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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간경화 환자, 미국서 포기한 ‘생체간이식’…한국서 성공
입력 2019.02.25 (15:52) 수정 2019.02.25 (22:21) 사회
간경화를 앓던 미국인이 한국의 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고 두 달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 환자는 미국 유명 대학병원 의료진의 권고를 받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생체간이식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인공은 간견병에 혈액암 겹친 47살 美 남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찰스 카슨(CHARLES CARSON·47) 씨는 2011년 간경화와 혈액암을 차례로 진단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10회 이상 받으면서 간 기능이 급속히 나빠졌고, 간이 회복되지 않고는 더는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카슨 씨는 간이식을 받고자 뇌사자를 기다렸지만, 긴 대기시간 탓에 갈수록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유일한 대안 ‘생체간이식’, 美에선 수술경험 적어

카슨 씨의 유일한 대안은 사람의 간 일부를 기증받는 생체간이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모든 간이식센터에서 생체간이식을 꺼렸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생체간이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데다 혈액암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 ‘생체간이식’ 해마다 천여 건, 1년 생존율 최대 97%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은 카슨 씨에게 "생체간이식은 미국보다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며 한국행을 추천했습니다. 국내에선 2016년 965건, 2017년 1,032건, 2018년 1,106건의 생체간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생체간이식에 대한 1년 생존율이 89%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선 1년 생존율이 최대 97% 달하는 것도 권고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아내로부터 간 기증받아 ‘생체간이식’ 성공

이에 카슨 씨는 한국행을 결정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아내 헤이디 카슨(47살, HEIDI CARSON)씨의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아내의 복부에 10㎝ 정도의 작은 절개부위만 내 흉터와 합병증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 아내의 간 62%를 절제해 카슨 씨에게 이식했습니다. '생체간이식'은 성공했고, 카슨 씨는 건강을 되찾아 25일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카슨 씨처럼 생체간이식을 받고 돌아가는 외국인 환자는 한해 십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집도를 한 서울아산병원 송기원 교수는 "카슨 씨는 스탠퍼드 대학으로 돌아가 혈액암에 대한 항암치료를 다시 받을 예정"이라며 "우리 의료진을 믿고 치료 과정에 잘 따라준 환자와 그 가족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미국 10대 병원으로 손꼽히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이 우리나라 의료 수준을 인정해주고 환자를 믿고 맡겼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美 간경화 환자, 미국서 포기한 ‘생체간이식’…한국서 성공
    • 입력 2019-02-25 15:52:08
    • 수정2019-02-25 22:21:41
    사회
간경화를 앓던 미국인이 한국의 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고 두 달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 환자는 미국 유명 대학병원 의료진의 권고를 받고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생체간이식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인공은 간견병에 혈액암 겹친 47살 美 남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찰스 카슨(CHARLES CARSON·47) 씨는 2011년 간경화와 혈액암을 차례로 진단받았습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10회 이상 받으면서 간 기능이 급속히 나빠졌고, 간이 회복되지 않고는 더는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카슨 씨는 간이식을 받고자 뇌사자를 기다렸지만, 긴 대기시간 탓에 갈수록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유일한 대안 ‘생체간이식’, 美에선 수술경험 적어

카슨 씨의 유일한 대안은 사람의 간 일부를 기증받는 생체간이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모든 간이식센터에서 생체간이식을 꺼렸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생체간이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데다 혈액암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 ‘생체간이식’ 해마다 천여 건, 1년 생존율 최대 97%

미국 스탠퍼드 대학병원 의료진은 카슨 씨에게 "생체간이식은 미국보다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며 한국행을 추천했습니다. 국내에선 2016년 965건, 2017년 1,032건, 2018년 1,106건의 생체간이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생체간이식에 대한 1년 생존율이 89%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선 1년 생존율이 최대 97% 달하는 것도 권고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아내로부터 간 기증받아 ‘생체간이식’ 성공

이에 카슨 씨는 한국행을 결정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난해 12월 19일 아내 헤이디 카슨(47살, HEIDI CARSON)씨의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의료진은 아내의 복부에 10㎝ 정도의 작은 절개부위만 내 흉터와 합병증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 아내의 간 62%를 절제해 카슨 씨에게 이식했습니다. '생체간이식'은 성공했고, 카슨 씨는 건강을 되찾아 25일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카슨 씨처럼 생체간이식을 받고 돌아가는 외국인 환자는 한해 십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집도를 한 서울아산병원 송기원 교수는 "카슨 씨는 스탠퍼드 대학으로 돌아가 혈액암에 대한 항암치료를 다시 받을 예정"이라며 "우리 의료진을 믿고 치료 과정에 잘 따라준 환자와 그 가족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미국 10대 병원으로 손꼽히는 스탠퍼드 대학병원이 우리나라 의료 수준을 인정해주고 환자를 믿고 맡겼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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