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얼음낚시 위험천만…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9.02.14 (21:38) 수정 2019.02.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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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차츰 풀리면서 강과 호수에 덮여있던 얼음이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강 상류에는 아직도 얼음낚시꾼들이 붐벼 해빙기 사고 위험이 큽니다.

김나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우내 호수를 뒤덮었던 얼음이 어느새 거의 다 녹고, 가장자리만 남아 있습니다.

좁은 얼음판 위에 보이는 수십 개의 점들, 얼음낚시꾼들입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있습니다.

[관광객 가이드/음성변조 : "해빙기 위험하다고 찍으시는 거 아니시죠?"]

'낚시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출입을 막는 띠도 둘러쳐져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아직은 괜찮아요. 아직도 한 15cm 되니까요. 괜찮아요. 때 되면 딱 봐 가지고 녹을 것 같으면 얼른 나오고 그러지."]

북한강 상류의 하천, 얼음 두께가 얇아지고 웅덩이도 생겼습니다.

얼음낚시가 금지된 곳에서 텐트까지 쳐 놓고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녹았더라고요.) 그거는 일부지, 다 그런 게 아니에요. 일부만, 일부만 조금."]

현장 단속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렇다 할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속 공무원/음성변조 : "낚시를 계속하고 있는데 저희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얼음낚시터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속수무책입니다.

인명구조 장비마저 없어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위험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한주/춘천소방서 119구조대 : "해빙기엔 얼음이 빨리 녹기 때문에 얼음 두께가 10cm 이상일지라도 출입을 삼가셔야 합니다."]

최근 5년 사이 강원도에선 해빙기에 얼음판이 깨지는 사고 11건이 나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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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빙기 얼음낚시 위험천만…안전불감증 여전
    • 입력 2019-02-14 21:41:02
    • 수정2019-02-14 21:50:14
    뉴스9(경인)
[앵커]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차츰 풀리면서 강과 호수에 덮여있던 얼음이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강 상류에는 아직도 얼음낚시꾼들이 붐벼 해빙기 사고 위험이 큽니다.

김나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우내 호수를 뒤덮었던 얼음이 어느새 거의 다 녹고, 가장자리만 남아 있습니다.

좁은 얼음판 위에 보이는 수십 개의 점들, 얼음낚시꾼들입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도 있습니다.

[관광객 가이드/음성변조 : "해빙기 위험하다고 찍으시는 거 아니시죠?"]

'낚시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출입을 막는 띠도 둘러쳐져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아직은 괜찮아요. 아직도 한 15cm 되니까요. 괜찮아요. 때 되면 딱 봐 가지고 녹을 것 같으면 얼른 나오고 그러지."]

북한강 상류의 하천, 얼음 두께가 얇아지고 웅덩이도 생겼습니다.

얼음낚시가 금지된 곳에서 텐트까지 쳐 놓고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녹았더라고요.) 그거는 일부지, 다 그런 게 아니에요. 일부만, 일부만 조금."]

현장 단속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이렇다 할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속 공무원/음성변조 : "낚시를 계속하고 있는데 저희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이런 얼음낚시터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속수무책입니다.

인명구조 장비마저 없어 '아직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위험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한주/춘천소방서 119구조대 : "해빙기엔 얼음이 빨리 녹기 때문에 얼음 두께가 10cm 이상일지라도 출입을 삼가셔야 합니다."]

최근 5년 사이 강원도에선 해빙기에 얼음판이 깨지는 사고 11건이 나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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