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공포영화…젊은 관객 겨냥해 봄 개봉 ‘봇물’

입력 2019.02.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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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이번 겨울과 다가오는 봄에도 여러 공포영화가 젊은 관객을 겨냥해 속속 개봉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해피 데스데이2유'는 유머를 내세운 공포인 '호러테이닝' 영화를 표방했다. 2017년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 속편이다.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 분)가 자기 생일에 아기 얼굴 가면을 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다시 생일날 아침 눈을 뜬다는 타임 루프 소재 영화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관객 7만2천440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해 개봉일 4만5천59명을 동원한 전편보다 나은 오프닝 스코어를 거뒀다.

2017년 11월에 개봉한 전편은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깜짝 기록하기도 했다.

'해피 데스데이2유' 관계자는 "10대 관객들이 3월 개학 전 주로 영화관을 가는 때를 개봉 시기로 정했다"며 "1편도 수능이 끝난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11월에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새 영화 '살인마 잭의 집'도 관객을 찾았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잭(맷 딜런)이 그를 지옥으로 이끄는 버지(브루노 간츠)와 동행하며 자신이 12년에 걸쳐 저지른 살인 중 다섯 가지 중요한 살인 사건에 대한 전말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첫선을 보이자마자 100여명의 관객이 퇴장했을 정도로 충격을 선사한다.

국내 공포영화도 개봉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로드킬'은 악랄한 부동산 업자가 산길에서 사고를 당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친절한 가족을 만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다. 영화 속에서 야구방망이, 도끼, 제초기까지 동원되는 하드코어한 장면이 주목할 만 하다.

다가오는 봄에도 공포영화는 계속 관객을 찾는다.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새 영화 '어스'는 내달 개봉한다. 휴가지에서 자신들의 도플갱어를 만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4월에는 '서스페리아'가 기다린다. 1977년작을 리메이크 한 이 영화는 마녀 소굴인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 이야기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했다.

이처럼 공포영화 개봉에 계절이 사라진 이유는 공포영화를 즐기는 주 관객층인 10~20대가 극장에 몰리는 시기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이에 공포영화는 주로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쉬운 방학 시즌 등에 개봉한다.

24일 한 배급사 관계자는 "공포영화는 콘셉트가 명확해서 모든 관객을 다 불러들일 수는 없는 반면 10~20대 젊은 관객들은 시기에 상관없이 공포영화를 즐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름 대작들 틈바구니에서의 경쟁을 피해 비수기에 개봉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4월 개봉한 '곤지암'은 2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영화계 관계자는 "여름에 한국영화나 외화 등 대작이 몰리기 때문에 그 시기를 피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공포영화 시장이 작은 탓에 4월 같은 비수기에 개봉하는 틈새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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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없는’ 공포영화…젊은 관객 겨냥해 봄 개봉 ‘봇물’
    • 입력 2019-02-24 08:58:25
    연합뉴스
'공포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이번 겨울과 다가오는 봄에도 여러 공포영화가 젊은 관객을 겨냥해 속속 개봉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해피 데스데이2유'는 유머를 내세운 공포인 '호러테이닝' 영화를 표방했다. 2017년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 속편이다.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 분)가 자기 생일에 아기 얼굴 가면을 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다시 생일날 아침 눈을 뜬다는 타임 루프 소재 영화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관객 7만2천440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해 개봉일 4만5천59명을 동원한 전편보다 나은 오프닝 스코어를 거뒀다.

2017년 11월에 개봉한 전편은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깜짝 기록하기도 했다.

'해피 데스데이2유' 관계자는 "10대 관객들이 3월 개학 전 주로 영화관을 가는 때를 개봉 시기로 정했다"며 "1편도 수능이 끝난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11월에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새 영화 '살인마 잭의 집'도 관객을 찾았다. 사이코패스 살인마 잭(맷 딜런)이 그를 지옥으로 이끄는 버지(브루노 간츠)와 동행하며 자신이 12년에 걸쳐 저지른 살인 중 다섯 가지 중요한 살인 사건에 대한 전말을 고백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첫선을 보이자마자 100여명의 관객이 퇴장했을 정도로 충격을 선사한다.

국내 공포영화도 개봉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로드킬'은 악랄한 부동산 업자가 산길에서 사고를 당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친절한 가족을 만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다. 영화 속에서 야구방망이, 도끼, 제초기까지 동원되는 하드코어한 장면이 주목할 만 하다.

다가오는 봄에도 공포영화는 계속 관객을 찾는다.

'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새 영화 '어스'는 내달 개봉한다. 휴가지에서 자신들의 도플갱어를 만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4월에는 '서스페리아'가 기다린다. 1977년작을 리메이크 한 이 영화는 마녀 소굴인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 이야기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했다.

이처럼 공포영화 개봉에 계절이 사라진 이유는 공포영화를 즐기는 주 관객층인 10~20대가 극장에 몰리는 시기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이에 공포영화는 주로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기 쉬운 방학 시즌 등에 개봉한다.

24일 한 배급사 관계자는 "공포영화는 콘셉트가 명확해서 모든 관객을 다 불러들일 수는 없는 반면 10~20대 젊은 관객들은 시기에 상관없이 공포영화를 즐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름 대작들 틈바구니에서의 경쟁을 피해 비수기에 개봉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4월 개봉한 '곤지암'은 26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영화계 관계자는 "여름에 한국영화나 외화 등 대작이 몰리기 때문에 그 시기를 피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공포영화 시장이 작은 탓에 4월 같은 비수기에 개봉하는 틈새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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