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함께 만든 나무 얼굴 울타리…"비자림로를 지키자"

입력 2019.02.11 (22:00) 수정 2019.02.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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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다음 달 공사 재개를 앞두고도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에
나무 얼굴을 표현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모금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박민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m 짜리 천에 담긴
여섯 가지 표정의 나무 얼굴들.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
아직 잘려나가지 않은 삼나무 숲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나무 얼굴이 그려진
천 울타리를 설치한 구간은
130미터 정도.

비자림로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부모와 함께
비자림로를 찾은 어린이들도
마음을 보탭니다.

[인터뷰]이상영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자꾸 파괴되는 것에 대해서 가족들이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함께 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여길 알게 됐고 그래서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초에 시작했는데,

시민 250여 명이
온라인 모금에 참여해
20일 만에 목표 금액을 훌쩍 넘는
4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이진아 / 비자림로 온라인 프로젝트 기획자
마음을 표현해보자. 이 숲에. 잘릴지 모르지만, 이 숲 어딘가에 표현을 해보자는 뜻으로…
차로 지나가시면서 많은 얼굴들을 보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민들은
울타리를 설치한 뒤
개발을 통해 사라지고 있는
제주 자연을 보호하자는 뜻을 담아
현장에서
침묵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환경 훼손 문제를 보완했다며
'생태도로' 형태로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자림로를 둘러싼 갈등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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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함께 만든 나무 얼굴 울타리…"비자림로를 지키자"
    • 입력 2019-02-11 22:00:10
    • 수정2019-02-11 23:12:26
    뉴스9(제주)
[앵커멘트] 다음 달 공사 재개를 앞두고도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에 나무 얼굴을 표현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모금하고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박민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5m 짜리 천에 담긴 여섯 가지 표정의 나무 얼굴들. 비자림로 확장공사 현장, 아직 잘려나가지 않은 삼나무 숲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나무 얼굴이 그려진 천 울타리를 설치한 구간은 130미터 정도. 비자림로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부모와 함께 비자림로를 찾은 어린이들도 마음을 보탭니다. [인터뷰]이상영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자꾸 파괴되는 것에 대해서 가족들이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고요. 함께 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여길 알게 됐고 그래서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초에 시작했는데, 시민 250여 명이 온라인 모금에 참여해 20일 만에 목표 금액을 훌쩍 넘는 4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이진아 / 비자림로 온라인 프로젝트 기획자 마음을 표현해보자. 이 숲에. 잘릴지 모르지만, 이 숲 어딘가에 표현을 해보자는 뜻으로… 차로 지나가시면서 많은 얼굴들을 보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시민들은 울타리를 설치한 뒤 개발을 통해 사라지고 있는 제주 자연을 보호하자는 뜻을 담아 현장에서 침묵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환경 훼손 문제를 보완했다며 '생태도로' 형태로 공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자림로를 둘러싼 갈등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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