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첫 서해직항로 방북…비핵화 실무협상 시작

[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늘 오전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북미는 이날 3주 앞으로 다가온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는데요,

양측이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미국 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비건 대표는 도착 직후 새로운 북한 측 협상 파트너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올릴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1차 정상회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2차 회담에서는 양측 모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측은 우선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북한 내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와 검증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플러스 알파'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폐기도 거론됩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관계 개선을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종전선언과 관련된 논의는 물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상응조치로 거론됩니다.

다만 북한이 끊임없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제재 완화 없이) 북한이 만족할 가능성은매우 낮다고 봅니다.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얼마나 진전된 플러스 알파 조치를 내놓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양측의 실무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건 대표 가 내일까지 북한에 머무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