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 뜻 모은 서명운동…‘남에서 북으로’

입력 2019.02.09 (08:20) 수정 2019.02.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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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통일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주리 앵커는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사실 많이 생각해보지는 못했는데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과 발전, 이렇게 대답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까요?

대부분 그러실텐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를 보며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한 대학교수가 청년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데요.

국민 스스로가 통일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얼마전엔 대구에서 행사가 열렸는데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넓은 역 앞 광장에 난데없이 커다란 한반도 지도가 펼쳐집니다.

한반도 남쪽 끝이 파랗게 물든 지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오루미/한반도투어팀 대외협력실장 : "우리 대구분들이 (통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때까지 저희들이 열심히 서명운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통일을 앞당기자는 마음을 모아 8천만 명의 서명을 받자고 나선 5명이 만든 모임,‘한반도 투어 팀'.

대학생과 직장인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한 뜻으로 뭉쳤다는데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서명만 해주시면 되거든요. 감사합니다. 혹시 평화 통일 관련해서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많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던 시민들도 한 겨울 이들의 열정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하나 둘 바닥에 엎드려 서명에 동참합니다.

[황순미/경북여상 3학년 : "길 가다가 이름 하나 적었는데 그렇게 (통일에 도움이) 됐다 하면 (좋죠). 좋은 활동 같이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정용현/서울 관악구 : "좋은 것 같아요. 이거(서명) 하는 게. 평화 통일되면 좋은 거니까. 전 국민 다 바라는 게 아닐까."]

지도 아래 쪽 파랗게 물든 부분도 조금 더 넓어졌네요.

[윤솔/한반도투어 영상팀장 : "좀 두렵기도 하고 이게 정말 될까 라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같이 서명해주고 마음 모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 아닌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서명운동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강광민 조선대 외래교수.

통일은 한 사람의 뜻이 아닌 국민 모두 뜻을 모아야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서명운동을 해보자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이 글을 읽은 5명이 뭉치면서 팀이 꾸려졌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평화통일 8천만 서명운동을 통해서 공감대 확산을 하자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는데 김민국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청년들이 (함께 하겠다고)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어렵더라도 목표는 높이 잡자는 마음으로 남북 합해 8천만 명 서명을 받기로 했다는데요.

한반도 남쪽 끝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서명운동.

강의도 열어가며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서명 하나 받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순천 갔을 때 세 명 앉혀놓고 강의 했을 때요. 진짜 와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나... 좀 원망스럽기도 했죠."]

강의도 열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강의에도 사람이 하나 둘 모이고 조금씩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동구의 한 회의장.

통일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한반도 투어 팀이 다시 강의를 마련했는데요.

벌써 7번째 강의, 일찍부터 찾아온 청중들로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이규용/독도수호 문화예술협회 총재 : "(오늘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통일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이런 걸 한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영상으로 강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전국 투어가 아니고 한반도 투어라는 것은 북한까지 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으로 하는 건데요. (남북한은) 경제적 차이가 나는데 그걸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게 대두되다 보니까 우리가 감당할 게 너무 많아 안 해도 좋겠어. 이렇게 된 거죠. 그런데요. 저는 그 통일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된다..."]

다함께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읍니다.

[청중 : "박사님이나 지금 청년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여기 일하시는 분들 못지 않게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강연을 들은 청중들이 서명에 동참하며 또 다시 지도를 채웁니다.

오늘은 온라인 서명도 함께 받았는데요.

[정준희/한반도투어팀원 :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 50%가 넘으면 그 의견이 수렴돼서 시행이 되는데, 마찬가지로 저희 한반도의 8천만 명의 절반인 4천만 명이 모두 서명을 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통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제가 서명운동을 다 받고 있습니다."]

일단은 한시적으로 하는 서명운동이지만, 나중에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남북 두 정상에게도 꼭 서명을 받고 싶다네요.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저희들이 각 지자체 전체를 다 돌 거고요. 마무리로 서울시청, 그 다음에 국회에서 마무리 일정을 할 계획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이 운동이) 통일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한반도 팔천만 국민 서명을 목표로 시작된 평화 통일 토크 콘서트, 해남 땅 끝 마을을 시작으로 부산, 순천 등 을 거쳐 이곳 대구까지 오게 됐는데요.

투어팀의 발길이 더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갈수록 통일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을 향한 바람을 담아 시작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이 조금씩 쌓여가는 만큼 8천만이 하나 되는 그날도 빨리 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평화통일 8천만 서명운동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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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통일 뜻 모은 서명운동…‘남에서 북으로’
    • 입력 2019-02-09 08:27:52
    • 수정2019-02-09 08: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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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통일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주리 앵커는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사실 많이 생각해보지는 못했는데요.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과 발전, 이렇게 대답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까요?

