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뽑는 정시 모집에 지인 시켜 허위지원…홍익대·중앙대 ‘경쟁률 조작’ 확인

입력 2019.02.13 (10:46) 수정 2019.0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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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일부 대학교 정시 모집 특별 전형에 지인들을 지원시켜 경쟁률을 조작한 수험생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홍익대학교는 정시 특별전형인 '고른기회 전형' 지원자들 가운데 자격 조건을 갖추지 않은 학생이 다수 확인돼 지난달 1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른기회 전형'이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수능 응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정시 특별전형입니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이 재수생 남 모(20)씨의 합격을 위해 일부러 허위 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남 씨는 정시 모집 초기 경쟁률이 올라가면 다른 수험생들이 탈락을 걱정해 아예 지원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지인 5명에게 허위 지원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른기회 전형에 지원하려면 수능에 응시해야 하고 차상위 계층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여야 하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해당 자격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남 씨는 모집 정원 1명인 전형 경쟁률을 1:16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중앙대학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지인 6명에게 허위 지원을 시켜 학교에 적발됐습니다.

중앙대학교는 남 씨가 허위 지원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남 씨를 직접 불러 이에 대한 자필 확인서를 받았다며 "남 씨와 허위 지원 학생들을 전원 결격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건은 남 씨의 거주지가 있는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가 넘겨받았고, 경찰은 남 씨에게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남 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홍익대학교에 추가 합격은 했지만 입학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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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명 뽑는 정시 모집에 지인 시켜 허위지원…홍익대·중앙대 ‘경쟁률 조작’ 확인
    • 입력 2019-02-13 10:46:35
    • 수정2019-02-13 14: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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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일부 대학교 정시 모집 특별 전형에 지인들을 지원시켜 경쟁률을 조작한 수험생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홍익대학교는 정시 특별전형인 '고른기회 전형' 지원자들 가운데 자격 조건을 갖추지 않은 학생이 다수 확인돼 지난달 1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른기회 전형'이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수능 응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정시 특별전형입니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들이 재수생 남 모(20)씨의 합격을 위해 일부러 허위 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남 씨는 정시 모집 초기 경쟁률이 올라가면 다른 수험생들이 탈락을 걱정해 아예 지원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지인 5명에게 허위 지원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른기회 전형에 지원하려면 수능에 응시해야 하고 차상위 계층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여야 하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해당 자격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남 씨는 모집 정원 1명인 전형 경쟁률을 1:16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중앙대학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지인 6명에게 허위 지원을 시켜 학교에 적발됐습니다.

중앙대학교는 남 씨가 허위 지원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남 씨를 직접 불러 이에 대한 자필 확인서를 받았다며 "남 씨와 허위 지원 학생들을 전원 결격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건은 남 씨의 거주지가 있는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가 넘겨받았고, 경찰은 남 씨에게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남 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홍익대학교에 추가 합격은 했지만 입학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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