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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9 북미 정상회담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 오준 “북미정상회담 진전 분명할 것…미국 北비핵화 의지 분명”
입력 2019.02.25 (14:01) 국제
- 남북관계 & 핵문제 진전시 제재 완화되면 한국 NGO들 북한관련 활동 기대
- 북한 아동인권은 아직 개도국 수준, 생존과 질병 구호에 초점 맞춰야
- 북미정상회담, 1차보다 진전 분명히 있을 것... ‘평화 유지 후 핵문제 해결 방향’ 바람직
- 남북, 대북제재 완화나 해제돼야 경협 등 공동사업 가능... 빨리 진전 있으면 좋을 것
- 현재 대북제재 하에서, 북한이 생존은 가능할지 몰라도 경제발전은 불가능
- 북한도 경제발전 통해 주민 만족시켜야... 핵무기 보유 도움되지 않는다 판단할 것
- 트럼프 대통령 북한 비핵화 의지 분명... 북한 핵보유는 미국 국익에 문제될 것
- 트럼프 대통령 개인도 ‘北 비핵화 달성 최초의 미국 대통령 의지’ 분명
- 한국 정부 ‘남북경협 지렛대 활용’ 언급, 미국 협상력 높여

■ 프로그램명 :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
■ 방송시간 : 2월 25일(월) 14:30~14:58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 전 주UN 대사


▷ 정관용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과거 몇 십 년 전에 비해서는 참 놀랍게 좋아졌죠. 그런데도 여전히 끼니도 제대로 못 먹는 결식아동 4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 아동학대, 방임, 이런 관련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리죠. 우리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에는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인 어린이들이 인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내일을 꿈꾸기조차 힘겨운 그런 아동들, 여전히 많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위기에 처해있는 아동들을 위해서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분이 있어요.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이사장, 전 유엔대사를 지내셨죠. 오준 이사장이신데요. 오늘은 38년 외교현장을 떠나서 아동구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오준 이사장을 함께 만나겠습니다.

▶ 성우 나레이션 : 오준 전 유엔대사는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국제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후 외교부에 들어가 뉴욕,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서 근무했고 싱가포르 주재 대사를 지내는 등, 38년 동안 전 세계 외교 현장을 누빈 베테랑 외교관입니다. 제24대 주UN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역임했고 UN에서 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과 장애인권리협약당사국회의 의장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지난 2018년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을, 올해부터 ‘국제 세이브 더 칠드런 연맹’ 선출직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또, 현재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고, 녹조근정훈장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생각하는 미카를 위하여> 등이 있습니다.

▷ 정관용 :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맡고 계신 오준 전 유엔대사, 어서 오십시오.

▶ 오준 :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 네. 지난해부터 이사장을 맡으셨네요?

▶ 오준 : 네. 이사는 작년 초부터 했고요. 이사장은 작년 7월부터 했습니다.

▷ 정관용 : 세이브더칠드런, 말 그대로 아이들을 구하라, 그거죠?

▶ 오준 :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 유니세프, 월드비전 이런 데랑 비슷한 단체입니까? 어떻게 됩니까?

▶ 오준 : 하는 일은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민간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 정관용 : 얼마나 됐어요?

▶ 오준 : 금년이 100년, 100주년이거든요.

▷ 정관용 : 100년?

▶ 오준 : 네.

▷ 정관용 : 이게 100년 전에 어디서 처음 만들었습니까?

▶ 오준 : 처음에 영국에서요. 1919년은 바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고아들도 많고 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이 많을 때 영국에 에글렌타인 젭이라는 여자 분이 주로 전쟁에서 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어린이들을 구하는 단체를 만들자, 이렇게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왜 적국의 아이들을 도와주냐, 우리나라에 고아도 많은데. 그래서 이분이 영국에서 조사도 받고 벌금도 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인도주의 정신,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나라든 적국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는 얘기다, 하는 이런 인도주의 정신이 결국 세이브더칠드런을 100년을 가는 단체로 만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 지금 그럼 전 세계 몇 개 나라가 여기에 함께 합니까?

▶ 오준 : 전 세계에 사업을 하는 나라들은 28개국이 있고요. 사업을 받는, 말하자면 혜택을 받는 나라는 한 120개 정도가 있습니다.

▷ 정관용 : 네. 사업을 한다는 얘기는 28개 나라에서는 민간 후원이나 후원금 같은 것을 받아서 그것을 직접 지원하고 지급하는 일들을 벌여나가는 그런 곳이 28개 나라다.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한국도 그 중에 하나죠.

▶ 오준 : 한국도 그 중에 하나고 우리가 28개국 중에 한 8번째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 8번째. 혹시 옛날에는 우리가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원받던 나라 아니었나요?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그렇죠?

▶ 오준 : 네. 1953년에, 그러니까 한국전쟁의 마지막 해에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물론 우리나라 어린이들, 또 우리나라 고아들을 돕기 위해서 들어왔죠.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해서 1990년대까지, 그러니까 한 40년은 우리가 계속 도움을 받았고요. 지금도 자기가 어렸을 때 세이브더칠드런 도움으로 학교도 다니고 도움을 받았다 하는 그런 분들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 정관용 : 네. 그렇게 한 40년은 도움을 받았다가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주는,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그 가운데서도 규모 8번째 되는,

▶ 오준 : 네, 맞습니다.

▷ 정관용 : 도움받다 도움주는 나라 된 나라, 흔하지 않잖아요.

▶ 오준 : 흔하지 않죠. 거의 예외가 없죠. 그것은 이런 민간 인도주의 활동뿐 아니고 정부가 직접 하는 대외원조, ODA라고 그러죠. ODA 차원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죠.

▷ 정관용 : 네. 그러면 국내에서는 모금이나 이런 것을 해 가지고 전부 해외의 어린이들 돕는데 씁니까? 우리 국내 어린이를 위한 사업도 있습니까?

