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공감 얻는 대안야당 되길

입력 2019.02.18 (07:43) 수정 2019.0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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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흠 객원 해설위원]

5.18 망언 파문 속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은 탄핵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당의 잇단 악재에 따른 상대적인 반사이익도 있었고 전당대회 일정 효과도 본 셈입니다. 그런데 5.18 망언 파문 등으로 당 지지도가 다시 휘청거리며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수습할지, 새 지도부의 선출과 더불어 당의 진로가 어떻게 정비될지 관심입니다.

당 대표 경선 역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처음 정비되는 지도부입니다. 대표 후보 세 사람의 성향이나 기반이 3인 3색인 데다, 내년 21대 총선을 주도하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어서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경쟁력 있는 제1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민심의 한가운데, 국민의 상식 한가운데 자리해야 합니다. 한국당은 보수 정당을 표방합니다. 그러나 집권을 겨냥하는 제1야당의 가치가 극단적인 보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한국당의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의 ‘빨갱이 소동’은 한국당의 당면한 극복 과제를 드러낸 현장이었습니다. 한국당이 극우를 벗어나야 한다며 한 최고위원 후보가 5.18 망언의 당사자인 김진태 대표 후보를 비판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이 빨갱이 내려오라고 소란을 피운 겁니다. 야유와 욕설도 빗발쳤습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연설회장을 압도한 모양새였는데요. 당규에 따른 조치라지만, 지도부에 출마한 두 당사자에 대한 징계 유보가 초래한 딜레마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진로는 스스로 책임질 일이지만, 전당대회를 거치며 대안 야당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단순한 보수결집을 넘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외연 확장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대안 야당으로서 보수 정당은 국민의 상식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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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흠 객원 해설위원]

5.18 망언 파문 속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자유한국당은 탄핵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당의 잇단 악재에 따른 상대적인 반사이익도 있었고 전당대회 일정 효과도 본 셈입니다. 그런데 5.18 망언 파문 등으로 당 지지도가 다시 휘청거리며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수습할지, 새 지도부의 선출과 더불어 당의 진로가 어떻게 정비될지 관심입니다.

당 대표 경선 역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처음 정비되는 지도부입니다. 대표 후보 세 사람의 성향이나 기반이 3인 3색인 데다, 내년 21대 총선을 주도하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어서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경쟁력 있는 제1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민심의 한가운데, 국민의 상식 한가운데 자리해야 합니다. 한국당은 보수 정당을 표방합니다. 그러나 집권을 겨냥하는 제1야당의 가치가 극단적인 보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한국당의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의 ‘빨갱이 소동’은 한국당의 당면한 극복 과제를 드러낸 현장이었습니다. 한국당이 극우를 벗어나야 한다며 한 최고위원 후보가 5.18 망언의 당사자인 김진태 대표 후보를 비판하자 김 후보 지지자들이 빨갱이 내려오라고 소란을 피운 겁니다. 야유와 욕설도 빗발쳤습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연설회장을 압도한 모양새였는데요. 당규에 따른 조치라지만, 지도부에 출마한 두 당사자에 대한 징계 유보가 초래한 딜레마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진로는 스스로 책임질 일이지만, 전당대회를 거치며 대안 야당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단순한 보수결집을 넘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외연 확장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대안 야당으로서 보수 정당은 국민의 상식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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