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높은 굽 오래 신는 남자들도 ‘무지외반증’ 비상

입력 2019.02.02 (07:10) 수정 2019.02.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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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2.(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건강365 주말 건강이야기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와 함께합니다
발 건강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데요

▷위재천 기자: 우리가 흔히 발 건강을 얘기할 때 평발을 말하잖아요 "나는 잘 못 걸어 평발이라 그래".. 그런 얘기도 하는데 관련이 있나요?

▶이우천 박사: 관련이 있습니다 발에는 종아치와 횡아치가 있는데 특히 종아치가 중요합니다. 아치가 낮은 가 높은가, 너무 낮은 것을 평발이라고 하는데 심한 평발인 경우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평발 심하면 발바닥 근육·근막 쉽게 늘어나

▷위재천:그런데 유명한 축구선수 중에도 평발인 경우가 있지 않나요? 평발이 발 건강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걸까요?

▶이우천:물론 평발이라고 다 기능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운동선수 중에 평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로 보면 평발은 아치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발의 추진력이 약해집니다 발 중간부분을 보면 살이 부드럽죠? 그 부분은 발이 안 닿는다는 뜻이거든요. 그런 발이 추진력이 좋은데 평발이 심한 분들은 중간부분이 바닥에 닿습니다. 그만큼 발바닥 근육이나 근막이 늘어나기 쉽다는 거죠.

▷위재천: 평발인 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우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발을 물에 적셔서 마른바닥에 발모양을 찍는 겁니다. 그 때 오목한 부분이 없이 발모양 전체가 바닥에 그대로 찍힌다면 평발이 심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발가락이 닮았다...무지외반증도 유전력 있어

▷위재천: 발자국을 보면 알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발모양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발가락이 아프다, 발가락이 짧다, 오목발이다 엄지발가락이 휘었다, 발등과 발바닥 발목이 아프다 이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족부질환의 증상, 발모양의 변형이 오는 이유가 뭘까요?

▶이우천:발모양의 변형이 오는 건, 원래 그렇게 생긴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게 무지외반증입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뿌리가 돌출되고 신발과 마주치면서 아프거든요 그게 이제 40-50대 나이가 되면 점차적으로 변형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생기는 게 일반적인데, 심한 경우는 어린아이가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게 바로 선천적인 요인입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생기는 건 선천적인 영향과 함께 신발이라든 지 후천적인 요인이 더해져서 증상을 일으킵니다.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 (오른쪽)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 (오른쪽)

▷위재천:발모양이나 변형이 와도 통증이 없으면 모양은 크게 상관없다는 말을 하던데요.

▶이우천:변형만 가지고 병원에 가야 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적습니다. 하지만 변형이 심할수록 증상도 있죠. 당장은 증상이 없어도 결국은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이 심한 분들은 엄지발가락이 아프기 때문에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질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에 힘을 주는 거죠. 그런데 그런 습관이 좋은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발목이라든 지 무릎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형이 심할수록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재발 위험 있어도 수술하면 통증 ↓

▷위재천: 무지외반증에 대한 말씀을 좀 더 듣겠습니다 수술 후 관리에 대해서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많은데요...그런데 재발 위험이라든 지 수술에 신중해야 할 필요에 대해서 조언해 주신다면?

▶이우천: 무지외반증은 뼈의 변형이거든요.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뼈를 수술하고 변형을 교정하는데 회복되기까지 특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보통 발가락보다 발목 쪽으로 하나 뒤쪽의 뼈를 중족골이라고 하는데 중족골을 끊어서 수술하기 때문에 ‘중족골 절골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술한 뼈에 힘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회복기간으로 수술후 6주에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동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특히 선천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발성도 있는 게 사실인데 대부분의 경우에 수술 후 다시 조금 돌아가더라도 수술 전의 변형만큼 심하게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은 훨씬 낫습니다.

남자들도 '키높이' 신발...무지외반증 확률 높아져

▷위재천: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면 늘 따라다니는 얘기가 신발, 폭이 좁은 구두에 대한 지적인데요 신발 선택도 중요하겠죠?

▶이우천:어떤 경우든 지 굽이 높거나 앞이 뾰족한 신발을 삼가는 게 좋죠 그런데 폭이 좁고 높은 굽의 신발을 신지 않는 중고등학생들이 무지외반증으로 보기가 흉해서 병원을 찾기도 하고 부모는 혹시 우리아이가 변형이 심해지면 어쩌나 해서 병원에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도 살면서 한 번도 폭이 좁고 높은 신발을 신은 적이 없는데 무지외반증이 있다고 말씀을 하거든요. 그게 다 선천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천적인 요인으로 보면 굽만 높아도 뒤꿈치를 딱 들면 부담이 더해지면서 발의 변형을 증대시킵니다.

▷위재천: 굽만 높아도요? 요즘 남자들도 키높이 신발을 신잖아요?

▶이우천: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습니다.

