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물통’까지 공단 무단투기…환경미화원들 ‘몸살’

입력 2019.02.25 (07:16) 수정 2019.02.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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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의 한 산업단지 주변이 때아닌 '소변 물통'으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화물차 기사들이 쓰레기와 함께 무단 투기한 건데,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수복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산의 한 산업단지.

길가에 널브러진 쓰레기 사이로 노란 물이 든 페트병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물병 안에 든 액체는 다름 아닌 소변,

대부분 공단을 드나드는 화물차 기사들이 아무렇게나 던지고 간 겁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버린 '소변 물통'은 이곳 공단에서만 하루에 최대 30여 개 이상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가정 쓰레기도 모자라 소변 물통까지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은 매일이 고역입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화물차 기사들이) 오물이란 갖은 오물은 다 버려요. 제가 수거를 하면서 느낀 게 이래서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이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물게 되는 과태료는 20만 원 수준,

하지만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CCTV도 없는 데다 공단 관리인력도 단 한 명뿐이라 단속은 고사하고 치우기도 벅찹니다.

기사들은 화물차를 쉽게 떠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빠듯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밥도 못 먹고 시간에 쫓기지 그러니까 그냥 운전하면서 소변을 보고 휙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휴게소나 졸음 쉼터 등에서 화장실에 가거나 소변 물통을 버릴 수 있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더욱이 기사들 사이에서 '무단으로 투기해도 걸릴 일 없다'는 안일한 인식마저 팽배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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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 물통’까지 공단 무단투기…환경미화원들 ‘몸살’
    • 입력 2019-02-25 07:18:24
    • 수정2019-02-25 09: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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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산업단지 주변이 때아닌 '소변 물통'으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화물차 기사들이 쓰레기와 함께 무단 투기한 건데,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수복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산의 한 산업단지.

길가에 널브러진 쓰레기 사이로 노란 물이 든 페트병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물병 안에 든 액체는 다름 아닌 소변,

대부분 공단을 드나드는 화물차 기사들이 아무렇게나 던지고 간 겁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버린 '소변 물통'은 이곳 공단에서만 하루에 최대 30여 개 이상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가정 쓰레기도 모자라 소변 물통까지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은 매일이 고역입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화물차 기사들이) 오물이란 갖은 오물은 다 버려요. 제가 수거를 하면서 느낀 게 이래서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이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로 물게 되는 과태료는 20만 원 수준,

하지만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CCTV도 없는 데다 공단 관리인력도 단 한 명뿐이라 단속은 고사하고 치우기도 벅찹니다.

기사들은 화물차를 쉽게 떠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빠듯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밥도 못 먹고 시간에 쫓기지 그러니까 그냥 운전하면서 소변을 보고 휙 던지는 사람들이 많아."]

하지만 휴게소나 졸음 쉼터 등에서 화장실에 가거나 소변 물통을 버릴 수 있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더욱이 기사들 사이에서 '무단으로 투기해도 걸릴 일 없다'는 안일한 인식마저 팽배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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