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신임 총장, 남편이 편집장인 학술지에 무더기 논문 게재…‘심사 특혜’ 의혹

입력 2019.02.01 (17:18) 수정 2019.02.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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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 덕성여대 총장에 취임한 강수경 덕성여대 법학과 교수가 대다수 논문을 배우자가 편집장 등을 지낸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확인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 따르면, 강수경 교수는 2008년부터 재작년까지 모두 30편의 법학 분야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가운데 19편이 <원광법학>에 실렸습니다.

<원광법학>은 강 교수의 남편인 원광대 A 교수가 편집위원장과 편집위원을 맡았던 학술지로, 강 교수는 남편이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원광법학>에 논문 10편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강 교수 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 수를 조사한 결과, 논문 7편을 단 5명의 심사위원이 돌아가며 심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두고 학계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강 교수가 학술지 편집위원장이었던 남편의 권한으로 봐주기식 논문 심사라는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측도 논문 심사위원이 편중된 것으로 보고, <원광법학>에 실린 다른 연구자의 논문과 강 교수의 논문을 비교해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사 분야의 다른 학술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문 심사와 관련된 부정 행위가 확인되면,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학술지의 등재 등급을 하락시키거나 학술지 선정 자체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교수 측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술지 한 군데에만 논문을 실은 건 실수가 맞고, 관성적으로 실었던 것 같다"라면서도 "분명한 건 논문은 정확하게 심사받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총장의 논문 심사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문에, 덕성여대 측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덕성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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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1 17:18:20
    • 수정2019-02-01 19:42:55
    사회
오늘(1일) 덕성여대 총장에 취임한 강수경 덕성여대 법학과 교수가 대다수 논문을 배우자가 편집장 등을 지낸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확인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 따르면, 강수경 교수는 2008년부터 재작년까지 모두 30편의 법학 분야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가운데 19편이 <원광법학>에 실렸습니다.

<원광법학>은 강 교수의 남편인 원광대 A 교수가 편집위원장과 편집위원을 맡았던 학술지로, 강 교수는 남편이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원광법학>에 논문 10편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강 교수 논문을 심사한 심사위원 수를 조사한 결과, 논문 7편을 단 5명의 심사위원이 돌아가며 심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두고 학계 일각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강 교수가 학술지 편집위원장이었던 남편의 권한으로 봐주기식 논문 심사라는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 측도 논문 심사위원이 편중된 것으로 보고, <원광법학>에 실린 다른 연구자의 논문과 강 교수의 논문을 비교해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사 분야의 다른 학술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문 심사와 관련된 부정 행위가 확인되면, 한국연구재단은 해당 학술지의 등재 등급을 하락시키거나 학술지 선정 자체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교수 측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술지 한 군데에만 논문을 실은 건 실수가 맞고, 관성적으로 실었던 것 같다"라면서도 "분명한 건 논문은 정확하게 심사받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총장의 논문 심사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KBS 질문에, 덕성여대 측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덕성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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