▶ 오준 : 국내 어린이를 위한 사업도 있습니다. 저희 세이브더칠드런 경우는 한 사업의 60% 정도는 해외 사업을 하고 40% 정도 국내 사업을 하는데 제가 이사장이 된 후로는 이것을 반반 정도로 하려고 지금 노력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 국내를 더 늘리려고.

▶ 오준 : 네. 왜냐하면 우리는 선진국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말하자면 굶는다든지 백신을 못 맞아서 질병에 걸린다든지 이런 아동들은 많지 않지만 이제 선진국형의 아동 문제들이 있습니다. 선진국형의 아동 문제라는 건 뭔가 하면 집안에 결손가정이라든지 해 가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부모가 없어졌다, 그래서 위탁을 해야 된다, 입양을 해야 된다, 이런 경우와 그다음에 아동 학대 문제가 있습니다.

▷ 정관용 : 그렇죠.

▶ 오준 : 아동 학대는 선진국이라고 오히려 줄어드는 게 아니고 늘어난다고도 할 수 있거든요.

▷ 정관용 : 네. 그럼 아동학대나 이런 경우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떻게 개입을 합니까? 어떤 지원을 해 주나요?

▶ 오준 : 주로 국내에서 하는 활동은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건데요. 전국에 있습니다. ‘아보전’이라고 많이 그러는데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 문제를 다루고요. 그다음에 가정위탁센터라는 것도 전국에 있는데 거기서 또 가정위탁, 그러니까 입양이 아닌 위탁이죠. 그런 사업을 하는데 저희가 전국에 한 18개 정도의 그런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직접 그런 아동보호기관, 이런 것을 설립 운영을 하는 거예요?

▶ 오준 : 그렇죠. 하는 거죠.

▷ 정관용 : 그런 데에 재정지원만 하는 게 아니고?

▶ 오준 : 아닙니다. 저희가 직접 운영하고요. 저희 이외에도 국내에 큰 아동 관련 NGO들은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도 그런 시설을 운영합니다.

▷ 정관용 : 직접 운영하는 군요. 그럼 여기 함께 종사하고 있는 인원들도 굉장히 많겠어요?

▶ 오준 : 네. 저희가 전국적으로 직원이 500명인데 서울에 200명이 있고 나머지 300명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지방에서 그런 시설을 직접 운영하거나 이렇게 합니다.

▷ 정관용 : 해외지원뿐 아니라 국내 그런 사업에 이르기까지.

▶ 오준 : 네.

▷ 정관용 : 함께 해 주시는 후원 회원들은 얼마나 됩니까?

▶ 오준 : 회원이 한 25만 명 정도 되는데요. 그 회원의 대부분은 한 달에 2만 원, 3만 원, 이런 액수를 정기적으로 후원하시는 분들이고요. 그런 분들이 후원하는 금액이 1년에 한 500억 정도가 됩니다.

▷ 정관용 : 네, 기업 차원의 후원도 많아지고 있습니까?

▶ 오준 : 네. 기업도 물론 많아지고 있고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그런 기부금 또는 후원모금, 이런 게 민간분야가 정부가 하고 있는 기부금을 말하자면 추월하기 시작한, 그것을 넘어서기 시작한 해가 2000년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19년간은 민간분야의 기부문화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 전에는 아무래도 정부가 더 그런 일을 많이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거죠.

▷ 정관용 : 네. 어쩌다가 우리 오준 전 대사께서는 이런 단체와 인연이 되셨습니까?

▶ 오준 : 저는 대학 졸업하고 계속 외교관으로 외교부 직원으로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를 떠날 때쯤은, 그러니까 유엔대사를 마지막으로 제가 은퇴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부에서 일하는 것은 38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래서 사회에서 일한다는 것은 결국 제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과 사회단체들과 일하는 건데 사실 사회단체들의 대부분, 제가 일하는 대부분은 장애와 관련한 단체들이 더 많습니다. 제가 유엔에서 장애인권리협약 의장을 했고 장애인권리협약의장 경험을 가진 사람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인도 현재는 저밖에 없기 때문에,

▷ 정관용 : 그래요?

▶ 오준 : 네, 그래서 제가 장애분야에 우리나라의 시민단체들을 국제사회에 연결시켜줘야 되겠다, 해서 그런 일을 지금 현재 단체들하고 하고 있죠.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는 아니고 아동인권인데, 여기는 제가 일하고 있는 다른 어떠한 단체보다 규모가 큰 단체고, 그 다음에 이 단체에서 지금 100주년을 맞아서 발전을 하려는 그런 시기에 제가 꼭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힘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면 예외적으로 여기하고는 같이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 요청을 받아서.

▶ 오준 : 네.

▷ 정관용 : 네. 그런데 국내의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뿐만 아니라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의 선출직 이사도 맡고 있다, 이 선출직이라는 건 뭡니까?

▶ 오준 :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은 14명의 이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4명 중에 9명은 임명직입니다.

▷ 정관용 : 누가 임명해요?

▶ 오준 : 그래서 그것은 결국 영국, 미국, 원래 세이브더칠드런이 시작한 그런 회원단체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죠. 그래서 임명직이고 5명만을 선출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영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국가에서 이런 이사에 진출하려면 선출직에 당선돼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작년에 입후보해서 선출이 됐습니다.

▷ 정관용 : 그것은 누가 뽑는 거예요? 투표권은 누가,

▶ 오준 : 그것은 28개 회원국들이 한 표씩 행사합니다.

▷ 정관용 : 이런 선출직 이사에 우리가 한 명 들어가면 국제적으로도 우리 발언권이 좀 올라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오준 : 그렇죠. 세이브더칠드런 전체를 본다면 세계적으로 한 2조 5천억 원 정도 규모의 구호활동을 합니다.

