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에 멍드는 백두대간…야생동물 사체에 ‘돼지창’까지
입력 2019.02.02 (07:32)
수정 2019.02.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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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밀렵꾼들로 백두대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무에 희생된 야생 동물들이 죽은 채 방치되는가 하면 멧돼지를 잡는 도구까지 발견됐습니다.
약용 식물을 채취하려고 수십 년 된 나무도 마구 베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750미터, 백두대간 자락의 야산입니다.
등산로조차 없는 깊은 산 속을 오른 지 1시간여,
심하게 훼손된 고라니 사체가 눈에 띕니다.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겁니다.
굵은 쇠줄의 올무는 심하게 꼬여 있습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올무가) 꼬일 정도면 (고라니가) 엄청 힘들고 고통스럽게 죽은 것 같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너구리도 발견됩니다.
올무에 걸린 너구리가 쓸모 없다고 판단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누군가 만든 기다란 나무 막대 2개가 보입니다.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살아있을 때 쓰는 이른바 '돼지창'입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창을 꽂아야 해요. 창을 꽂고 (멧돼지가) 걸렸으면 이런 식으로 찌르죠. 이렇게."]
피가 묻어있는 점으로 미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밀렵 뿐만이 아닙니다.
높이 2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어림잡아 수십 년이 된 이 나무는 바람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쓰러진 게 아닙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예리하게 잘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톱 같은 장비를 이용해 잘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 50센티미터 정도의 나무엔 겨우살이를 뜯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 높은 곳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나무를 다 벤단 말이야. 왜냐하면 (겨우살이가) 높은 데 자생하기 때문에 위험하잖아, 올라가기는."]
이렇게 쓰러져 있는 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활엽수, 이런 참나무류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훼손하는 건 생태적으로도 굉장히 심각하죠."]
돼지창을 동원한 야생 동물 밀렵부터 겨우살이 불법 채취를 위한 난벌까지, 백두대간 곳곳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겨울철 밀렵꾼들로 백두대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무에 희생된 야생 동물들이 죽은 채 방치되는가 하면 멧돼지를 잡는 도구까지 발견됐습니다.
약용 식물을 채취하려고 수십 년 된 나무도 마구 베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750미터, 백두대간 자락의 야산입니다.
등산로조차 없는 깊은 산 속을 오른 지 1시간여,
심하게 훼손된 고라니 사체가 눈에 띕니다.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겁니다.
굵은 쇠줄의 올무는 심하게 꼬여 있습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올무가) 꼬일 정도면 (고라니가) 엄청 힘들고 고통스럽게 죽은 것 같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너구리도 발견됩니다.
올무에 걸린 너구리가 쓸모 없다고 판단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누군가 만든 기다란 나무 막대 2개가 보입니다.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살아있을 때 쓰는 이른바 '돼지창'입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창을 꽂아야 해요. 창을 꽂고 (멧돼지가) 걸렸으면 이런 식으로 찌르죠. 이렇게."]
피가 묻어있는 점으로 미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밀렵 뿐만이 아닙니다.
높이 2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어림잡아 수십 년이 된 이 나무는 바람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쓰러진 게 아닙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예리하게 잘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톱 같은 장비를 이용해 잘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 50센티미터 정도의 나무엔 겨우살이를 뜯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 높은 곳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나무를 다 벤단 말이야. 왜냐하면 (겨우살이가) 높은 데 자생하기 때문에 위험하잖아, 올라가기는."]
이렇게 쓰러져 있는 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활엽수, 이런 참나무류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훼손하는 건 생태적으로도 굉장히 심각하죠."]
돼지창을 동원한 야생 동물 밀렵부터 겨우살이 불법 채취를 위한 난벌까지, 백두대간 곳곳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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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2-02 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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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밀렵꾼들로 백두대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무에 희생된 야생 동물들이 죽은 채 방치되는가 하면 멧돼지를 잡는 도구까지 발견됐습니다.
약용 식물을 채취하려고 수십 년 된 나무도 마구 베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750미터, 백두대간 자락의 야산입니다.
등산로조차 없는 깊은 산 속을 오른 지 1시간여,
심하게 훼손된 고라니 사체가 눈에 띕니다.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겁니다.
굵은 쇠줄의 올무는 심하게 꼬여 있습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올무가) 꼬일 정도면 (고라니가) 엄청 힘들고 고통스럽게 죽은 것 같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너구리도 발견됩니다.
올무에 걸린 너구리가 쓸모 없다고 판단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누군가 만든 기다란 나무 막대 2개가 보입니다.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살아있을 때 쓰는 이른바 '돼지창'입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창을 꽂아야 해요. 창을 꽂고 (멧돼지가) 걸렸으면 이런 식으로 찌르죠. 이렇게."]
피가 묻어있는 점으로 미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밀렵 뿐만이 아닙니다.
높이 2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어림잡아 수십 년이 된 이 나무는 바람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쓰러진 게 아닙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예리하게 잘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톱 같은 장비를 이용해 잘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 50센티미터 정도의 나무엔 겨우살이를 뜯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 높은 곳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나무를 다 벤단 말이야. 왜냐하면 (겨우살이가) 높은 데 자생하기 때문에 위험하잖아, 올라가기는."]
이렇게 쓰러져 있는 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활엽수, 이런 참나무류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훼손하는 건 생태적으로도 굉장히 심각하죠."]
돼지창을 동원한 야생 동물 밀렵부터 겨우살이 불법 채취를 위한 난벌까지, 백두대간 곳곳이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겨울철 밀렵꾼들로 백두대간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무에 희생된 야생 동물들이 죽은 채 방치되는가 하면 멧돼지를 잡는 도구까지 발견됐습니다.
약용 식물을 채취하려고 수십 년 된 나무도 마구 베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750미터, 백두대간 자락의 야산입니다.
등산로조차 없는 깊은 산 속을 오른 지 1시간여,
심하게 훼손된 고라니 사체가 눈에 띕니다.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겁니다.
굵은 쇠줄의 올무는 심하게 꼬여 있습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올무가) 꼬일 정도면 (고라니가) 엄청 힘들고 고통스럽게 죽은 것 같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너구리도 발견됩니다.
올무에 걸린 너구리가 쓸모 없다고 판단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누군가 만든 기다란 나무 막대 2개가 보입니다.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살아있을 때 쓰는 이른바 '돼지창'입니다.
[김성호/한반도생태계연구소 조사팀장 : "창을 꽂아야 해요. 창을 꽂고 (멧돼지가) 걸렸으면 이런 식으로 찌르죠. 이렇게."]
피가 묻어있는 점으로 미뤄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밀렵 뿐만이 아닙니다.
높이 20미터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어림잡아 수십 년이 된 이 나무는 바람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쓰러진 게 아닙니다.
나무를 자세히 보면 예리하게 잘린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 톱 같은 장비를 이용해 잘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름 50센티미터 정도의 나무엔 겨우살이를 뜯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나무 높은 곳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나무를 다 벤단 말이야. 왜냐하면 (겨우살이가) 높은 데 자생하기 때문에 위험하잖아, 올라가기는."]
이렇게 쓰러져 있는 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정강선/동북아생태환경연합 회장 : "활엽수, 이런 참나무류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렇게 훼손하는 건 생태적으로도 굉장히 심각하죠."]
돼지창을 동원한 야생 동물 밀렵부터 겨우살이 불법 채취를 위한 난벌까지, 백두대간 곳곳이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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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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