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창진 “언론 조명 꺼진 뒤, 변화 의지 켜져”

입력 2019.02.14 (10:42) 수정 2019.02.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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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고발자로 조직 생활하면서 2차 가해 견디다 머리에 종양까지 생겨
- 조현아 前부사장, 명목상 처벌만 받았을 뿐
- 조현아, 대법원 판결직후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국민정서 무시한 행보
- 트라우마로 인한 공항장애와 산재 겪으며 복직했지만 회사측 권리 포기 유도해
- 복직후 직장내 생존투쟁하며, 변화한 노동자 박창진의 과정 책으로 펴내
- 언론의 조명이 끝난 이후 생존게임에서 사회의 부당함에 대한 변화 의지 생겨
- 힘없는 개인이지만 변화의 선례를 남기자는 생각으로 고난의 시간 헤쳐 나가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현재의 삶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
- 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의 힘 모아 이사회에서 투표 대결할 계획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2월 14일(목)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창진 지부장(직원연대노조, 前대한항공 사무장)



▷ 김경래 : 2014년 12월이었네요, 이 사건이. 벌써 햇수로는 5년이고 만으로도 4년이 넘었습니다. 땅콩회항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이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지고 조현아 대한항공 당시 부사장이 여러 가지 처벌을 받는 것 같았는데 그 후에 약간 흐지부지된 느낌도 있어요, 사실 대한항공이 좀 개혁됐어야 되는데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요. 그런데 그 와중에 큰 고초를 겪으신 분 중에 한 분입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기억하시죠, 다들? 이분이 지난 4년여 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 네, 반갑습니다. 현재 대한항공 직원연대라는 노조 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창진입니다.

▷ 김경래 : 지금은 그러면 지부장님이라고 불러드리는 게 더 낫겠군요?

▶ 박창진 : 네, 제가 지금까지 땅콩회항 이후에 제 삶이 변화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명칭인 것 같아서 그렇게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부장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뉴스를 보니까 머리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괜찮은 겁니까?

▶ 박창진 : 조금 후유증이 남아 있긴 한데 아시다시피 저와 같이 내부고발자 혹은 공직 제보자의 입장이 되면 그러니까 조직 내에 있다 보면 조직은 어떤 2차 가해라든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통해서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조직을 나가주기를 바라고 또 제거를 하려고 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까 제가 지난 4년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해서 그런 질병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면 머리에 종양이 다 생겼습니까, 이거 참...

▶ 박창진 :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따돌림도 있었고 또 조직 내에서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상당히 힘든 일이거든요. 저희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도 이전의 역사를 보자면 소위 말하는 노조 파괴 컨설팅 업체를 통해서 회사 내부의 어떤 적이라고 생각되는 직원을 쫓아내거나 솎아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그러한 일들이 거의 동일하게 저에게 반복됐다고 볼 수 있죠.

▷ 김경래 : 당시에 조현아 부사장이었죠, 대한항공 부사장.

▶ 박창진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부사장 같은 경우에는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긴 받았지 않습니까?

▶ 박창진 : 아, 명목상 처벌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분이 처벌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건 상당히 좀 더 제 개인적으로는.

▷ 김경래 : 그러니까 집행유예를 받고 지금 석방된 상태이긴 하죠, 지금 또.

▶ 박창진 : 그랬고 집행유예 및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바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다든지 그런 식의 국민적 감정이라든지 이런 건 다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뒤에 박 지부장께서는 어떻게 되신 겁니까?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 박창진 : 제가 산재를 오랫동안 했고 아시다시피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장애 같은 질병은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질병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포기의 유혹이 많았기 때문에 회사를 복직을 안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주변 의견에 따라서 복직을 해보니까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 제 권리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회사의 교묘한 전략들이 상당히 많았고 이전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똑같이 반복되는 이 행태를 저라도 좀 단절시키고 싶었고 그래서 투쟁 아닌 투쟁? 제 나름의 직장 내에서 살아남기 등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와서는 또 다른 회사 내의 민주적인 요소의 발전까지 오게 됐고 제 책은 어떤 과거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서 박창진이라는 한 개인이 또 한 노동자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고 그 속에서 사회 문제가 어떻게 녹아 있으며 또 이것은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또 박창진이라는 한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고 그런 의미로 행동하고 있고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 김경래 : 그런데 복직하고 나서요. 그러니까 2016년도에 복직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복직을 하고 나서 팀원으로 강등이 된 건가요? 원래 팀장이셨잖아요.