▷ 정관용 : 2조 5천억이요?

▶ 오준 : 네. 그러니까 그러한 예산을 운용해서 세계적으로 어떤 구호활동을 할 것이냐,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 이런 것들의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가 내리는 거니까 우리나라가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런 국제적인 것에도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 2조 5천억, 아까 백 몇 십 개 나라에 지원하신다고 그랬는데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겠습니다만, 그중에 그래도 제일 많다고 할까? 그게 뭡니까? 기아 문제입니까, 질병 문제입니까, 어떻게 됩니까?

▶ 오준 : 지금 말씀하신 기아, 질병, 교육인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이나 국제아동권리협약이나 추구하는 4가지 중요한 목표가 아동의 생존, 보호, 교육, 참여입니다. 그래서 개도국일수록 후진국일수록 생존과 보호가 중요하죠. 우선 생존해야 되니까요. 그런데 선진국의 경우는 생존보다는 보호나 교육이 더 중요성을 갖고 그렇게 되겠습니다.

▷ 정관용 : 마지막에 참여라고 하는 건 어떤 걸까요?

▶ 오준 : 참여라고 하는 건 아동의 권리인데요. 아동도 말하자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정치나 이런 데 있어서도 아동이 투표권이 없더라도 아동들의 입장도,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이나 유엔에서 얘기하는 아동은 18세 이하를 말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 청소년까지.

▶ 오준 : 청소년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된다 이거죠.

▷ 정관용 : 주로 이런 건 선진국에서 하는 활동이 되겠군요.

▶ 오준 : 그렇습니다. 우선 개도국은 생존과 보호가 중요하죠.

▷ 정관용 : 그렇죠. 이제 우리나라도 청소년 참여 문제 이제 슬슬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 오준 : 맞습니다.

▷ 정관용 : 그런 단계에 우리가 가고 있는 거로군요.

▶ 오준 : 네, 그렇게 보셔야죠.

▷ 정관용 : 북한 관련된 사업도 오래 전부터 해 오지 않았나요?

▶ 오준 : 네. 그런데 북한은 아시다시피 한국의 NGO들이 북한에 들어와서 직접 활동을 하는 것은 현재 굉장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서 저희가 여태까지 총 한 800만 불 정도의 사업을 했는데요. 그런데 그런 국제 NGO들이 재작년 말에 북한에서 많이 철수했습니다. 그게,

▷ 정관용 : 그것도 대북제재와 관련되나요?

▶ 오준 : 네. 제재해서 그런 인도주의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한 건 없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왜 철수했나 하면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송금, 그러니까 북한이 지금 국제금융이 잘 안 되거든요. 은행들이 북한과 관련된 일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선 송금이 너무나 어렵고 그렇다고 현금을 갖고 들어와서 사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다음에 두 번째는 북한을 방문한 기록이 있으면 예를 들어서 미국이라든지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 때문인데 북한에 들어가서 구호활동을 하는 NGO들에게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NGO들이 재작년 말에 많이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또 핵문제 해결에도 진전이 있고 이래서 제재가 완화되면 아마 우리나라 NGO들이 그냥 북한에 바로 들어가서 국제 NGO를 통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북한 지원은 직접 안 했습니까?

▶ 오준 : 아주 제한적으로 한 적이 있죠. 그런데 북한이 우리하고 관계가 좋을 때도요, 한국의 NGO들이 그냥 자유롭게 북한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게 허용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 정관용 : 물론 다 허가를 받아야죠.

▶ 오준 : 네, 그리고 그 허가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내주기 때문에 일부 NGO들, 특히 북한의 결핵 관련된 사업을 한다든지 이런 데는 북한에 가서 계속 하고 있는데,

▷ 정관용 : 유진벨재단 같은 데.

▶ 오준 : 네, 그렇죠. 그런데 대부분의 남한 NGO들은 아직은, 그런 준비를 하고 있는 데는 많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하려고.

▷ 정관용 : 아무튼 북한에 가게 되면 역시 기아 문제 또 질병 문제, 교육 문제, 이런 문제 돕는 사업이 우선이 되겠습니다만, 아동인권 문제, 아동 노동, 이런 것도 심하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 오준 : 인권문제는 사실 아동 인권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 전체가 문제되고 있죠. 국제적으로도 논의가 많이 되고. 그런데 저희가 인권에 관한 부분은 우리 한국 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 아동학대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사실 북한은 아직까지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선진국형 아동인권 문제보다는 개도국형, 그러니까 아이들의 생존, 아이들이 백신을 완전히 맞지 못해서 질병에 시달린다든지 이런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저희들이 현재까지 한 것도 그렇고 앞으로 기회가 주어져도 우선 북한 아동들을 구호하는 그런 활동에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그렇죠. 단계가 있는 거니까요. 마침 38년 외교관 생활하신 분이고 해서 안 여쭤볼 수가 없는 게 며칠 있으면 이제 북미 2차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1차 때보다는 분명히 뭔가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오준 : 저는 진전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진전이라는 게 진전이 빨라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정도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냐, 이것은 굉장히 예측하기가 어려운데요. 그것은 어쩌면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봐야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이런 걸로 봐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 그랬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평화를 일단 유지하고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 같은 도발을 하지 않고, 그런 것이 우선 중요하고 그다음에 핵문제 해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 이런 뜻으로 저는 들었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그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입장에서나 또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도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돼야만 북한과의 경협, 여러 가지 그런 공동사업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빨리 이게 진전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들을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죠. 그래서 이번에 결과를 봐야겠죠.

▷ 정관용 : 네. “북한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라고 보는 우리 국내의 관점도 있고 미국 내에도 그런 관점으로 보는 사람들 많고, “아니다. 지금 북한은 이미 변화했다.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신에 반대급부를 많이 얻기 위한 그런 전략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느 쪽이 맞다고 보세요?

