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잔소리 때문에’…노모 친구 벽돌로 내리친 60대 여성

입력 2019.02.13 (11: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가정주부인 A(62·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있는 어머니 걱정에 경기도 고양의 어머니 댁을 종종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 집을 찾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유는 어머니와 함께 인근 경로당을 다니는 B(84·여)씨 때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A 씨 어머니는 나이도 비슷하고 둘이 경로당도 같이 다닌 친구 사이였다”며 “그래서 B 씨는 A 씨 집안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B 씨는 A 씨를 볼 때마다 A 씨에게 “어머니에게 잘해라, 어머니 말 잘 들어라”등의 말을 했고 A 씨는 이런 말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날이 갈수록 B 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A 씨는 급기야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기로 마음먹는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마을 도로.

A 씨는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몰래 B 씨를 뒤따라가 머리를 벽돌로 내리쳤다. B 씨가 넘어졌는데도 계속 폭행을 하던 A 씨는,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이웃 주민에게 현장이 발각되자 그대로 도주했다.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A 씨를 붙잡았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얼굴을 가리고 사건 현장이 어머니 댁 근처인데 사건 발생 후 먼 길로 돌아가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며 “처음에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 사건 발생 주변 CCTV를 2km까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를 범인으로 보고 있다"며 "A 씨가 평소 B 씨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이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씨는 가족과 자식이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였고 동종 전과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건후] ‘잔소리 때문에’…노모 친구 벽돌로 내리친 60대 여성
    • 입력 2019-02-13 11:40:49
    취재후·사건후
경기도 부천에 사는 가정주부인 A(62·여)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 있는 어머니 걱정에 경기도 고양의 어머니 댁을 종종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 집을 찾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유는 어머니와 함께 인근 경로당을 다니는 B(84·여)씨 때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와 A 씨 어머니는 나이도 비슷하고 둘이 경로당도 같이 다닌 친구 사이였다”며 “그래서 B 씨는 A 씨 집안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B 씨는 A 씨를 볼 때마다 A 씨에게 “어머니에게 잘해라, 어머니 말 잘 들어라”등의 말을 했고 A 씨는 이런 말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날이 갈수록 B 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A 씨는 급기야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기로 마음먹는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마을 도로.

A 씨는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몰래 B 씨를 뒤따라가 머리를 벽돌로 내리쳤다. B 씨가 넘어졌는데도 계속 폭행을 하던 A 씨는,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이웃 주민에게 현장이 발각되자 그대로 도주했다.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A 씨를 붙잡았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 B 씨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얼굴을 가리고 사건 현장이 어머니 댁 근처인데 사건 발생 후 먼 길로 돌아가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다”며 “처음에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어 사건 발생 주변 CCTV를 2km까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를 범인으로 보고 있다"며 "A 씨가 평소 B 씨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이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씨는 가족과 자식이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였고 동종 전과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