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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운동날 숨진 모자의 비극...100년 만에 인정받을까?
입력 2019.02.25 (22:51) 뉴스9(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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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KBS 충북뉴스는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은
100년 전 진천에서 벌어진
모자의 비극입니다.
독립 만세 행진에 나선 아들이
일본 헌병대 총격에 희생됐고
아들을 잃은 노모 역시
같은 날 숨졌는데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유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1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한
1919년 4월 3일

진천 광혜원에서도
군중 2천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선두에 섰다
일본 헌병대에 희생된 박도철 씨.

박 씨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죽음에 항의하다
무자비한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영섭/박도철 씨 손자[인터뷰]
아들 살려내라, 주재소를 쫓아가서 유리창을 돌멩이로 던져서 깨고 그랬대요. 그러니까 이제 그걸 보고 일본 순사가 즉석에서 증조할머니를 쏴서 두 분이 같이 돌아가신 거죠.

하지만 독립유공자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후손들은 일제의 모진 핍박을 피해
족보까지 바꿔가며
숨어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박영섭/박도철 씨 손자[인터뷰]
끼니를 먹지 못했어요. 집안 후대들이 이런 걸 한다는 걸 꿈에도 못 꾸죠.

지역의 역사 연구자들이
100년 만에 박 씨 일가의 사연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6년 전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3·1 운동 피살자 명부에서
'박도철'이라는 이름을 찾아냈고,

당시 상황을 적은 제적 등본,
그리고 박 씨 모자의 비극이 담긴
기념비까지 발굴했습니다.

관련 기록들은
국가 보훈처로 넘겨져
독립 유공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인근/진천향토사연구회[인터뷰]
3·1 운동 당시 일인(일본군)에게 피살당한 애국자명단에 분명히 (올라가 있고), 순국하게 된 상황은 경찰서를 습격하다가 피살당했다, 그런 내용을 보고 알게 됐습니다.

백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박 씨 모자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독립유공자 선정 여부는
이르면 올해 말 결정됩니다.

KBS 뉴스 송락귭니다.
  • 만세운동날 숨진 모자의 비극...100년 만에 인정받을까?
    • 입력 2019-02-25 22:51:14
    뉴스9(청주)
[앵커멘트]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KBS 충북뉴스는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은
100년 전 진천에서 벌어진
모자의 비극입니다.
독립 만세 행진에 나선 아들이
일본 헌병대 총격에 희생됐고
아들을 잃은 노모 역시
같은 날 숨졌는데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유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1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한
1919년 4월 3일

진천 광혜원에서도
군중 2천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선두에 섰다
일본 헌병대에 희생된 박도철 씨.

박 씨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죽음에 항의하다
무자비한 총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영섭/박도철 씨 손자[인터뷰]
아들 살려내라, 주재소를 쫓아가서 유리창을 돌멩이로 던져서 깨고 그랬대요. 그러니까 이제 그걸 보고 일본 순사가 즉석에서 증조할머니를 쏴서 두 분이 같이 돌아가신 거죠.

하지만 독립유공자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후손들은 일제의 모진 핍박을 피해
족보까지 바꿔가며
숨어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박영섭/박도철 씨 손자[인터뷰]
끼니를 먹지 못했어요. 집안 후대들이 이런 걸 한다는 걸 꿈에도 못 꾸죠.

지역의 역사 연구자들이
100년 만에 박 씨 일가의 사연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6년 전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3·1 운동 피살자 명부에서
'박도철'이라는 이름을 찾아냈고,

당시 상황을 적은 제적 등본,
그리고 박 씨 모자의 비극이 담긴
기념비까지 발굴했습니다.

관련 기록들은
국가 보훈처로 넘겨져
독립 유공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인근/진천향토사연구회[인터뷰]
3·1 운동 당시 일인(일본군)에게 피살당한 애국자명단에 분명히 (올라가 있고), 순국하게 된 상황은 경찰서를 습격하다가 피살당했다, 그런 내용을 보고 알게 됐습니다.

백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박 씨 모자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독립유공자 선정 여부는
이르면 올해 말 결정됩니다.

KBS 뉴스 송락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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