▶ 오준 : 저는 유엔대사 할 때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구상해서 비핵화라는 목적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고 머리를 맞댄 외교관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제가 볼 때는 북한에게 제재를 가할 때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고통은 주지 않으면서 북한 정권이 비핵화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조성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재의 주안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제재의 주안점은 결국 북한에 들어가는 모든 외화와 자금을 차단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제재 하에서, 지금 아주 굉장히 강한 제재인데요. 유엔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강한 제재인데 이런 제재 하에서 북한이 생존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도 경제발전을 통해서 주민들을 만족시켜야지, 지금 중국이나 러시아나 다른 모든 나라들도 다 자본주의 경제로 전환해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북한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언젠가는 이게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결국 북한을 위해서도 또는 북한 정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는 판단이 올 거라고 보고요. 어떤 분들은,

▷ 정관용 : 이미 그런 판단한 것 아닐까요?

▶ 오준 : 네, 어떤 분들은 이미 그런 판단이 온 걸로 보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희가 결과를 봐야 되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 네.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미국의 진정성, 북미관계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진정성이 정말 있는 거냐, 미국이 미중 패권경쟁이라고 하는 구도에서 한반도 동북아 내에 일정 정도의 긴장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을 동북아까지 미치려면. 그래서 결정적으로 북미 간 관계를 평화협정으로까지 서로 수교해서 대사관까지 가는 여기까지는 안 하려고 할 거다, 라는 시각도 있잖아요. 그것은 어떻게 보세요.

▶ 오준 : 미국이 북한과의 진정한 관계개선 의지가 있느냐, 그 부분은 사실은 여러 가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러나 미국이나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어내겠다, 도출해 내겠다, 저는 그 의지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미국의 국익에서 볼 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기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으로 보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의지는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도 미국에게 그러한 것을 주면서 북한이 필요한 것을 받아내는 그런 협상이 돼야 되겠죠.

▷ 정관용 : 네. 그러니까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만은 반드시 달성해야 되겠다, 그것이 강하면 강할수록 사실 완벽한 비핵화를 이루어내려면 북미 수교까지 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북한이 바라는 게 그거니까요.

▶ 오준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것도 미국이 북한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북한하고 관계개선을 하고 싶어서 굉장히 의지가 강할 거다, 이런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 정관용 : 그게 아니라도.

▶ 오준 : 비핵화가 워낙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에,

▷ 정관용 : 네, 알겠습니다.

▶ 오준 : 거기까지 다 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이죠.

▷ 정관용 : 그러면 시기의 문제지 우리 오준 전 대사의 전망에 의하면 잘 되겠네요.

▶ 오준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런데 그게 잘 된다는 게 1년, 2년, 3년 이렇게 걸리면 여러 가지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게 되겠죠.

▷ 정관용 : 우리 정부는 지금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아직까지는?

▶ 오준 :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미국이 우리의, 그러니까 남북경협을 북한에 주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하셨잖아요. 그런 것은 저는 미국의 협상 여력을 높이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 네. 오준 전 대사 모신 김에 요새 유튜브 이런 데 오준 전 대사의 명연설이 떠도는 것 아시죠?

▶ 오준 : 조금 전 얘기하시는 거죠?

▷ 정관용 : 어쨌든요. 지난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으로 유엔에 대북제재 결의 채택됐을 때 안보리 연설이 그 가운데 또 아주 화제예요. 잠깐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보리 연설)

▷ 정관용 :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북한 지도층한테 한마디 하겠다, 그러면서 유엔 연설이고 영어로 하시다가 갑자기 한국말로 “이제 그만 하세요. 도대체 왜 그 핵무기가 필요합니까?” 그렇게 쭉 나가는 거잖아요.

▶ 오준 : 맞습니다.

▷ 정관용 : 왜 갑자기 여기서 한국말을 하셨어요?

▶ 오준 : 원래 유엔에서는요. 6개 공용어 이외에는 다른 언어를 쓰면 안 됩니다. 다른 언어를 쓰려면 자기가 통역을 데리고 와야 됩니다. 물론 저는 통역을 데리고 간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말로 길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제가 그래서 우리말로 얘기하고 바로 그것을 영어로 다시 번역했죠.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저는 진정으로 북한에게 핵을 갖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강조해서 제 연설을 북한에서 듣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외교관들은 듣고 있을 테니까 그런 진정을 담아보려고 우리말을 사용했던 건데요.

▷ 정관용 : 네, 그게 즉흥적이었습니까? 원고가 있으셨어요?

▶ 오준 : 원고는 있었지만 아마 그 부분은 제가 즉흥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외교관의 연설원고라는 건요. 영어로 그것을 ‘체크 어게인스트 딜리버리(check against delivery)’라고 그러는데 실제로 연설할 때 ‘이 원고랑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런 단서를 꼭 달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외교관이나 어떤 사람도 국제적인 연설할 때는 마지막 순간에 꼭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 즉흥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 그런데 진심으로 정말 북한 지도부들한테 “제발 좀 그만 해라” 그 말을 하고 싶으셨군요?

▶ 오준 : 그렇죠. 우리말로 하면 더 그분들에게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 정관용 : 네. 그 말이 먹혔나 봐요. 2016년, 17년까지는 그 난리를 치다가 작년 1월부터 아주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오준 :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죠.

