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일반화시킨 과학자 별세…‘기후 재앙’ 현실로

입력 2019.02.19 (19:28) 수정 2019.0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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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미국의 기후과학자 윌리스 브뢰커가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40여 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생소했지만, 이제 일반화를 넘어 '기후 재앙'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 됐는데요.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

양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중순 일본 도쿄 메구로 강 주변 풍경입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난데없이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미카코 모리/도쿄 시민 : "50년 넘게 여기 살고 있는데 이맘때 벚꽃이 피는 건 처음 봤어요."]

러시아 북부의 작은 섬마을 파노제로에선 마을과 바깥 도시를 이어주던 얼음길이 녹아버리면서 주민들이 고립 위기에 처했습니다.

[라이사 가브리로바/러시아 파노제로 주민 : "매년 겨울이 점점 더 따뜻해져서 얼음길이 한 달 정도밖에 열리지 않게 됐어요. 모든 생필품이 저 밖에 있는데요."]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이 스키 리조트는 지난 6일 영업을 시작한지 아흐레 만에 눈이 녹아 폐장했습니다.

1930년대 개장 이래 이례적인 일입니다.

남반구 호주는 5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선 가뭄과 사막화 등으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과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지난 해 지구는 기상관측 이래 네 번째로 더웠습니다.

1975년, 기후과학의 시조라는 미 컬럼비아대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 교수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확연한 온난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쓰이기 시작한 '지구 온난화'란 용어가 수십 년 만에 일상이 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기업 아마존은 오는 2030년까지 배송 물량의 절반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 계획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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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 일반화시킨 과학자 별세…‘기후 재앙’ 현실로
    • 입력 2019-02-19 19:30:05
    • 수정2019-02-20 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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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미국의 기후과학자 윌리스 브뢰커가 향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40여 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라는 말은 생소했지만, 이제 일반화를 넘어 '기후 재앙'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 됐는데요.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 양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중순 일본 도쿄 메구로 강 주변 풍경입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난데없이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미카코 모리/도쿄 시민 : "50년 넘게 여기 살고 있는데 이맘때 벚꽃이 피는 건 처음 봤어요."] 러시아 북부의 작은 섬마을 파노제로에선 마을과 바깥 도시를 이어주던 얼음길이 녹아버리면서 주민들이 고립 위기에 처했습니다. [라이사 가브리로바/러시아 파노제로 주민 : "매년 겨울이 점점 더 따뜻해져서 얼음길이 한 달 정도밖에 열리지 않게 됐어요. 모든 생필품이 저 밖에 있는데요."]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이 스키 리조트는 지난 6일 영업을 시작한지 아흐레 만에 눈이 녹아 폐장했습니다. 1930년대 개장 이래 이례적인 일입니다. 남반구 호주는 5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선 가뭄과 사막화 등으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과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지난 해 지구는 기상관측 이래 네 번째로 더웠습니다. 1975년, 기후과학의 시조라는 미 컬럼비아대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 교수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확연한 온난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쓰이기 시작한 '지구 온난화'란 용어가 수십 년 만에 일상이 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기업 아마존은 오는 2030년까지 배송 물량의 절반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 계획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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