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겨우 산소호흡기 뗀 정당…국민정서 반하는 발언 하지말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일부 의원들의 5·18 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어려운 시기에 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우리 당은)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호흡기 떼고 지금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자신보다 당의 이익을 생각하고 당보다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일부, 절반이라 하더라도 그분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민들은 정부·여당이 잘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1야당이 얼마나 대안정당의 모습을 갖출 건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가 단 한시도 그런 눈길을 놓쳐선 안 되고 또 끊임없이 주의하고 긴장을 풀지 말고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의원 징계는) 우리 당의 문제니까 다른 당은 당내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 당내에서 고민하고, 처리하도록 놔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북한군 개입설을 믿지 않는다"며 "당내에서도 그렇게 믿지 않는 쪽이 더 많기 때문에 지만원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엿습니다.

또 5·18 유족의 항의 방문에 대해서는 "공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시위성 방문은 형식상 적절하지 않고, 적절한 대표를 보내주시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부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며 보이콧을 시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 때문이라도 회담 결과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대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옳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안보가 위중할 가능성이 높은데 회담 전에 전열을 정비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