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봄의 시작…전국 사찰 ‘동안거’ 해제

입력 2019.02.19 (21:41) 수정 2019.02.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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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려들이 정월대보름까지 석 달 동안, 외부 출입을 끊고 수행하는 '동안거'가 해제됐습니다.
​​​
구도를 위해 또다른 ​여정에 나서는 스님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연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 년 고찰 보경사.

날이 저물도록 풍경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청량한 죽비 소리에 수행이 시작됩니다.

하루 10시간씩 석 달.

입을 닫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니 참된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정여 스님/동안거 수행 스님 :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이 되어서 흔들림 없는 마음의 경지는 사람의 마음을 아주 싱그럽게 하고 맑게 해줍니다."]

범종의 울림과 함께 동안거 마지막 날 새벽이 열립니다.

60번이 넘는 동안거를 거친 노승에게도 화두와의 씨름은 늘 새롭습니다.

[철산 스님/포항 보경사 선원장 : "나는 어디서 왔느냐 이것 역시 없는 것에서 나왔다. 이 없는 것은 어디서 나왔느냐. 그것도 없는 데서 나왔더라 이겁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긴 수행이 끝납니다.

스님들은 석 달 전 메고 온 바랑을 다시 짊어집니다.

["화두를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끈기있게 수행하다 보면 결국은 화두와 하나가 되고…."]

바람따라 물 흐르듯, 절 문을 나서며 이들은 또다시 긴 깨달음의 구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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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달음과 봄의 시작…전국 사찰 ‘동안거’ 해제
    • 입력 2019-02-19 21:43:50
    • 수정2019-02-19 22:01:42
    뉴스 9
[앵커]

승려들이 정월대보름까지 석 달 동안, 외부 출입을 끊고 수행하는 '동안거'가 해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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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를 위해 또다른 ​여정에 나서는 스님들, 함께 만나보시죠.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연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 년 고찰 보경사.

날이 저물도록 풍경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청량한 죽비 소리에 수행이 시작됩니다.

하루 10시간씩 석 달.

입을 닫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니 참된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정여 스님/동안거 수행 스님 :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이 되어서 흔들림 없는 마음의 경지는 사람의 마음을 아주 싱그럽게 하고 맑게 해줍니다."]

범종의 울림과 함께 동안거 마지막 날 새벽이 열립니다.

60번이 넘는 동안거를 거친 노승에게도 화두와의 씨름은 늘 새롭습니다.

[철산 스님/포항 보경사 선원장 : "나는 어디서 왔느냐 이것 역시 없는 것에서 나왔다. 이 없는 것은 어디서 나왔느냐. 그것도 없는 데서 나왔더라 이겁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긴 수행이 끝납니다.

스님들은 석 달 전 메고 온 바랑을 다시 짊어집니다.

["화두를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끈기있게 수행하다 보면 결국은 화두와 하나가 되고…."]

바람따라 물 흐르듯, 절 문을 나서며 이들은 또다시 긴 깨달음의 구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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