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주민투표 ‘美기지 반대파’ 승리…여권 “이전 강행”

입력 2019.02.24 (22:10) 수정 2019.02.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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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헤노코 미군 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지방과 중앙 정부 사이에서 갈등이 거센 가운데, 오늘(24일) 실시된 오키나와현 주민투표에서 기지 반대파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NHK와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이날 실시된 헤노코 기지 매립공사에 대한 주민투표에서 '반대' 표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28만8천표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1' 확보는 이번 투표의 승패를 결정짓는 기준입니다.

선택지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기면 오키나와현의 다마키 데니 지사에게 투표 결과를 존중할 의무가 부여됩니다.

이에 따라 기지이전 반대파인 다마키 지사는 향후 중앙 정부를 상대로 맞설 때 '현민들의 확고한 지지'라는 든든한 무기가 생기게 됐습니다.

규정에 따라 다마키 지사는 투표 결과를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알려야 합니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가 기지 이전과 관련해 직접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아 아베 정권은 오키나와 현민들의 '민의'를 무시한 채 기지 이전을 계속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4일 주민투표 결과가 헤노코 기지 건설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오키나와 현민들의 '기지 반대' 목소리가 이번 투표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아베 정권 입장에서는 기지 건설 추진에 전보다 더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1990년대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린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이전지를 헤노코로 정했습니다.

후텐마 비행장이 사라지는 것이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새기지 역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산호초 등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새 기지를 아예 오키나와에 세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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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오키나와 주민투표 ‘美기지 반대파’ 승리…여권 “이전 강행”
    • 입력 2019-02-24 22:10:59
    • 수정2019-02-24 22:11:31
    국제
일본 오키나와현 헤노코 미군 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지방과 중앙 정부 사이에서 갈등이 거센 가운데, 오늘(24일) 실시된 오키나와현 주민투표에서 기지 반대파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NHK와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이날 실시된 헤노코 기지 매립공사에 대한 주민투표에서 '반대' 표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인, 28만8천표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1' 확보는 이번 투표의 승패를 결정짓는 기준입니다.

선택지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기면 오키나와현의 다마키 데니 지사에게 투표 결과를 존중할 의무가 부여됩니다.

이에 따라 기지이전 반대파인 다마키 지사는 향후 중앙 정부를 상대로 맞설 때 '현민들의 확고한 지지'라는 든든한 무기가 생기게 됐습니다.

규정에 따라 다마키 지사는 투표 결과를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알려야 합니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가 기지 이전과 관련해 직접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아 아베 정권은 오키나와 현민들의 '민의'를 무시한 채 기지 이전을 계속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14일 주민투표 결과가 헤노코 기지 건설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오키나와 현민들의 '기지 반대' 목소리가 이번 투표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아베 정권 입장에서는 기지 건설 추진에 전보다 더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1990년대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시내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불린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이전지를 헤노코로 정했습니다.

후텐마 비행장이 사라지는 것이지만, 오키나와 주민들은 새기지 역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산호초 등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할 것이라며 새 기지를 아예 오키나와에 세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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