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뛰어놀던 아이들 어디에? 70년대 사진 속 추억 찾기

입력 2019.02.20 (14:29) 수정 2019.02.2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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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멀미와 씨름했던 기억.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1979년 호남고속도로 전주·정읍 부근1979년 호남고속도로 전주·정읍 부근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1980년대 후반 중부고속도로 건설현장1980년대 후반 중부고속도로 건설현장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대전IC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대전IC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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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서 뛰어놀던 아이들 어디에? 70년대 사진 속 추억 찾기
    • 입력 2019-02-20 14:29:41
    • 수정2019-02-20 19:59:14
    취재K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멀미와 씨름했던 기억.
그러다 나타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며 핫바를 사 먹던 기억.

고속도로에 얽힌 추억을 얘기해보라면, 누구나 할 말이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총 길이가 사통팔달 4,767km에 이른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혹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해 본 추억도 있으신지요?
고속도로 건설하는 중장비를 놀이기구 삼아 올라 놀던 추억도요.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5장의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았을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바로 그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1979년 호남고속도로 전주·정읍 부근
열 살 안팎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고속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현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엔 워낙 오가는 차 자체가 적던 시절이라 농기계나 우마차도 출입했다고 하는데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던 까까머리 아이는 지금 50세를 넘긴 중년의 나이일 겁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고속도로 건설이 막 시작되던 시절, 도로를 짓기 위해 중장비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아이들은 꽤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요즘처럼 볼거리, 놀거리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중장비조차 신기한 놀이기구가 된 모습입니다. 내 차례는 언제나 오나 순서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귀엽습니다.

1980년대 후반 중부고속도로 건설현장
그때 그 시절, 건설 현장은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게 사실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공사 현장엔 남녀노소가 함께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됐을 사진 속 어린이는 요즘 중부고속도로를 지날 때마다 뿌듯함까지 함께 느낄 듯합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구~영천~경주 구간의 한 마을
건설현장 인근에는 부모를 따라나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 혼자 둘 수는 없으니 손수레에 아이를 태워 함께했다는데요. 아빠 엄마의 일이 언제 끝나려나 기다리던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가 귀여운 아이들 모습을 추억하려 역사에 남을 '인증샷' 을 촬영한 것 같습니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대전IC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던 날, 주민들은 성대하게 열린 개통식을 함께 반기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함박웃음으로 이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에도 꼭 쥐어진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겐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진제일 겁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사진 속에 등장하는 7명의 아이를 찾습니다. 지금은 40대, 50대 중장년 나이가 됐을 주인공들을 찾아 현대사의 살아있는 얘기를 확인해보겠다는 게 도로공사의 계획인데요. 사진 속 주인공과 관련한 제보는 한국도로공사 50주년 기념사업팀(054-811-1363, beomsu11@ex.co.kr)으로 하면 됩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의 어릴 적 사진 한 장 한 장 떠올려볼까요. 그 안에 담긴 몸짓과 배경 한 조각 한 조각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귀중한 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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