▷ 정관용 : 네, 좋은 미래를 기대해 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38년 외교현장을 누비다가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으로 또 좋은 일에 앞장서고 계신 오준 전 유엔 대사를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오준 :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 오준 “북미정상회담 진전 분명할 것…미국 北비핵화 의지 분명”
    • 입력 2019-02-25 14:01:46
    국제
- 남북관계 & 핵문제 진전시 제재 완화되면 한국 NGO들 북한관련 활동 기대
- 북한 아동인권은 아직 개도국 수준, 생존과 질병 구호에 초점 맞춰야
- 북미정상회담, 1차보다 진전 분명히 있을 것... ‘평화 유지 후 핵문제 해결 방향’ 바람직
- 남북, 대북제재 완화나 해제돼야 경협 등 공동사업 가능... 빨리 진전 있으면 좋을 것
- 현재 대북제재 하에서, 북한이 생존은 가능할지 몰라도 경제발전은 불가능
- 북한도 경제발전 통해 주민 만족시켜야... 핵무기 보유 도움되지 않는다 판단할 것
- 트럼프 대통령 북한 비핵화 의지 분명... 북한 핵보유는 미국 국익에 문제될 것
- 트럼프 대통령 개인도 ‘北 비핵화 달성 최초의 미국 대통령 의지’ 분명
- 한국 정부 ‘남북경협 지렛대 활용’ 언급, 미국 협상력 높여

■ 프로그램명 :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
■ 방송시간 : 2월 25일(월) 14:30~14:58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 전 주UN 대사


▷ 정관용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과거 몇 십 년 전에 비해서는 참 놀랍게 좋아졌죠. 그런데도 여전히 끼니도 제대로 못 먹는 결식아동 4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 아동학대, 방임, 이런 관련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리죠. 우리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에는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인 어린이들이 인류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내일을 꿈꾸기조차 힘겨운 그런 아동들, 여전히 많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위기에 처해있는 아동들을 위해서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분이 있어요. 바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이사장, 전 유엔대사를 지내셨죠. 오준 이사장이신데요. 오늘은 38년 외교현장을 떠나서 아동구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오준 이사장을 함께 만나겠습니다.

▶ 성우 나레이션 : 오준 전 유엔대사는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국제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78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후 외교부에 들어가 뉴욕,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서 근무했고 싱가포르 주재 대사를 지내는 등, 38년 동안 전 세계 외교 현장을 누빈 베테랑 외교관입니다. 제24대 주UN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를 역임했고 UN에서 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과 장애인권리협약당사국회의 의장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지난 2018년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을, 올해부터 ‘국제 세이브 더 칠드런 연맹’ 선출직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또, 현재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고, 녹조근정훈장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생각하는 미카를 위하여> 등이 있습니다.

▷ 정관용 :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맡고 계신 오준 전 유엔대사, 어서 오십시오.

▶ 오준 :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 네. 지난해부터 이사장을 맡으셨네요?

▶ 오준 : 네. 이사는 작년 초부터 했고요. 이사장은 작년 7월부터 했습니다.

▷ 정관용 : 세이브더칠드런, 말 그대로 아이들을 구하라, 그거죠?

▶ 오준 :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 유니세프, 월드비전 이런 데랑 비슷한 단체입니까? 어떻게 됩니까?

▶ 오준 : 하는 일은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민간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 정관용 : 얼마나 됐어요?

▶ 오준 : 금년이 100년, 100주년이거든요.

▷ 정관용 : 100년?

▶ 오준 : 네.

▷ 정관용 : 이게 100년 전에 어디서 처음 만들었습니까?

▶ 오준 : 처음에 영국에서요. 1919년은 바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고아들도 많고 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이 많을 때 영국에 에글렌타인 젭이라는 여자 분이 주로 전쟁에서 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어린이들을 구하는 단체를 만들자, 이렇게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왜 적국의 아이들을 도와주냐, 우리나라에 고아도 많은데. 그래서 이분이 영국에서 조사도 받고 벌금도 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인도주의 정신,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우리나라든 적국이든 그것은 상관이 없는 얘기다, 하는 이런 인도주의 정신이 결국 세이브더칠드런을 100년을 가는 단체로 만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 지금 그럼 전 세계 몇 개 나라가 여기에 함께 합니까?

▶ 오준 : 전 세계에 사업을 하는 나라들은 28개국이 있고요. 사업을 받는, 말하자면 혜택을 받는 나라는 한 120개 정도가 있습니다.

▷ 정관용 : 네. 사업을 한다는 얘기는 28개 나라에서는 민간 후원이나 후원금 같은 것을 받아서 그것을 직접 지원하고 지급하는 일들을 벌여나가는 그런 곳이 28개 나라다.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한국도 그 중에 하나죠.

▶ 오준 : 한국도 그 중에 하나고 우리가 28개국 중에 한 8번째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 8번째. 혹시 옛날에는 우리가 세이브더칠드런에 지원받던 나라 아니었나요?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그렇죠?

▶ 오준 : 네. 1953년에, 그러니까 한국전쟁의 마지막 해에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물론 우리나라 어린이들, 또 우리나라 고아들을 돕기 위해서 들어왔죠. 그래서 그때부터 시작해서 1990년대까지, 그러니까 한 40년은 우리가 계속 도움을 받았고요. 지금도 자기가 어렸을 때 세이브더칠드런 도움으로 학교도 다니고 도움을 받았다 하는 그런 분들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 정관용 : 네. 그렇게 한 40년은 도움을 받았다가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주는,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그 가운데서도 규모 8번째 되는,

▶ 오준 : 네, 맞습니다.

▷ 정관용 : 도움받다 도움주는 나라 된 나라, 흔하지 않잖아요.

▶ 오준 : 흔하지 않죠. 거의 예외가 없죠. 그것은 이런 민간 인도주의 활동뿐 아니고 정부가 직접 하는 대외원조, ODA라고 그러죠. ODA 차원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죠.

▷ 정관용 : 네. 그러면 국내에서는 모금이나 이런 것을 해 가지고 전부 해외의 어린이들 돕는데 씁니까? 우리 국내 어린이를 위한 사업도 있습니까?

