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친일부역 일제 면장 기념비

입력 2019.02.26 (22:35) 수정 2019.02.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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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1 운동 100주년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시골 지역 읍면사무소에는
과거 면장들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적비의 주인공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임명된
면장들의 경우
친일 행적이 의심되는 인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면사무소 한편에
비석이 쓰러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면장을 했던 인물의 기념비.

그런데,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이 면장이 3.1운동 당시
주민 2명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바로 옆 비석도
일제강점기 3년간
면장을 지낸 이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두 비석의 처리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최현회 / 괴산군 문광면 부면장
"문광면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공헌을 세운 분인줄 알고 우리 면사무소 부지내에 유지를 해오고 있었는데..."

인근의 또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함영구 기자
"면사무소 앞에 세워진 이 비석도 일제 강점기 면장의 불망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결과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5년간
면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비석의 주인공도
일제강점기 6년간
면장을 지냈습니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임명한
시골 지역의 면장 상당수가
강제징용과 각종 물자 수탈 등에 가담한
친일행위자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기윤 / 충청북도 학예연구관
"징용이라든지 물자 침탈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사람들이 관리(면장)로 임명돼 있었던 것이 대다수입니다."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라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공적비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NEWS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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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친일부역 일제 면장 기념비
    • 입력 2019-02-26 22:35:40
    • 수정2019-02-27 00:27:20
    뉴스9(청주)
[앵커멘트] 3.1 운동 100주년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시골 지역 읍면사무소에는 과거 면장들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적비의 주인공 가운데 일제강점기에 임명된 면장들의 경우 친일 행적이 의심되는 인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면사무소 한편에 비석이 쓰러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이 지역 면장을 했던 인물의 기념비. 그런데,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조사 보고서에는 이 면장이 3.1운동 당시 주민 2명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바로 옆 비석도 일제강점기 3년간 면장을 지낸 이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두 비석의 처리를 놓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최현회 / 괴산군 문광면 부면장 "문광면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공헌을 세운 분인줄 알고 우리 면사무소 부지내에 유지를 해오고 있었는데..." 인근의 또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함영구 기자 "면사무소 앞에 세워진 이 비석도 일제 강점기 면장의 불망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비석에 새겨진 이름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한 결과 일제강점기인 1920년부터 5년간 면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비석의 주인공도 일제강점기 6년간 면장을 지냈습니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임명한 시골 지역의 면장 상당수가 강제징용과 각종 물자 수탈 등에 가담한 친일행위자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기윤 / 충청북도 학예연구관 "징용이라든지 물자 침탈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던 사람들이 관리(면장)로 임명돼 있었던 것이 대다수입니다."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라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공적비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NEWS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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