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 난방기에 ‘저온 화상’…피해 잇따라

입력 2019.02.07 (19:12) 수정 2019.02.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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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운 겨울 날씨에 열차마다 난방 장치가 가동되고 있는데요.

무궁화호 열차 난방기가 객석에 그대로 노출돼 승객들이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가 몇년 째 계속됐는데 코레일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려고 무궁화호 기차를 탄 김모 씨.

깜빡 잠이 들었다가 내렸는데, 종아리에 큰 물집이 생긴 걸 발견했습니다.

기차 난방기에 자꾸 닿았던 부위였습니다.

[피해자: "미지근하니까 그게 그냥 장시간 맞으면서 그 안에서 익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물집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3도, 저온 화상이라고 했습니다.

["화상이 생각보다 깊어서 괴사된 조직 피부가 죽은살이 깊게 들어있어서 그걸 들어내고"]

황당한 마음에 코레일에 병원비 등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지만, 2주 넘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급하겠다 얘기도 없고. 어떤 연락도 없고. 찾아오는 것도 없고."]

실제 무궁화호에 탑승해 봤습니다.

난방기에 간단한 경고문이 붙어있긴 하지만 몸을 대고 있는 승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용철/ 서울 동대문구: "승객이랑 떨어지게 두든가. 아니면 이것만 따로 차단막을 만들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인터넷에도 무궁화호 화상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피해 승객: "다리 데어서 봤더니 빨갛게 데어서 안내문구 봤는데 커튼 뒤에 가려져 있어서"]

유사한 피해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7년 전부터 발생했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코레일은 보험사를 통해 김 씨에게 연락해 보상금 지급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또 승객들의 화상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난방기 구조 개선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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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호 열차 난방기에 ‘저온 화상’…피해 잇따라
    • 입력 2019-02-07 19:17:49
    • 수정2019-02-07 19:53:24
    뉴스 7
[앵커]

추운 겨울 날씨에 열차마다 난방 장치가 가동되고 있는데요.

무궁화호 열차 난방기가 객석에 그대로 노출돼 승객들이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가 몇년 째 계속됐는데 코레일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려고 무궁화호 기차를 탄 김모 씨.

깜빡 잠이 들었다가 내렸는데, 종아리에 큰 물집이 생긴 걸 발견했습니다.

기차 난방기에 자꾸 닿았던 부위였습니다.

[피해자: "미지근하니까 그게 그냥 장시간 맞으면서 그 안에서 익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물집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3도, 저온 화상이라고 했습니다.

["화상이 생각보다 깊어서 괴사된 조직 피부가 죽은살이 깊게 들어있어서 그걸 들어내고"]

황당한 마음에 코레일에 병원비 등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지만, 2주 넘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급하겠다 얘기도 없고. 어떤 연락도 없고. 찾아오는 것도 없고."]

실제 무궁화호에 탑승해 봤습니다.

난방기에 간단한 경고문이 붙어있긴 하지만 몸을 대고 있는 승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용철/ 서울 동대문구: "승객이랑 떨어지게 두든가. 아니면 이것만 따로 차단막을 만들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인터넷에도 무궁화호 화상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른 피해 승객: "다리 데어서 봤더니 빨갛게 데어서 안내문구 봤는데 커튼 뒤에 가려져 있어서"]

유사한 피해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7년 전부터 발생했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코레일은 보험사를 통해 김 씨에게 연락해 보상금 지급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또 승객들의 화상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난방기 구조 개선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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