▶ 오준 : 국내 어린이를 위한 사업도 있습니다. 저희 세이브더칠드런 경우는 한 사업의 60% 정도는 해외 사업을 하고 40% 정도 국내 사업을 하는데 제가 이사장이 된 후로는 이것을 반반 정도로 하려고 지금 노력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 국내를 더 늘리려고.

▶ 오준 : 네. 왜냐하면 우리는 선진국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말하자면 굶는다든지 백신을 못 맞아서 질병에 걸린다든지 이런 아동들은 많지 않지만 이제 선진국형의 아동 문제들이 있습니다. 선진국형의 아동 문제라는 건 뭔가 하면 집안에 결손가정이라든지 해 가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부모가 없어졌다, 그래서 위탁을 해야 된다, 입양을 해야 된다, 이런 경우와 그다음에 아동 학대 문제가 있습니다.

▷ 정관용 : 그렇죠.

▶ 오준 : 아동 학대는 선진국이라고 오히려 줄어드는 게 아니고 늘어난다고도 할 수 있거든요.

▷ 정관용 : 네. 그럼 아동학대나 이런 경우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어떻게 개입을 합니까? 어떤 지원을 해 주나요?

▶ 오준 : 주로 국내에서 하는 활동은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건데요. 전국에 있습니다. ‘아보전’이라고 많이 그러는데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 문제를 다루고요. 그다음에 가정위탁센터라는 것도 전국에 있는데 거기서 또 가정위탁, 그러니까 입양이 아닌 위탁이죠. 그런 사업을 하는데 저희가 전국에 한 18개 정도의 그런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직접 그런 아동보호기관, 이런 것을 설립 운영을 하는 거예요?

▶ 오준 : 그렇죠. 하는 거죠.

▷ 정관용 : 그런 데에 재정지원만 하는 게 아니고?

▶ 오준 : 아닙니다. 저희가 직접 운영하고요. 저희 이외에도 국내에 큰 아동 관련 NGO들은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도 그런 시설을 운영합니다.

▷ 정관용 : 직접 운영하는 군요. 그럼 여기 함께 종사하고 있는 인원들도 굉장히 많겠어요?

▶ 오준 : 네. 저희가 전국적으로 직원이 500명인데 서울에 200명이 있고 나머지 300명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지방에서 그런 시설을 직접 운영하거나 이렇게 합니다.

▷ 정관용 : 해외지원뿐 아니라 국내 그런 사업에 이르기까지.

▶ 오준 : 네.

▷ 정관용 : 함께 해 주시는 후원 회원들은 얼마나 됩니까?

▶ 오준 : 회원이 한 25만 명 정도 되는데요. 그 회원의 대부분은 한 달에 2만 원, 3만 원, 이런 액수를 정기적으로 후원하시는 분들이고요. 그런 분들이 후원하는 금액이 1년에 한 500억 정도가 됩니다.

▷ 정관용 : 네, 기업 차원의 후원도 많아지고 있습니까?

▶ 오준 : 네. 기업도 물론 많아지고 있고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그런 기부금 또는 후원모금, 이런 게 민간분야가 정부가 하고 있는 기부금을 말하자면 추월하기 시작한, 그것을 넘어서기 시작한 해가 2000년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19년간은 민간분야의 기부문화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그 전에는 아무래도 정부가 더 그런 일을 많이 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거죠.

▷ 정관용 : 네. 어쩌다가 우리 오준 전 대사께서는 이런 단체와 인연이 되셨습니까?

▶ 오준 : 저는 대학 졸업하고 계속 외교관으로 외교부 직원으로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를 떠날 때쯤은, 그러니까 유엔대사를 마지막으로 제가 은퇴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부에서 일하는 것은 38년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해서. 그래서 사회에서 일한다는 것은 결국 제가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것과 사회단체들과 일하는 건데 사실 사회단체들의 대부분, 제가 일하는 대부분은 장애와 관련한 단체들이 더 많습니다. 제가 유엔에서 장애인권리협약 의장을 했고 장애인권리협약의장 경험을 가진 사람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인도 현재는 저밖에 없기 때문에,

▷ 정관용 : 그래요?

▶ 오준 : 네, 그래서 제가 장애분야에 우리나라의 시민단체들을 국제사회에 연결시켜줘야 되겠다, 해서 그런 일을 지금 현재 단체들하고 하고 있죠.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는 아니고 아동인권인데, 여기는 제가 일하고 있는 다른 어떠한 단체보다 규모가 큰 단체고, 그 다음에 이 단체에서 지금 100주년을 맞아서 발전을 하려는 그런 시기에 제가 꼭 힘을 보태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힘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면 예외적으로 여기하고는 같이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 요청을 받아서.

▶ 오준 : 네.

▷ 정관용 : 네. 그런데 국내의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뿐만 아니라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연맹의 선출직 이사도 맡고 있다, 이 선출직이라는 건 뭡니까?

▶ 오준 :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은 14명의 이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4명 중에 9명은 임명직입니다.

▷ 정관용 : 누가 임명해요?

▶ 오준 : 그래서 그것은 결국 영국, 미국, 원래 세이브더칠드런이 시작한 그런 회원단체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봐야죠. 그래서 임명직이고 5명만을 선출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영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국가에서 이런 이사에 진출하려면 선출직에 당선돼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작년에 입후보해서 선출이 됐습니다.

▷ 정관용 : 그것은 누가 뽑는 거예요? 투표권은 누가,

▶ 오준 : 그것은 28개 회원국들이 한 표씩 행사합니다.

▷ 정관용 : 이런 선출직 이사에 우리가 한 명 들어가면 국제적으로도 우리 발언권이 좀 올라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오준 : 그렇죠. 세이브더칠드런 전체를 본다면 세계적으로 한 2조 5천억 원 정도 규모의 구호활동을 합니다.

▷ 정관용 : 2조 5천억이요?

