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왜 열차로 베트남 갈까?…막판 회담 준비 한창

입력 2019.02.25 (08:07) 수정 2019.02.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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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전 세계 취재진과 실무자, 경호인력은 이미 하노이에 가 있는 상태라 회담이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친절한 뉴스를 맡고 있는 김학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의아한게요.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곳인데 왜 굳이 60시간 이상 걸리는 열차를 타는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기자]

여러 분석들이 있는데요.

일단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는 중국 비행기를 빌려서 갔는데요.

이게 위신이 안 서는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용기인 참매 1호도 있긴 하지만 좀 낡아서요.

이번엔 열차를 이용했을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은 신변 안전을 염려해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방탄 기능도 있고 박격포로 무장도 한 열차를 타지 않았겠냐 이런 말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베트남을 방문할때 열차를 이용했었는데요. 그래서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선을 따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발전상을 열차를 타고 가면서도 직접 보려는 의도도 있구요.

1년중 가장 열차 이용이 많은 춘절 시기에 중국 정부가 중국 국민들에게 불편을 감수시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열차 이동을 허용한 것도 중요한데요.

회담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미국에게 과시하려는 다양한 포석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으로 베트남과 껄끄러웠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겠죠.

[기자]

잘 아시다시피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이 공항에서 암살 당했을때 베트남인들이 범행을 저질러 양국 관계가 상당히 악화됐었는데요.

이번에 공식 방문이라는 형식이긴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국빈 방문에 준하게 극진한 예우를 받은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구요.

베트남식 개혁개방 방식을 도입하려는 의지도 있는데요.

관계 개선은 물론이구요. 이런 경제 발전 모델도 배우구요.

베트남 회담을 통해 여러가지 부수적인 효과로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도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을 보도했는데 수행원들의 면면에도 눈에 띄는게 있다구요.

[기자]

여동생 김여정이나 워싱턴에 두번이나 갔던 김영철, 그리고 외교수장인 리수용이 동행한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오수용이라는 인물인데요.

현재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으로 공업과 경제 전문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산업 시찰할때 자문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대북 제재 완화 문제와 베트남 경제 개혁 성과를 파악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히구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요. 이번에 수행원 명단에 없는 걸로 봐서

열차에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요.

그래서 북미간 퍼스트 레이디 회담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노이 경비도 삼엄해 지고 막바지 준비도 한창이겠죠.?

[기자]

네, 북한 수송기도 하노이 공항에 이미 도착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근접 경호요원팀들과 각종 물자들도 들어와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알려진 메리어트 호텔에도 대통령 전용 리무진 두 대가 준비되고 경호 인력들도 대폭 보강이 됐는데요.

회담장 주변이나 숙소 등은 경비가 삼엄해지고 있어서 회담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취재진이 전해준 현지 분위기입니다.

[앵커]

두 정상 만남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하노이 실무 대표단의 모습도 분주하죠?

[기자]

네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이끄는 양 국가의 실무 대표단은 어제도 두 시간 반가량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나흘째간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실무협상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사도 나타나서 공동성명 문안을 확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직 세부 합의 문안까지 나오지는 않을 걸로 보이구요.

회담전 최종 의제 조율과 회담 시작후 합의문 작성까지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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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왜 열차로 베트남 갈까?…막판 회담 준비 한창
    • 입력 2019-02-25 08:11:02
    • 수정2019-02-25 08: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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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전 세계 취재진과 실무자, 경호인력은 이미 하노이에 가 있는 상태라 회담이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친절한 뉴스를 맡고 있는 김학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의아한게요.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곳인데 왜 굳이 60시간 이상 걸리는 열차를 타는 방법을 선택했을까요?

[기자]

여러 분석들이 있는데요.

일단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는 중국 비행기를 빌려서 갔는데요.

이게 위신이 안 서는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용기인 참매 1호도 있긴 하지만 좀 낡아서요.

이번엔 열차를 이용했을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은 신변 안전을 염려해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방탄 기능도 있고 박격포로 무장도 한 열차를 타지 않았겠냐 이런 말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베트남을 방문할때 열차를 이용했었는데요. 그래서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해 할아버지 김일성의 동선을 따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발전상을 열차를 타고 가면서도 직접 보려는 의도도 있구요.

1년중 가장 열차 이용이 많은 춘절 시기에 중국 정부가 중국 국민들에게 불편을 감수시키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열차 이동을 허용한 것도 중요한데요.

회담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미국에게 과시하려는 다양한 포석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으로 베트남과 껄끄러웠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겠죠.

[기자]

잘 아시다시피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이 공항에서 암살 당했을때 베트남인들이 범행을 저질러 양국 관계가 상당히 악화됐었는데요.

이번에 공식 방문이라는 형식이긴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국빈 방문에 준하게 극진한 예우를 받은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구요.

베트남식 개혁개방 방식을 도입하려는 의지도 있는데요.

관계 개선은 물론이구요. 이런 경제 발전 모델도 배우구요.

베트남 회담을 통해 여러가지 부수적인 효과로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도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을 보도했는데 수행원들의 면면에도 눈에 띄는게 있다구요.

[기자]

여동생 김여정이나 워싱턴에 두번이나 갔던 김영철, 그리고 외교수장인 리수용이 동행한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오수용이라는 인물인데요.

현재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으로 공업과 경제 전문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산업 시찰할때 자문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대북 제재 완화 문제와 베트남 경제 개혁 성과를 파악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히구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요. 이번에 수행원 명단에 없는 걸로 봐서

열차에 타지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요.

그래서 북미간 퍼스트 레이디 회담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노이 경비도 삼엄해 지고 막바지 준비도 한창이겠죠.?

[기자]

네, 북한 수송기도 하노이 공항에 이미 도착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근접 경호요원팀들과 각종 물자들도 들어와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로 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알려진 메리어트 호텔에도 대통령 전용 리무진 두 대가 준비되고 경호 인력들도 대폭 보강이 됐는데요.

회담장 주변이나 숙소 등은 경비가 삼엄해지고 있어서 회담이 임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취재진이 전해준 현지 분위기입니다.

[앵커]

두 정상 만남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하노이 실무 대표단의 모습도 분주하죠?

[기자]

네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이끄는 양 국가의 실무 대표단은 어제도 두 시간 반가량 만나 실무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나흘째간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실무협상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사도 나타나서 공동성명 문안을 확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직 세부 합의 문안까지 나오지는 않을 걸로 보이구요.

회담전 최종 의제 조율과 회담 시작후 합의문 작성까지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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