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 그대로...제천 참사 건물 공개

입력 2019.02.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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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재로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사고 당시
절박했던 희생자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12월,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이펙트1] 화재 당시- 디졸브- 현재

화기를 비상구로
토해 내던 1층 방화문은 열려 있고..

필사의 탈출을 벌였던
2층 비상구 창문 아래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김민동/ 생존자[인터뷰]
"4명에서 5명을 (창 밖으로) 넘긴 것 같아. 그런 상태에서 연기가 바람이 부니까 치고 올라와서 사람들이 '올라가, 올라가' 그러고."

20명이 숨진 2층 여탕.

소방관들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을 유리창 앞엔
누군가 창을 깨기 위해 쓴 듯한
샤워기 머리 2개가 놓여 있고,

유리창 곳곳엔
여러 차례 내리친 듯한 흔적도
역력합니다.

12명이 주검으로 발견된
주출입구도,

목욕도구 선반으로 꽉 찬
좁은 비상구도 모두 그날 그대로입니다.

잿더미가 된 3층 남탕.

사망자가 없었단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발사가
비상구를 안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6층 옥상으로 연결된 비상구.

당시 굳게 잠겼던 문 앞에서
유가족은 무너집니다.

이규형/ 유가족 [인터뷰]
"(아내가)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나하고 통화를 했어요.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근데..."

옥상 전면을 막고 있던
불법 증축 구조물은 치워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조/ 유가족
"이것만 없었다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든지
아니면 여기가 뚫려 있으니까
숨을 쉴 수 있었을 텐데."

참사의 현장은
그날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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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함 그대로...제천 참사 건물 공개
    • 입력 2019-02-11 23:26:32
    뉴스9(청주)
[앵커멘트] 화재로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사고 당시 절박했던 희생자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12월,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이펙트1] 화재 당시- 디졸브- 현재 화기를 비상구로 토해 내던 1층 방화문은 열려 있고.. 필사의 탈출을 벌였던 2층 비상구 창문 아래에는 깨진 유리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김민동/ 생존자[인터뷰] "4명에서 5명을 (창 밖으로) 넘긴 것 같아. 그런 상태에서 연기가 바람이 부니까 치고 올라와서 사람들이 '올라가, 올라가' 그러고." 20명이 숨진 2층 여탕. 소방관들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을 유리창 앞엔 누군가 창을 깨기 위해 쓴 듯한 샤워기 머리 2개가 놓여 있고, 유리창 곳곳엔 여러 차례 내리친 듯한 흔적도 역력합니다. 12명이 주검으로 발견된 주출입구도, 목욕도구 선반으로 꽉 찬 좁은 비상구도 모두 그날 그대로입니다. 잿더미가 된 3층 남탕. 사망자가 없었단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발사가 비상구를 안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6층 옥상으로 연결된 비상구. 당시 굳게 잠겼던 문 앞에서 유가족은 무너집니다. 이규형/ 유가족 [인터뷰] "(아내가)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나하고 통화를 했어요. 옥상으로 올라간다고. 근데..." 옥상 전면을 막고 있던 불법 증축 구조물은 치워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조/ 유가족 "이것만 없었다면 저 계단으로 올라가든지 아니면 여기가 뚫려 있으니까 숨을 쉴 수 있었을 텐데." 참사의 현장은 그날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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