▶ 오준 : 네. 그러니까 그러한 예산을 운용해서 세계적으로 어떤 구호활동을 할 것이냐, 그것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 이런 것들의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가 내리는 거니까 우리나라가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 그런 국제적인 것에도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 2조 5천억, 아까 백 몇 십 개 나라에 지원하신다고 그랬는데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겠습니다만, 그중에 그래도 제일 많다고 할까? 그게 뭡니까? 기아 문제입니까, 질병 문제입니까, 어떻게 됩니까?

▶ 오준 : 지금 말씀하신 기아, 질병, 교육인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이나 국제아동권리협약이나 추구하는 4가지 중요한 목표가 아동의 생존, 보호, 교육, 참여입니다. 그래서 개도국일수록 후진국일수록 생존과 보호가 중요하죠. 우선 생존해야 되니까요. 그런데 선진국의 경우는 생존보다는 보호나 교육이 더 중요성을 갖고 그렇게 되겠습니다.

▷ 정관용 : 마지막에 참여라고 하는 건 어떤 걸까요?

▶ 오준 : 참여라고 하는 건 아동의 권리인데요. 아동도 말하자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정치나 이런 데 있어서도 아동이 투표권이 없더라도 아동들의 입장도,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이나 유엔에서 얘기하는 아동은 18세 이하를 말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 청소년까지.

▶ 오준 : 청소년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된다 이거죠.

▷ 정관용 : 주로 이런 건 선진국에서 하는 활동이 되겠군요.

▶ 오준 : 그렇습니다. 우선 개도국은 생존과 보호가 중요하죠.

▷ 정관용 : 그렇죠. 이제 우리나라도 청소년 참여 문제 이제 슬슬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 오준 : 맞습니다.

▷ 정관용 : 그런 단계에 우리가 가고 있는 거로군요.

▶ 오준 : 네, 그렇게 보셔야죠.

▷ 정관용 : 북한 관련된 사업도 오래 전부터 해 오지 않았나요?

▶ 오준 : 네. 그런데 북한은 아시다시피 한국의 NGO들이 북한에 들어와서 직접 활동을 하는 것은 현재 굉장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은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국제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서 저희가 여태까지 총 한 800만 불 정도의 사업을 했는데요. 그런데 그런 국제 NGO들이 재작년 말에 북한에서 많이 철수했습니다. 그게,

▷ 정관용 : 그것도 대북제재와 관련되나요?

▶ 오준 : 네. 제재해서 그런 인도주의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한 건 없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왜 철수했나 하면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송금, 그러니까 북한이 지금 국제금융이 잘 안 되거든요. 은행들이 북한과 관련된 일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선 송금이 너무나 어렵고 그렇다고 현금을 갖고 들어와서 사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 그다음에 두 번째는 북한을 방문한 기록이 있으면 예를 들어서 미국이라든지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 때문인데 북한에 들어가서 구호활동을 하는 NGO들에게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NGO들이 재작년 말에 많이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또 핵문제 해결에도 진전이 있고 이래서 제재가 완화되면 아마 우리나라 NGO들이 그냥 북한에 바로 들어가서 국제 NGO를 통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북한 지원은 직접 안 했습니까?

▶ 오준 : 아주 제한적으로 한 적이 있죠. 그런데 북한이 우리하고 관계가 좋을 때도요, 한국의 NGO들이 그냥 자유롭게 북한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게 허용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 정관용 : 물론 다 허가를 받아야죠.

▶ 오준 : 네, 그리고 그 허가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내주기 때문에 일부 NGO들, 특히 북한의 결핵 관련된 사업을 한다든지 이런 데는 북한에 가서 계속 하고 있는데,

▷ 정관용 : 유진벨재단 같은 데.

▶ 오준 : 네, 그렇죠. 그런데 대부분의 남한 NGO들은 아직은, 그런 준비를 하고 있는 데는 많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하려고.

▷ 정관용 : 아무튼 북한에 가게 되면 역시 기아 문제 또 질병 문제, 교육 문제, 이런 문제 돕는 사업이 우선이 되겠습니다만, 아동인권 문제, 아동 노동, 이런 것도 심하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 오준 : 인권문제는 사실 아동 인권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상황 전체가 문제되고 있죠. 국제적으로도 논의가 많이 되고. 그런데 저희가 인권에 관한 부분은 우리 한국 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 아동학대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사실 북한은 아직까지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선진국형 아동인권 문제보다는 개도국형, 그러니까 아이들의 생존, 아이들이 백신을 완전히 맞지 못해서 질병에 시달린다든지 이런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저희들이 현재까지 한 것도 그렇고 앞으로 기회가 주어져도 우선 북한 아동들을 구호하는 그런 활동에 집중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그렇죠. 단계가 있는 거니까요. 마침 38년 외교관 생활하신 분이고 해서 안 여쭤볼 수가 없는 게 며칠 있으면 이제 북미 2차 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1차 때보다는 분명히 뭔가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오준 : 저는 진전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진전이라는 게 진전이 빨라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정도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냐, 이것은 굉장히 예측하기가 어려운데요. 그것은 어쩌면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봐야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이런 걸로 봐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 그랬잖아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평화를 일단 유지하고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 같은 도발을 하지 않고, 그런 것이 우선 중요하고 그다음에 핵문제 해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 이런 뜻으로 저는 들었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그 방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입장에서나 또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도 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돼야만 북한과의 경협, 여러 가지 그런 공동사업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빨리 이게 진전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들을 아무래도 많이 하게 되죠. 그래서 이번에 결과를 봐야겠죠.

▷ 정관용 : 네. “북한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라고 보는 우리 국내의 관점도 있고 미국 내에도 그런 관점으로 보는 사람들 많고, “아니다. 지금 북한은 이미 변화했다.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신에 반대급부를 많이 얻기 위한 그런 전략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느 쪽이 맞다고 보세요?