▶ 박창진 : 예, 그게 대한항공을 대외적으로 박창진이 예비 팀장의 자격이다. 방송 한국어, 영어 낭독 시험을 통과 못해서 발음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못 주고 있었다. 그의 능력의 문제라고 얘기하는데.

▷ 김경래 : 그게 회사 측에서 밝히는 내용이에요?

▶ 박창진 : 네, 그쪽에서는 대외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죠.

▷ 김경래 : 그런 사례가 있나요, 실제로 대한항공에?

▶ 박창진 : 뭐 엄격하게 하자면 외국인 중에 누가 원어민처럼 발음을 할 수 있겠습니까만 심지어 제가 한국어 방송 낭독조차 기준점을 통과하고 있지 못한다는 걸 보면 그게 또 이전의 기록에는 없었던 일들인데 생긴 거 보면 불이익을 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복직하고 나서요.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어요. 회사 문을 열 때마다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게 힘드셨다는 뜻인가요? 어떻습니까?

▶ 박창진 : 솔직히 잘 아시겠지만 2017년 조현민 씨의 물컵 갑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저희 대한항공 직원들은 전혀 이 오너 일가의 부당한 경영의 문제, 내부적인 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가는 제2의 박창진 또 어떤 불이익을 본인이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움츠려 있던 게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됐고 그게 어떻게 보면 2차 가해가 됐죠, 제 개인적으로. 그래서 그 회사를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항상 감시자가 따라붙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수시로 자기들끼리 오고 갔던 메뉴들이 잘못 전달돼서 다른 직원들에 의해서 저에게 또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걸 유추해 보자면 참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닌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이 된 거잖아요.

▶ 박창진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버틸 수 있는 어떤 힘이라고 할까요? 그게 잘 상상이 안 가요. 어떻습니까?

▶ 박창진 : 일단 이 세 사건은 저에 의해서 발생됐던 것도 아니고 또 저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공론화가 됐던 게 아니거든요. 언론에 의해서 이게 이슈화가 되고 화제가 됐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대의 조명이 켜졌고 저는 무대로 나가게 됐는데 그 화제성이 끝나고 났을 때는 온전히 생존이라는 게임에 스스로 저 혼자 견뎌내야 했는데요. 그 속에서 좀 의지가 생겼던 것 같아요. 사회의 부당함을 보게 됐고 저 또한 눈 감고 있던 우리 사회의 극명한 현실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약자고 어떻게 보면 힘 없는 한 개인이지만 이걸 바꿔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저 하나만이라도 좀 다른 선례를 남기자 생각했기 때문에 억울하고 힘들고 지치고 죽을 만큼 많은 유혹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그 고난의 시간들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땅콩회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박창진 지부장께서는 자기 인생에 그러니까 지부장님 인생에 땅콩회항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박창진 : 애매모호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일어난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것이고 현재는 제가 열심히 살아가야 될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미래는 현재 나의 삶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땅콩회항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대한항공 직원연대 이게 노조라고 하셨잖아요.

