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오키나와 ‘구단도 한-일 팬도 모두 울상’

입력 2019.02.19 (20:01) 수정 2019.02.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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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오늘(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니혼햄, KIA와 한신의 연습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연습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두산과 KIA의 연습경기도 비가가 내려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열리지 못했다.

오키나와의 예상 밖의 궂은 날씨에 구단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실내 연습장을 갖추고 있기에 연습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하지만, 연습경기마저 취소되면서 실전 감각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2월 중순에 접어들어 오키나와에서 해가 뜬 하늘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루에 한 번쯤은 비가 왔고, 구름도 항상 끼어있어 습도도 겨울치고는 높은 편이었다. 선수들의 훈련에도 방해됐을 것이다.

오키나와의 2월 날씨 출처=일본기상협회 홈페이지오키나와의 2월 날씨 출처=일본기상협회 홈페이지

사비 들여 원정 응원 왔는데…경기 취소에 팬 울상

KIA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예정됐던 오늘은 하필이면 KIA의 스프링 캠프 팬 투어 단체 관람 날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팬들이 한국에서 오키나와까지 KIA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먼 발걸음을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회가 지나지 않아 거센 비가 내렸고, 홈 관중석 지붕 밑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다.

결국, 경기는 금방 취소됐고, 관중석에선 "비가 그치려는 것 같은데 왜 취소하냐"라는 등 아쉬움이 섞인 KIA 팬들의 말들이 오갔다.


일본 팬들로 오키나와 북적…비로 발길 돌려

일본 팬들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연습경기가 열릴 기노자 구장 근처 주차장엔 대부분 れ(레)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가진 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렌터카 번호판으로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일본 본토에서 찾아왔다는 뜻이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일본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 푸는 장면까지 유심히 관람했다.

경기장 주변은 각종 노점상으로 북적였고, 일본 미디어들은 아침 일찍 나와 중계부스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비로 모든 고생이 헛수고가 됐다. 일본 미에 현(간사이 지방)에서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가네시마 시게키 씨는 "너무 아쉽다. 한신이 너무 좋아서 미에 현에서 이곳까지 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한국 팀과 연습경기에도 큰 흥미를 보였다. 가네시마 씨는 "한신에서 뛰었던 오승환 선수는 잘 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 있는 것도 안다. 임창용이 KIA 선수였던 것도 알고 있다."며 KIA와의 경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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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내리는 오키나와 ‘구단도 한-일 팬도 모두 울상’
    • 입력 2019-02-19 20:01:12
    • 수정2019-02-19 20:01:59
    취재K
오키나와에서 오늘(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니혼햄, KIA와 한신의 연습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연습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두산과 KIA의 연습경기도 비가가 내려 그라운드 사정 악화로 열리지 못했다.

오키나와의 예상 밖의 궂은 날씨에 구단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부분 실내 연습장을 갖추고 있기에 연습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하지만, 연습경기마저 취소되면서 실전 감각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2월 중순에 접어들어 오키나와에서 해가 뜬 하늘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루에 한 번쯤은 비가 왔고, 구름도 항상 끼어있어 습도도 겨울치고는 높은 편이었다. 선수들의 훈련에도 방해됐을 것이다.

오키나와의 2월 날씨 출처=일본기상협회 홈페이지
사비 들여 원정 응원 왔는데…경기 취소에 팬 울상

KIA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예정됐던 오늘은 하필이면 KIA의 스프링 캠프 팬 투어 단체 관람 날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팬들이 한국에서 오키나와까지 KIA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먼 발걸음을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회가 지나지 않아 거센 비가 내렸고, 홈 관중석 지붕 밑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다.

결국, 경기는 금방 취소됐고, 관중석에선 "비가 그치려는 것 같은데 왜 취소하냐"라는 등 아쉬움이 섞인 KIA 팬들의 말들이 오갔다.


일본 팬들로 오키나와 북적…비로 발길 돌려

일본 팬들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연습경기가 열릴 기노자 구장 근처 주차장엔 대부분 れ(레)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가진 차들이 주차돼 있었다. 렌터카 번호판으로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일본 본토에서 찾아왔다는 뜻이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일본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 푸는 장면까지 유심히 관람했다.

경기장 주변은 각종 노점상으로 북적였고, 일본 미디어들은 아침 일찍 나와 중계부스까지 설치했다.

하지만 비로 모든 고생이 헛수고가 됐다. 일본 미에 현(간사이 지방)에서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가네시마 시게키 씨는 "너무 아쉽다. 한신이 너무 좋아서 미에 현에서 이곳까지 왔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한국 팀과 연습경기에도 큰 흥미를 보였다. 가네시마 씨는 "한신에서 뛰었던 오승환 선수는 잘 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 있는 것도 안다. 임창용이 KIA 선수였던 것도 알고 있다."며 KIA와의 경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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