▶ 오준 : 저는 유엔대사 할 때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구상해서 비핵화라는 목적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고 머리를 맞댄 외교관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제가 볼 때는 북한에게 제재를 가할 때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고통은 주지 않으면서 북한 정권이 비핵화로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조성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재의 주안점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제재의 주안점은 결국 북한에 들어가는 모든 외화와 자금을 차단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제재 하에서, 지금 아주 굉장히 강한 제재인데요. 유엔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강한 제재인데 이런 제재 하에서 북한이 생존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도 경제발전을 통해서 주민들을 만족시켜야지, 지금 중국이나 러시아나 다른 모든 나라들도 다 자본주의 경제로 전환해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북한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언젠가는 이게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결국 북한을 위해서도 또는 북한 정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는 판단이 올 거라고 보고요. 어떤 분들은,

▷ 정관용 : 이미 그런 판단한 것 아닐까요?

▶ 오준 : 네, 어떤 분들은 이미 그런 판단이 온 걸로 보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희가 결과를 봐야 되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 네. 그리고 또 일각에서는 미국의 진정성, 북미관계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진정성이 정말 있는 거냐, 미국이 미중 패권경쟁이라고 하는 구도에서 한반도 동북아 내에 일정 정도의 긴장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영향력을 동북아까지 미치려면. 그래서 결정적으로 북미 간 관계를 평화협정으로까지 서로 수교해서 대사관까지 가는 여기까지는 안 하려고 할 거다, 라는 시각도 있잖아요. 그것은 어떻게 보세요.

▶ 오준 : 미국이 북한과의 진정한 관계개선 의지가 있느냐, 그 부분은 사실은 여러 가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요.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러나 미국이나 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어내겠다, 도출해 내겠다, 저는 그 의지는 분명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북한이 핵을 갖게 되면 미국의 국익에서 볼 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기기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으로 보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 이런 의지는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도 미국에게 그러한 것을 주면서 북한이 필요한 것을 받아내는 그런 협상이 돼야 되겠죠.

▷ 정관용 : 네. 그러니까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만은 반드시 달성해야 되겠다, 그것이 강하면 강할수록 사실 완벽한 비핵화를 이루어내려면 북미 수교까지 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오준 : 그렇죠.

▷ 정관용 : 북한이 바라는 게 그거니까요.

▶ 오준 :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것도 미국이 북한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북한하고 관계개선을 하고 싶어서 굉장히 의지가 강할 거다, 이런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 정관용 : 그게 아니라도.

▶ 오준 : 비핵화가 워낙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에,

▷ 정관용 : 네, 알겠습니다.

▶ 오준 : 거기까지 다 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이죠.

▷ 정관용 : 그러면 시기의 문제지 우리 오준 전 대사의 전망에 의하면 잘 되겠네요.

▶ 오준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런데 그게 잘 된다는 게 1년, 2년, 3년 이렇게 걸리면 여러 가지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게 되겠죠.

▷ 정관용 : 우리 정부는 지금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아직까지는?

▶ 오준 :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미국이 우리의, 그러니까 남북경협을 북한에 주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그런 말씀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하셨잖아요. 그런 것은 저는 미국의 협상 여력을 높이기 때문에 조속한 해결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 네. 오준 전 대사 모신 김에 요새 유튜브 이런 데 오준 전 대사의 명연설이 떠도는 것 아시죠?

▶ 오준 : 조금 전 얘기하시는 거죠?

▷ 정관용 : 어쨌든요. 지난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으로 유엔에 대북제재 결의 채택됐을 때 안보리 연설이 그 가운데 또 아주 화제예요. 잠깐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보리 연설)

▷ 정관용 :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북한 지도층한테 한마디 하겠다, 그러면서 유엔 연설이고 영어로 하시다가 갑자기 한국말로 “이제 그만 하세요. 도대체 왜 그 핵무기가 필요합니까?” 그렇게 쭉 나가는 거잖아요.

▶ 오준 : 맞습니다.

▷ 정관용 : 왜 갑자기 여기서 한국말을 하셨어요?

▶ 오준 : 원래 유엔에서는요. 6개 공용어 이외에는 다른 언어를 쓰면 안 됩니다. 다른 언어를 쓰려면 자기가 통역을 데리고 와야 됩니다. 물론 저는 통역을 데리고 간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말로 길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제가 그래서 우리말로 얘기하고 바로 그것을 영어로 다시 번역했죠.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저는 진정으로 북한에게 핵을 갖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강조해서 제 연설을 북한에서 듣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외교관들은 듣고 있을 테니까 그런 진정을 담아보려고 우리말을 사용했던 건데요.

▷ 정관용 : 네, 그게 즉흥적이었습니까? 원고가 있으셨어요?

▶ 오준 : 원고는 있었지만 아마 그 부분은 제가 즉흥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외교관의 연설원고라는 건요. 영어로 그것을 ‘체크 어게인스트 딜리버리(check against delivery)’라고 그러는데 실제로 연설할 때 ‘이 원고랑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런 단서를 꼭 달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외교관이나 어떤 사람도 국제적인 연설할 때는 마지막 순간에 꼭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 즉흥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 그런데 진심으로 정말 북한 지도부들한테 “제발 좀 그만 해라” 그 말을 하고 싶으셨군요?

▶ 오준 : 그렇죠. 우리말로 하면 더 그분들에게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 정관용 : 네. 그 말이 먹혔나 봐요. 2016년, 17년까지는 그 난리를 치다가 작년 1월부터 아주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오준 :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죠.

▷ 정관용 : 네, 좋은 미래를 기대해 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38년 외교현장을 누비다가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으로 또 좋은 일에 앞장서고 계신 오준 전 유엔 대사를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오준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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