▶ 박창진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거기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신 활동이나 이런 게 있으면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박창진 : 네, 저희가 지금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경영에 의해서 대한항공의 이런 문제들이 발견됐고 또 저와 같은 개인에 대한 인권의 문제도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하기를 바랐는데 대한항공에 관해서는 안 한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제가 대비해서 이번 이사회에 투표 대결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들이 소액주주를 모으고 있는 운동에 동참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지금 현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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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창진 “언론 조명 꺼진 뒤, 변화 의지 켜져”
    • 입력 2019-02-14 10:42:45
    • 수정2019-02-14 14:22:57
    최강시사
- 내부고발자로 조직 생활하면서 2차 가해 견디다 머리에 종양까지 생겨
- 조현아 前부사장, 명목상 처벌만 받았을 뿐
- 조현아, 대법원 판결직후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국민정서 무시한 행보
- 트라우마로 인한 공항장애와 산재 겪으며 복직했지만 회사측 권리 포기 유도해
- 복직후 직장내 생존투쟁하며, 변화한 노동자 박창진의 과정 책으로 펴내
- 언론의 조명이 끝난 이후 생존게임에서 사회의 부당함에 대한 변화 의지 생겨
- 힘없는 개인이지만 변화의 선례를 남기자는 생각으로 고난의 시간 헤쳐 나가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현재의 삶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
- 대한항공 소액주주들의 힘 모아 이사회에서 투표 대결할 계획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2월 14일(목)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창진 지부장(직원연대노조, 前대한항공 사무장)



▷ 김경래 : 2014년 12월이었네요, 이 사건이. 벌써 햇수로는 5년이고 만으로도 4년이 넘었습니다. 땅콩회항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이 땅콩회항 사건이 벌어지고 조현아 대한항공 당시 부사장이 여러 가지 처벌을 받는 것 같았는데 그 후에 약간 흐지부지된 느낌도 있어요, 사실 대한항공이 좀 개혁됐어야 되는데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요. 그런데 그 와중에 큰 고초를 겪으신 분 중에 한 분입니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기억하시죠, 다들? 이분이 지난 4년여 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창진 : 네, 반갑습니다. 현재 대한항공 직원연대라는 노조 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창진입니다.

▷ 김경래 : 지금은 그러면 지부장님이라고 불러드리는 게 더 낫겠군요?

▶ 박창진 : 네, 제가 지금까지 땅콩회항 이후에 제 삶이 변화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명칭인 것 같아서 그렇게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부장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뉴스를 보니까 머리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괜찮은 겁니까?

▶ 박창진 : 조금 후유증이 남아 있긴 한데 아시다시피 저와 같이 내부고발자 혹은 공직 제보자의 입장이 되면 그러니까 조직 내에 있다 보면 조직은 어떤 2차 가해라든지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통해서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조직을 나가주기를 바라고 또 제거를 하려고 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까 제가 지난 4년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해서 그런 질병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하면 머리에 종양이 다 생겼습니까, 이거 참...

▶ 박창진 :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따돌림도 있었고 또 조직 내에서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상당히 힘든 일이거든요. 저희 대한항공 같은 경우에도 이전의 역사를 보자면 소위 말하는 노조 파괴 컨설팅 업체를 통해서 회사 내부의 어떤 적이라고 생각되는 직원을 쫓아내거나 솎아내는 일들을 했었는데 그러한 일들이 거의 동일하게 저에게 반복됐다고 볼 수 있죠.

▷ 김경래 : 당시에 조현아 부사장이었죠, 대한항공 부사장.

▶ 박창진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부사장 같은 경우에는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긴 받았지 않습니까?

▶ 박창진 : 아, 명목상 처벌의 형태를 띠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분이 처벌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건 상당히 좀 더 제 개인적으로는.

▷ 김경래 : 그러니까 집행유예를 받고 지금 석방된 상태이긴 하죠, 지금 또.

▶ 박창진 : 그랬고 집행유예 및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바로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다든지 그런 식의 국민적 감정이라든지 이런 건 다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뒤에 박 지부장께서는 어떻게 되신 겁니까?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 박창진 : 제가 산재를 오랫동안 했고 아시다시피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장애 같은 질병은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질병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포기의 유혹이 많았기 때문에 회사를 복직을 안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주변 의견에 따라서 복직을 해보니까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스스로 제 권리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회사의 교묘한 전략들이 상당히 많았고 이전 사례들과 비교했을 때 똑같이 반복되는 이 행태를 저라도 좀 단절시키고 싶었고 그래서 투쟁 아닌 투쟁? 제 나름의 직장 내에서 살아남기 등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와서는 또 다른 회사 내의 민주적인 요소의 발전까지 오게 됐고 제 책은 어떤 과거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서 박창진이라는 한 개인이 또 한 노동자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고 그 속에서 사회 문제가 어떻게 녹아 있으며 또 이것은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또 박창진이라는 한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고 그런 의미로 행동하고 있고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 김경래 : 그런데 복직하고 나서요. 그러니까 2016년도에 복직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복직을 하고 나서 팀원으로 강등이 된 건가요? 원래 팀장이셨잖아요.

