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연기 안 하면 후보 등록 거부”…“변경 불가 재확인”

입력 2019.02.11 (06:15) 수정 2019.02.11 (06: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선 경선급 전당대회가 될 거란 기대 속에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전대를 보름여 남겨 두고 복병을 만났습니다.

당권 주자 대다수가 전대 일정이 연기되지 않으면 단체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는데,

당 선관위는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고 못박아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5명이 어제 여의도의 한 호텔에 급히 모였습니다.

1시간가량 회동 끝에 공동 합의문을 내고 전당 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연기 불가 시엔 후보 등록을 거부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 "전당대회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

회동에는 불참했지만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이콧 동참의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철 지난 공안검사의 시대가 시대를 역류해 우리 당에서 시작된다는 게 아쉽다"며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습니다.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사실상 최후통첩에도, 당 선관위는 실무적인 이유를 들어 전대 연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전대 장소와 경선 사무를 위탁받은 중앙선관위 일정, 4·3 재보궐선거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는 겁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 역시 "선관위가 2차례 회의를 열어 확정했는데 몇 명이 저런다고 또 회의를 열란 얘기냐"며 연기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내일 후보 등록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해 집단 불출마 사태로 이어진다면, 한국당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사실상 반쪽짜리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힘을 얻기 힘들고, 결국 당 분열이 가속화될 거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대 연기 안 하면 후보 등록 거부”…“변경 불가 재확인”
    • 입력 2019-02-11 06:17:34
    • 수정2019-02-11 06:35:07
    뉴스광장 1부
[앵커]

대선 경선급 전당대회가 될 거란 기대 속에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전대를 보름여 남겨 두고 복병을 만났습니다.

당권 주자 대다수가 전대 일정이 연기되지 않으면 단체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는데,

당 선관위는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고 못박아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5명이 어제 여의도의 한 호텔에 급히 모였습니다.

1시간가량 회동 끝에 공동 합의문을 내고 전당 대회를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연기 불가 시엔 후보 등록을 거부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 "전당대회 장소 확보가 문제라면 여의도공원 등 야외라도 무방하다."]

회동에는 불참했지만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이콧 동참의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또, "철 지난 공안검사의 시대가 시대를 역류해 우리 당에서 시작된다는 게 아쉽다"며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습니다.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사실상 최후통첩에도, 당 선관위는 실무적인 이유를 들어 전대 연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전대 장소와 경선 사무를 위탁받은 중앙선관위 일정, 4·3 재보궐선거 등을 고려할 때 어렵다는 겁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 역시 "선관위가 2차례 회의를 열어 확정했는데 몇 명이 저런다고 또 회의를 열란 얘기냐"며 연기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내일 후보 등록까지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해 집단 불출마 사태로 이어진다면, 한국당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사실상 반쪽짜리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가 힘을 얻기 힘들고, 결국 당 분열이 가속화될 거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