▷위재천: 그렇군요. 수술 후 재발위험도 있는 만큼 교정치료와 함께 신발 선택과 같은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발건강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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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2 07:10:39
    • 수정2019-02-02 10:50:3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2. 2.(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위재천 KBS 기자
● 출연: 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건강365 주말 건강이야기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와 함께합니다
발 건강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데요

▷위재천 기자: 우리가 흔히 발 건강을 얘기할 때 평발을 말하잖아요 "나는 잘 못 걸어 평발이라 그래".. 그런 얘기도 하는데 관련이 있나요?

▶이우천 박사: 관련이 있습니다 발에는 종아치와 횡아치가 있는데 특히 종아치가 중요합니다. 아치가 낮은 가 높은가, 너무 낮은 것을 평발이라고 하는데 심한 평발인 경우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평발 심하면 발바닥 근육·근막 쉽게 늘어나

▷위재천:그런데 유명한 축구선수 중에도 평발인 경우가 있지 않나요? 평발이 발 건강에 있어서 어떤 의미인걸까요?

▶이우천:물론 평발이라고 다 기능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운동선수 중에 평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로 보면 평발은 아치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발의 추진력이 약해집니다 발 중간부분을 보면 살이 부드럽죠? 그 부분은 발이 안 닿는다는 뜻이거든요. 그런 발이 추진력이 좋은데 평발이 심한 분들은 중간부분이 바닥에 닿습니다. 그만큼 발바닥 근육이나 근막이 늘어나기 쉽다는 거죠.

▷위재천: 평발인 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우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발을 물에 적셔서 마른바닥에 발모양을 찍는 겁니다. 그 때 오목한 부분이 없이 발모양 전체가 바닥에 그대로 찍힌다면 평발이 심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발가락이 닮았다...무지외반증도 유전력 있어

▷위재천: 발자국을 보면 알 수 있겠네요 그리고 발모양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발가락이 아프다, 발가락이 짧다, 오목발이다 엄지발가락이 휘었다, 발등과 발바닥 발목이 아프다 이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족부질환의 증상, 발모양의 변형이 오는 이유가 뭘까요?

▶이우천:발모양의 변형이 오는 건, 원래 그렇게 생긴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게 무지외반증입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뿌리가 돌출되고 신발과 마주치면서 아프거든요 그게 이제 40-50대 나이가 되면 점차적으로 변형이 심해지면서 증상이 생기는 게 일반적인데, 심한 경우는 어린아이가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게 바로 선천적인 요인입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생기는 건 선천적인 영향과 함께 신발이라든 지 후천적인 요인이 더해져서 증상을 일으킵니다.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 (오른쪽)
▷위재천:발모양이나 변형이 와도 통증이 없으면 모양은 크게 상관없다는 말을 하던데요.

▶이우천:변형만 가지고 병원에 가야 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적습니다. 하지만 변형이 심할수록 증상도 있죠. 당장은 증상이 없어도 결국은 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이 심한 분들은 엄지발가락이 아프기 때문에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질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에 힘을 주는 거죠. 그런데 그런 습관이 좋은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발목이라든 지 무릎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변형이 심할수록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재발 위험 있어도 수술하면 통증 ↓

▷위재천: 무지외반증에 대한 말씀을 좀 더 듣겠습니다 수술 후 관리에 대해서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많은데요...그런데 재발 위험이라든 지 수술에 신중해야 할 필요에 대해서 조언해 주신다면?

▶이우천: 무지외반증은 뼈의 변형이거든요.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뼈를 수술하고 변형을 교정하는데 회복되기까지 특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보통 발가락보다 발목 쪽으로 하나 뒤쪽의 뼈를 중족골이라고 하는데 중족골을 끊어서 수술하기 때문에 ‘중족골 절골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술한 뼈에 힘을 줄 수 있을 만큼의 회복기간으로 수술후 6주에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동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특히 선천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발성도 있는 게 사실인데 대부분의 경우에 수술 후 다시 조금 돌아가더라도 수술 전의 변형만큼 심하게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은 훨씬 낫습니다.

남자들도 '키높이' 신발...무지외반증 확률 높아져

▷위재천: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면 늘 따라다니는 얘기가 신발, 폭이 좁은 구두에 대한 지적인데요 신발 선택도 중요하겠죠?

▶이우천:어떤 경우든 지 굽이 높거나 앞이 뾰족한 신발을 삼가는 게 좋죠 그런데 폭이 좁고 높은 굽의 신발을 신지 않는 중고등학생들이 무지외반증으로 보기가 흉해서 병원을 찾기도 하고 부모는 혹시 우리아이가 변형이 심해지면 어쩌나 해서 병원에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병원을 찾는 분들 중에도 살면서 한 번도 폭이 좁고 높은 신발을 신은 적이 없는데 무지외반증이 있다고 말씀을 하거든요. 그게 다 선천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그리고 후천적인 요인으로 보면 굽만 높아도 뒤꿈치를 딱 들면 부담이 더해지면서 발의 변형을 증대시킵니다.

▷위재천: 굽만 높아도요? 요즘 남자들도 키높이 신발을 신잖아요?

▶이우천: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습니다.

▷위재천: 그렇군요. 수술 후 재발위험도 있는 만큼 교정치료와 함께 신발 선택과 같은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오늘 발건강에 대한 말씀을 나눴습니다.

정형외과전문의 이우천 박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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