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쓸개 밀거래…‘백만 원 호가’

입력 2019.02.26 (12:25) 수정 2019.02.26 (1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멧돼지 쓸개 밀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쓸개 값이 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는데요.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멧돼지 쓸개를 판다는 음식점입니다.

주인이 주방에서 냉동 상태의 쓸개를 꺼내옵니다.

희소성과 크기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합니다.

[멧돼지 쓸개 판매자 (음성변조) : "이것은 청담이에요. 돼지를 잡으면 색깔이 녹색으로 나와요. 100마리 중 1마리 나올까 말까 하는 청담이고요. 정말 나오기 힘들어요. 이건 백만 원. 30만 원짜리는 진짜 메추리알만 해요."]

진짜 멧돼지 쓸개냐고 묻자, 자신이 직접 사냥한 거라며 사진과 수렵허가서를 보여줍니다.

해독과 원기 회복에 좋다면서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설명합니다.

[쓸개 판매자들(여성, 음성변조) : "먹고 나서 산후 몸조리할 때처럼 땀 푹 내고. 몇 번 드시고 나면 틀리죠."]

[쓸개 판매자들(남성, 음성변조) : "6개 있었는데 팔고 2개 남았어요. 어저께 오신 분은 부산에서. 언제 팔릴지 모르죠."]

이 같은 밀거래는 주로 밀렵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습니다.

[심영배/야생생물보호협회 강원지부장 : "잡으면 몇십만 원부터 받고 하니까 농한기를 이용해서 더군다나 많이들 성행하는 것 같아요."]

유해조수구제단처럼 허가를 받은 엽사들도 밀거래에 나서고 있지만 현행법상 밀렵 행위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포획 허가를 받은 동물의 사적 또는 상업적 거래를 제지할 처벌 규정은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는 지침으로든지 권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멧돼지 쓸개를 잘못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윤성중/대한한의사협회 약무위원 : "중국에서는 멧돼지 쓸개 복용으로 인한 간이나 신장 손상 사례가 보고된 것이 있고요."]

멧돼지 포획이 늘고 있는 가운데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쓸개가 몰래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멧돼지 쓸개 밀거래…‘백만 원 호가’
    • 입력 2019-02-26 12:28:16
    • 수정2019-02-26 12:36:43
    뉴스 12
[앵커]

멧돼지 쓸개 밀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쓸개 값이 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는데요.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멧돼지 쓸개를 판다는 음식점입니다.

주인이 주방에서 냉동 상태의 쓸개를 꺼내옵니다.

희소성과 크기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합니다.

[멧돼지 쓸개 판매자 (음성변조) : "이것은 청담이에요. 돼지를 잡으면 색깔이 녹색으로 나와요. 100마리 중 1마리 나올까 말까 하는 청담이고요. 정말 나오기 힘들어요. 이건 백만 원. 30만 원짜리는 진짜 메추리알만 해요."]

진짜 멧돼지 쓸개냐고 묻자, 자신이 직접 사냥한 거라며 사진과 수렵허가서를 보여줍니다.

해독과 원기 회복에 좋다면서 찾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고 설명합니다.

[쓸개 판매자들(여성, 음성변조) : "먹고 나서 산후 몸조리할 때처럼 땀 푹 내고. 몇 번 드시고 나면 틀리죠."]

[쓸개 판매자들(남성, 음성변조) : "6개 있었는데 팔고 2개 남았어요. 어저께 오신 분은 부산에서. 언제 팔릴지 모르죠."]

이 같은 밀거래는 주로 밀렵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습니다.

[심영배/야생생물보호협회 강원지부장 : "잡으면 몇십만 원부터 받고 하니까 농한기를 이용해서 더군다나 많이들 성행하는 것 같아요."]

유해조수구제단처럼 허가를 받은 엽사들도 밀거래에 나서고 있지만 현행법상 밀렵 행위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포획 허가를 받은 동물의 사적 또는 상업적 거래를 제지할 처벌 규정은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는 지침으로든지 권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멧돼지 쓸개를 잘못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윤성중/대한한의사협회 약무위원 : "중국에서는 멧돼지 쓸개 복용으로 인한 간이나 신장 손상 사례가 보고된 것이 있고요."]

멧돼지 포획이 늘고 있는 가운데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쓸개가 몰래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