대부분 그러실텐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를 보며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한 대학교수가 청년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데요.

국민 스스로가 통일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지난달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얼마전엔 대구에서 행사가 열렸는데요.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넓은 역 앞 광장에 난데없이 커다란 한반도 지도가 펼쳐집니다.

한반도 남쪽 끝이 파랗게 물든 지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오루미/한반도투어팀 대외협력실장 : "우리 대구분들이 (통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때까지 저희들이 열심히 서명운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통일을 앞당기자는 마음을 모아 8천만 명의 서명을 받자고 나선 5명이 만든 모임,‘한반도 투어 팀'.

대학생과 직장인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한 뜻으로 뭉쳤다는데요.

지나가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서명만 해주시면 되거든요. 감사합니다. 혹시 평화 통일 관련해서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많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던 시민들도 한 겨울 이들의 열정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하나 둘 바닥에 엎드려 서명에 동참합니다.

[황순미/경북여상 3학년 : "길 가다가 이름 하나 적었는데 그렇게 (통일에 도움이) 됐다 하면 (좋죠). 좋은 활동 같이할 수 있어서 감사한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정용현/서울 관악구 : "좋은 것 같아요. 이거(서명) 하는 게. 평화 통일되면 좋은 거니까. 전 국민 다 바라는 게 아닐까."]

지도 아래 쪽 파랗게 물든 부분도 조금 더 넓어졌네요.

[윤솔/한반도투어 영상팀장 : "좀 두렵기도 하고 이게 정말 될까 라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같이 서명해주고 마음 모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 아닌 감동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서명운동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건 강광민 조선대 외래교수.

통일은 한 사람의 뜻이 아닌 국민 모두 뜻을 모아야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서명운동을 해보자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데요.

이 글을 읽은 5명이 뭉치면서 팀이 꾸려졌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평화통일 8천만 서명운동을 통해서 공감대 확산을 하자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는데 김민국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청년들이 (함께 하겠다고)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어렵더라도 목표는 높이 잡자는 마음으로 남북 합해 8천만 명 서명을 받기로 했다는데요.

한반도 남쪽 끝에서 북으로 올라가는 서명운동.

강의도 열어가며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서명 하나 받기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순천 갔을 때 세 명 앉혀놓고 강의 했을 때요. 진짜 와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나... 좀 원망스럽기도 했죠."]

강의도 열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강의에도 사람이 하나 둘 모이고 조금씩 입소문도 타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동구의 한 회의장.

통일의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한반도 투어 팀이 다시 강의를 마련했는데요.

벌써 7번째 강의, 일찍부터 찾아온 청중들로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이규용/독도수호 문화예술협회 총재 : "(오늘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통일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라든가 이런 걸 한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서명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는 영상으로 강의의 문을 열었습니다.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전국 투어가 아니고 한반도 투어라는 것은 북한까지 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으로 하는 건데요. (남북한은) 경제적 차이가 나는데 그걸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 이게 대두되다 보니까 우리가 감당할 게 너무 많아 안 해도 좋겠어. 이렇게 된 거죠. 그런데요. 저는 그 통일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된다..."]

다함께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읍니다.

[청중 : "박사님이나 지금 청년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여기 일하시는 분들 못지 않게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강연을 들은 청중들이 서명에 동참하며 또 다시 지도를 채웁니다.

오늘은 온라인 서명도 함께 받았는데요.

[정준희/한반도투어팀원 :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 50%가 넘으면 그 의견이 수렴돼서 시행이 되는데, 마찬가지로 저희 한반도의 8천만 명의 절반인 4천만 명이 모두 서명을 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통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제가 서명운동을 다 받고 있습니다."]

일단은 한시적으로 하는 서명운동이지만, 나중에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남북 두 정상에게도 꼭 서명을 받고 싶다네요.

[강광민/한반도투어팀 대표 : "저희들이 각 지자체 전체를 다 돌 거고요. 마무리로 서울시청, 그 다음에 국회에서 마무리 일정을 할 계획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이 운동이) 통일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한반도 팔천만 국민 서명을 목표로 시작된 평화 통일 토크 콘서트, 해남 땅 끝 마을을 시작으로 부산, 순천 등 을 거쳐 이곳 대구까지 오게 됐는데요.

투어팀의 발길이 더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갈수록 통일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을 향한 바람을 담아 시작한 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이 조금씩 쌓여가는 만큼 8천만이 하나 되는 그날도 빨리 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평화통일 8천만 서명운동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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