빠요."]

상인들도 대목을 맞아 분주한 모습.

하지만, 온누리 상품권을 쓰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지금 한 장도 안 들어왔어요. 오늘 한 장 들어왔나. 그렇게 안 들어와요. 할인해줘서 주부들이 그걸로 많이 바꾸는데 그전만큼 많이 안 들어와요."]

또 다른 시장을 찾았는데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현재로서는 작년의 절반도 안 나오고 있어요. 지금 물건도 많이 사놨는데 걱정이에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지는 않다고 온누리상품권이 들어오는 게.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오히려 줄었다고 봐야 해요."]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남대문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형임/시장 상인/음성변조 : "옛날에는 그래도 많이 사 갔는데 요새는 대목에 하나도 안 나오네. 온누리상품권이…."]

[이광석/시장 상인/음성변조 : "명절용이라고 하면서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별로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많은 상품권은 어디로 갔을까요?

일부 상인들은 사재기 의혹을 재기합니다.

[이광석/시장 상인 : "온누리상품권 사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그러는데 그걸 몽땅 사서 사업자등록이 있는 사람한테 넘기는 것 같아요. 너무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사설 상품권 판매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온누리 상품권 10만원 권이 9만 6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9만 원 샀다고 그러면 6천 원 남겨서 10만 원이면 9만 6천 원."]

하지만 상품권업자도 통 보기가 어렵다는데요.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자등록 낸 사람들 무슨 통장 가진 사람은 입금이 된다면서. 저금이 된다면서. 그거(상품권) 막 사서 저금하나 보던데…."]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아는 지인들한테 좀 사다 달라 해서 갖고 있겠지. 그러니까 인터넷상에서 팔겠지."]

실제 1인 구매한도 50만 원인 온누리 상품권을 수십장, 수백장씩 판매한다는 글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상품권 구매가 금지되어 있는 상인들이 구매대행을 이용해,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전통 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할인해 판매했던 상품권이 정작 물건을 사고 파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자 상인들도 분통을 터트립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상품권을 저렴하게 팔면서 이익을 주는 거잖아요. 사서 되판다는 건 그거는 아니라고 봐요. 근절해야죠. 단속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상인들과의 결탁 문제도 있을 수가 있겠고 상인들이 결속을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요. 일정 기간에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 상품 자체가 인기 있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설 연휴,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와 유통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부정 유통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적발시 관련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하늘의 별따기’ 된 온누리 상품권…이유는?
    • 입력 2019-02-01 12:47:27
    • 수정2019-02-01 13:11:49
    뉴스 12
[앵커]

내일부터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되죠.

명절 준비 때문에 시장 많이들 가실 텐데요.

설을 앞두고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이 10% 할인된 가격에 어제까지 판매됐는데, 이게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때아닌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온누리 상품권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요?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인천의 한 은행 온누리 상품권 판매처를 찾았습니다.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온누리상품권은 다 소진되었어요. 3천 장을 가지고 왔는데 이틀 만에 소진이 되었고 이 근방엔 다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난달 21일 판매를 시작한 뒤 바로 매진되었다는 겁니다.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아침마다 막 30명씩 줄 서서 사가고 그랬어요. 매일매일."]

또 다른 은행을 찾아가봤습니다.

[B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 저희는 1,2주 전에 다 빠졌어요. 50만 원씩 10명만 해도 500만 원, 500장이기 때문에 몇천 장 들어놔도 금방 나가요."]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떨어졌어요. 명절 지나고 들어온다고…."]

찾아간 은행 4곳 가운데 3곳이 매진.

전국 1400개 가맹 전통시장과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이번 설을 앞두고 5000억 원어치가 추가 발행까지 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D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밖에 없을 거예요. 저희도 어제 들어온 거라서 어제 받았어요."]

이렇게 품귀현상을 빚는건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1일부터 어제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특별히 10% 할인해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1인당 구매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 45만원을 내면 상품권 50만원어치를 살 수 있었는데요.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평상시에 5% 하는 것을 10% 할인해서 훨씬 많이 찾아가시는 기간인데 그러다가 이때쯤 되면 공무원분들이 또 의무로 사는 것들이 있어서 거의 명절 때 절정이에요."]

이렇게 품귀현상을 빚는 온누리 상품권.

그렇다면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먼저 명절 준비를 하러 나온 주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심순도/서울시 마포구 : "설 준비 하러 왔어요. 어차피 살 거니까 미리 준비해두면 좋잖아요."]

[이수복/서울시 마포구 : "우리는 차례, 제사를 지내니까 제사 지낼 것 준비며 또 가족들 먹을 음식 준비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그냥 명절 때 되면 이것저것 마음이 바빠요."]

상인들도 대목을 맞아 분주한 모습.

하지만, 온누리 상품권을 쓰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지금 한 장도 안 들어왔어요. 오늘 한 장 들어왔나. 그렇게 안 들어와요. 할인해줘서 주부들이 그걸로 많이 바꾸는데 그전만큼 많이 안 들어와요."]

또 다른 시장을 찾았는데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현재로서는 작년의 절반도 안 나오고 있어요. 지금 물건도 많이 사놨는데 걱정이에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지는 않다고 온누리상품권이 들어오는 게.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오히려 줄었다고 봐야 해요."]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남대문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형임/시장 상인/음성변조 : "옛날에는 그래도 많이 사 갔는데 요새는 대목에 하나도 안 나오네. 온누리상품권이…."]

[이광석/시장 상인/음성변조 : "명절용이라고 하면서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별로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많은 상품권은 어디로 갔을까요?

일부 상인들은 사재기 의혹을 재기합니다.

[이광석/시장 상인 : "온누리상품권 사 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그러는데 그걸 몽땅 사서 사업자등록이 있는 사람한테 넘기는 것 같아요. 너무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사설 상품권 판매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온누리 상품권 10만원 권이 9만 6천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9만 원 샀다고 그러면 6천 원 남겨서 10만 원이면 9만 6천 원."]

하지만 상품권업자도 통 보기가 어렵다는데요.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자등록 낸 사람들 무슨 통장 가진 사람은 입금이 된다면서. 저금이 된다면서. 그거(상품권) 막 사서 저금하나 보던데…."]

[상품권판매소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 아는 지인들한테 좀 사다 달라 해서 갖고 있겠지. 그러니까 인터넷상에서 팔겠지."]

실제 1인 구매한도 50만 원인 온누리 상품권을 수십장, 수백장씩 판매한다는 글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상품권 구매가 금지되어 있는 상인들이 구매대행을 이용해,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구매대행 경험자/음성변조 : "(구매 대행 해주고) 만 원씩 받죠. 사람을 동원하는 수도 있어요. 나도 한번 샀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전통 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할인해 판매했던 상품권이 정작 물건을 사고 파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자 상인들도 분통을 터트립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상품권을 저렴하게 팔면서 이익을 주는 거잖아요. 사서 되판다는 건 그거는 아니라고 봐요. 근절해야죠. 단속해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상인들과의 결탁 문제도 있을 수가 있겠고 상인들이 결속을 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요. 일정 기간에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 상품 자체가 인기 있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설 연휴,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와 유통은 지금까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부정 유통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적발시 관련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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