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트럼프는 극단주의자…美 원조는 개입의 수단일 뿐”

입력 2019.02.13 (02:49) 수정 2019.02.1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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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당과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의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극단주의자 갱단'(gang of extremists)이라고 규정한 뒤 자국 위기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도발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원조는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구호물품의 국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미국이 지원한 2천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톤을 두고 정면 대립하고 있습니다.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호물품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이 주요 야권 후보의 가택연금 등으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폭로가 나온 뒤 극도의 정국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 중남미 우파 국가 등 40여 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 쿠바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30일에는 은행·금융업체와 중개·무역업체 등에 베네수엘라산 금이나 원유 등을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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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2-13 03:13:59
    국제
베네수엘라 야당과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의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영국 B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극단주의자 갱단'(gang of extremists)이라고 규정한 뒤 자국 위기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렸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도발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원조는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구호물품의 국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미국이 지원한 2천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톤을 두고 정면 대립하고 있습니다.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마두로 정권은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호물품 반입을 막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이 주요 야권 후보의 가택연금 등으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폭로가 나온 뒤 극도의 정국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 중남미 우파 국가 등 40여 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 쿠바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30일에는 은행·금융업체와 중개·무역업체 등에 베네수엘라산 금이나 원유 등을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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