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밀렵 기승…'산양'까지 노려

입력 2019.02.19 (21:54) 수정 2019.02.2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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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눈을 피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야생동물을 노린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산양 같은 천연기념물까지
희생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펙트1] (파닥파닥)

깊은 산 속.

어린 산양이 발버둥칩니다.

쇠사슬로 된 올무에 걸린 겁니다.

나이는 겨우 한 살쯤.
다리를 옭아맸던 올무를 풀어주자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 화면 전환 ---------

다시 이 산을 찾았습니다.

해발 165미터.
경사도 60도가 넘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보니
야생동물에겐 최적의 서식집니다.

[이펙트2] (현장음)

가파른 산 초입.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날카로운 도구에 잘렸습니다.

주변에선
다른 동물의 사체 일부도 나옵니다.

밀렵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펙트3] (산 오르고..)

산 중턱에 이르자,
나무 사이에서 올무가 발견됩니다.

[이펙트4] 환경단체/
"어! 저기 있다. 아휴~"

올무는 모두 새것.

최근 한 달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야산 곳곳에서는
야생동물을 잡기 위한 올무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번 올무에 걸리면
야생동물이 자력으로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펙트5]박병태/환경단체 회원
"저기에 목이 걸렸을 때 여기가 같이 조여지게 돼 있어요."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야생동물을 노린 겁니다.

안재용/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인터뷰]
"2월달이면 한창 먹이가 부족한 시기이기 때문에 저지대로 이동이 많은 시기예요. 그러다보니까 이동이 잦은 지역에 올무를 설치하는 거죠."

전문 밀렵꾼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윤종성/한국산양보호협회 춘천지회장[녹취]
"풀로 묶어 놨지. 여기도 묶어 놨지. 올무에 안 걸리려야 안 걸릴 수 없는 거예요."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수거된 밀렵 도구는
3만 6천 개에 이릅니다.

KBS뉴스 김영준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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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산 밀렵 기승…'산양'까지 노려
    • 입력 2019-02-19 21:54:09
    • 수정2019-02-20 03:01:45
    뉴스9(춘천)
[앵커멘트] 눈을 피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야생동물을 노린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산양 같은 천연기념물까지 희생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펙트1] (파닥파닥) 깊은 산 속. 어린 산양이 발버둥칩니다. 쇠사슬로 된 올무에 걸린 겁니다. 나이는 겨우 한 살쯤. 다리를 옭아맸던 올무를 풀어주자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 화면 전환 --------- 다시 이 산을 찾았습니다. 해발 165미터. 경사도 60도가 넘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보니 야생동물에겐 최적의 서식집니다. [이펙트2] (현장음) 가파른 산 초입.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날카로운 도구에 잘렸습니다. 주변에선 다른 동물의 사체 일부도 나옵니다. 밀렵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펙트3] (산 오르고..) 산 중턱에 이르자, 나무 사이에서 올무가 발견됩니다. [이펙트4] 환경단체/ "어! 저기 있다. 아휴~" 올무는 모두 새것. 최근 한 달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야산 곳곳에서는 야생동물을 잡기 위한 올무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번 올무에 걸리면 야생동물이 자력으로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펙트5]박병태/환경단체 회원 "저기에 목이 걸렸을 때 여기가 같이 조여지게 돼 있어요."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야생동물을 노린 겁니다. 안재용/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인터뷰] "2월달이면 한창 먹이가 부족한 시기이기 때문에 저지대로 이동이 많은 시기예요. 그러다보니까 이동이 잦은 지역에 올무를 설치하는 거죠." 전문 밀렵꾼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윤종성/한국산양보호협회 춘천지회장[녹취] "풀로 묶어 놨지. 여기도 묶어 놨지. 올무에 안 걸리려야 안 걸릴 수 없는 거예요."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수거된 밀렵 도구는 3만 6천 개에 이릅니다. KBS뉴스 김영준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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