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과 월지 복원, 유네스코가 제동

입력 2019.02.25 (21:47) 수정 2019.02.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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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00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복원 사업이
2014년부터 본격 시작됐는데요,
전 정권과 경상북도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취재 결과 현재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먼저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동궁과 월지'.

통일신라 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궁궐로
현재는 기둥을 올렸던 주춧돌 자리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630억 원을 들여
서쪽의 정전과 회랑 등
주요 건물 8채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하던
'동궁과 월지' 복원 사업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반대로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건물양식에 대한 기록이 없고,
유적 훼손 우려도 있다며
유네스코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녹취]
경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유산 지구의 진정성이라고 해서 그것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취소는 안 됐고 스톱이 됐는데 (공사 용역) 공고 낸 건 취소를 했죠."

실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운영지침은
"전쟁과 재난 등의 상황이 아닐 경우,
복원에는 상세한 기록이 필요하고,
추측에 근거하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원 계획이 성급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청규/ 한국고고학회 회장
"도면 자료는 없죠. 다만 문자로 기록된 자료만 있을 뿐인데 그걸로는 그 당시의 건축물의 구조나 위치, 크기 그런 것을 알 수가 없죠."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유네스코와 재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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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궁과 월지 복원, 유네스코가 제동
    • 입력 2019-02-25 21:47:08
    • 수정2019-02-25 23:20:37
    뉴스9(대구)
[앵커멘트] 지난 200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복원 사업이 2014년부터 본격 시작됐는데요, 전 정권과 경상북도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취재 결과 현재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네스코가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먼저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동궁과 월지'. 통일신라 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궁궐로 현재는 기둥을 올렸던 주춧돌 자리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630억 원을 들여 서쪽의 정전과 회랑 등 주요 건물 8채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하던 '동궁과 월지' 복원 사업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반대로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건물양식에 대한 기록이 없고, 유적 훼손 우려도 있다며 유네스코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녹취] 경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유산 지구의 진정성이라고 해서 그것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취소는 안 됐고 스톱이 됐는데 (공사 용역) 공고 낸 건 취소를 했죠." 실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운영지침은 "전쟁과 재난 등의 상황이 아닐 경우, 복원에는 상세한 기록이 필요하고, 추측에 근거하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복원 계획이 성급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청규/ 한국고고학회 회장 "도면 자료는 없죠. 다만 문자로 기록된 자료만 있을 뿐인데 그걸로는 그 당시의 건축물의 구조나 위치, 크기 그런 것을 알 수가 없죠."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유네스코와 재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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