▶ 박창진 : 예, 그게 대한항공을 대외적으로 박창진이 예비 팀장의 자격이다. 방송 한국어, 영어 낭독 시험을 통과 못해서 발음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못 주고 있었다. 그의 능력의 문제라고 얘기하는데.

▷ 김경래 : 그게 회사 측에서 밝히는 내용이에요?

▶ 박창진 : 네, 그쪽에서는 대외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죠.

▷ 김경래 : 그런 사례가 있나요, 실제로 대한항공에?

▶ 박창진 : 뭐 엄격하게 하자면 외국인 중에 누가 원어민처럼 발음을 할 수 있겠습니까만 심지어 제가 한국어 방송 낭독조차 기준점을 통과하고 있지 못한다는 걸 보면 그게 또 이전의 기록에는 없었던 일들인데 생긴 거 보면 불이익을 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 김경래 : 복직하고 나서요.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어요. 회사 문을 열 때마다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게 힘드셨다는 뜻인가요? 어떻습니까?

▶ 박창진 : 솔직히 잘 아시겠지만 2017년 조현민 씨의 물컵 갑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저희 대한항공 직원들은 전혀 이 오너 일가의 부당한 경영의 문제, 내부적인 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가는 제2의 박창진 또 어떤 불이익을 본인이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움츠려 있던 게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됐고 그게 어떻게 보면 2차 가해가 됐죠, 제 개인적으로. 그래서 그 회사를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고 항상 감시자가 따라붙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수시로 자기들끼리 오고 갔던 메뉴들이 잘못 전달돼서 다른 직원들에 의해서 저에게 또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걸 유추해 보자면 참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닌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이 된 거잖아요.

▶ 박창진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버틸 수 있는 어떤 힘이라고 할까요? 그게 잘 상상이 안 가요. 어떻습니까?

▶ 박창진 : 일단 이 세 사건은 저에 의해서 발생됐던 것도 아니고 또 저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공론화가 됐던 게 아니거든요. 언론에 의해서 이게 이슈화가 되고 화제가 됐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대의 조명이 켜졌고 저는 무대로 나가게 됐는데 그 화제성이 끝나고 났을 때는 온전히 생존이라는 게임에 스스로 저 혼자 견뎌내야 했는데요. 그 속에서 좀 의지가 생겼던 것 같아요. 사회의 부당함을 보게 됐고 저 또한 눈 감고 있던 우리 사회의 극명한 현실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약자고 어떻게 보면 힘 없는 한 개인이지만 이걸 바꿔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저 하나만이라도 좀 다른 선례를 남기자 생각했기 때문에 억울하고 힘들고 지치고 죽을 만큼 많은 유혹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그 고난의 시간들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땅콩회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박창진 지부장께서는 자기 인생에 그러니까 지부장님 인생에 땅콩회항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박창진 : 애매모호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일어난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것이고 현재는 제가 열심히 살아가야 될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미래는 현재 나의 삶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땅콩회항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대한항공 직원연대 이게 노조라고 하셨잖아요.

▶ 박창진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거기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신 활동이나 이런 게 있으면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시고 마무리하시죠.

▶ 박창진 : 네, 저희가 지금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경영에 의해서 대한항공의 이런 문제들이 발견됐고 또 저와 같은 개인에 대한 인권의 문제도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하기를 바랐는데 대한항공에 관해서는 안 한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제가 대비해서 이번 이사회에 투표 대결을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희들이 소액주주를 모으고 있는 운동에 동참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진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지금까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지금 현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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